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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있던일...

거부기닌자2008.09.20 13:23조회 수 91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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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당직일때만 글을 올리는 구나..

어느날 전북 정읍의 신태인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의 분식집에 들어갔읍니다.
날도 덥고 해서 걍 라면먹으려고...
식당에 사람이 좀 있더라구요.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시더라구요
전 라면을 시켰읍니다. 그런데 뒤에서 이런 목소리(할머니)가 들립니다  
"아니 젊은 사람이 무신 밀가루를 먹는디야."  아이고  젊은사람들은 밥은 먹어야 되는디"
전 신문을 보고 있었읍니다.
드디어 라면이 나왔읍니다.  맛있게 한수저 뜨려는데..
"아이고 젊은 사람은 밥은 먹어야 하는디.  어휴 무신 라면 여."
조금있다가 다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이 젊은이 내 밥 한 술 뜰 텨  밥을 먹어야 힘을 쓰지  라면 먹어 되겄어"
가만히 보니 저보고 하는 말씀이더라구요.  저는 웃으며 아니오 입맛이 없어서 그냥 라면
먹을려고요..  
할머님 왈  "아휴 그래도 그렇지 밥을 먹어야지 무신 라면..." 하시면서 혀를 차시더라구요
아직 옛날 어르신 들 인심은 살아 있구나...
옛날 어르신 들은  꼭 밥을 먹어야 힘을 쓴다고 생각을 하시나봐요.  
처음보는 할머니 지만 오래 사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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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제 부모님께서도 그렇고 또 집사람이 그렇습니다.
    어떤 음식(빵이나 과자류 포함)을 먹든지
    한 번 양이 차면 밥 생각이 없는데

    마누라는 백반이 아닌 메뉴의 외식을 하고 돌아와
    적은 양이긴 하지만 집에서 밥을 또 먹더군요.
    밥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나요? ㅋㅋㅋㅋ

    아직 농촌 인심은 많이 살아 있습니다.

    마누라가 정읍산이랍니다.
  • 그것이 農心인데 농심에서는 라면을 만들죠... ^^;
  • 하도 없이 사신분들이라 한이 많이 맻혀있죠..저희 할머니도 아흔둘이신데..시골집에 가면 하루에도 밥묵었냐? 소리를 수십번은 하십니다. 어렸을때는 그게 듣기 귀찮았는데 지금은 수십번이고 꼬박꼬박 대답해줍니다.또 세월이 한참흐른뒤에는 이런 광경도 보기 힘들겠지요.
  • 이글 읽는 동년배 친구들아......앞으로 우리집에 올땐 술안주 말고 햇반 좀 사온나..ㅡ,.ㅡ;;;
  • 키큐라님...
    갈 때마다 밥 퍼다 날르잖우. ㅋㅋㅋ 그려~~! 내일아침에 잠깐 들름세...
    오늘 야식은 볶음밥이 나왔구먼...그거 챙겨다 냉장고에 넣어둠세. ㅋㅋㅋ

    저녁에 퇴근해서 데워 먹게나...

    난 오늘 12시에 출근했다네... 새벽에 배고프면 짬뽕라면이나 하나 먹지 뭐...

    참참... 미싯가루도 한사발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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