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을비가 오시네요.

靑竹2008.09.20 14:44조회 수 853댓글 12

    • 글자 크기


비가 내리니 이제사 실내 기온이
가을답게 서늘합니다.

가을비는 겨울을 재촉한다고 했듯
때늦은 무더위가 오늘 내리는 비로
한풀 꺾일 듯싶습니다.

저는 왜 비만 보면
잔차를 타고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개그우먼인 이영자의 충청도에 관한 개그를 보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저는 세밀한 부분까지 이해가 갔거든요.ㅋㅋ
좀 덧붙이고 각색해서 설명하자면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충청도 어느 조그만 과일가게에 수박을 사려고 들어가
가격을 묻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파리채 하나 들고
멀뚱멀뚱한 표정을 짓기만 할 뿐 통 대답을 않는 겁니다.
하도 답답해서 큰 소리로 다시


"아이고 아줌마!! 이 수박 얼마냐니깐요?!!!"


그러자 주인아주머니는 뚱한 표정으로 먼산을 보며
들릴 듯 말 듯 혼잣말 비스무리하게


"사는 뇬이 알지..."


하더랍니다.
어이가 없어진 그녀는


"아줌마 그럼 오천 원 드리면 돼요?"


그러자 파리채로 애꿎은 과일상자만 탁탁 때리며


"내비 둬유..돼지새끼나 멕이게"


너무 싸게 요구했나 싶어


"그럼 만 원이면 되겠어요?" 했더니


또 대답은 않고 뭐가 그리 계속 못마땅한지
이미 파리채에 맞아 죽어 벽에 말라붙은 애꿎은 파리를
신경질적으로 탁탁 때리며 또 혼잣말처럼
꿍얼거리더랍니다.

"내 이노무 장사를 때려치던지 해야지 원~"


'아..만 원도 싼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럼 2만원 드리면 되겠네요?"

하자
뚱한 표정이 보일 듯 말 듯 누그러지며
그러나 남의 일 참견하듯


"아..그렇게 먹고 자프면 갖구 가유~"


하더랍니다.ㅋㅋㅋㅋ
속내를 여간해서 외부에 잘 내비치려하지 않는
제 고향 사람들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유머더군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2
  •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서 눈치 보느라 그렇게 되었다는 설이 있더군요. 너무 빨리 내색하면 목이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천천히, 속내를 감추는 버릇이 생겼다나요. 참 서글픈 이야기죠. ㅎㅎㅎ
  • 靑竹글쓴이
    2008.9.20 15: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처음 듣는 말인데 s5454s님의 말씀을 들으니
    지리적으로 보아 정말 그랬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정말 그렇다면 서글픈 일이네요.
  • 저도 충청도지만 참그렇치유
    답답합니다.
    오는비 아주 시원하게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靑竹글쓴이
    2008.9.20 17: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KANGHO1001님께서도 충청도분이셨군요.
    우비도 안 입고 빗속을 한 시간 정도 달리고 왔더니
    빗방울이 차가와서 그런지 조금 춥네요.

    지금부터는 우중라이딩에 비옷 모드로 돌입해야겠습니다.
  • 가을비 치곤 좀 세게 내렸어요...청죽님!
    번개에...천둥에...(12시쯤 분당가는 탄천에서)
  • 靑竹글쓴이
    2008.9.20 18:08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래요? 의정부는 오후 내내 비만 종일 내리던데요?
  • 강호님께선 "부여"로 알고 있쓔...청죽님....^^::

    저도 오늘 아침에 일이있어 자출을 했는데 업무 끝나고 자퇴를 할까...하다가
    비옷도 없고...감기 거릴까봐 잔차 회사에 놓고 지하철 타고 퇴근하는데
    오랫만에 지하철을 타니....우~왕~!!! 이뿌이들이 와이래 많은지요...ㅠㅠ..
    앞으론,
    출퇴근을 지하철로 해볼까...하는 생각이 살~짝~들지만....그려도 자출의 매력을
    잊지 못해 자출에 굳혔씨유...^^

    우의가 있었으면,
    저도 비 맞으며 잔차 탔을텐데요....즐거우신 주말과 휴일 되시옵소서...양파즙이 ㅂ ㅓ ㄱ ㅓ ㅅ ㅣ
    ㅍ ㅓ 유~>.<ㅎㅎ
  • 충청도 아주머니가 불러주시는 계좌번호랍니다...
    296-596-8296....

    그런데.... 숫자 세개 부른거라네요...

    2구유.... 5구유.... 8이구유....
  • ㅎㅎㅎ 재미 있군요.
    이영자씨가 전에도 써먹은 거네유. ㅋㅋㅋ
    스카이님 전 그래도 잔차로 티근했시유~~~.
  • ㅋㅋㅋㅋ 인자요산님...."대박!!!!!!"
  • 하하하하하하 고단수 유머에요~~ 재미있습니다. 제 주변 충청도 사람들 너무 늦어 어떤때 속 터질 때 있습니다. 그러나, 일처리는 정말 꼼꼼합니다!
  • 충청도 어디래유...
    지는 청주에서 보은 가는길에 있는 은행리 옆동네 래유...
    면허시험장 뒤쪽으로 좀 들어가유...
    작년 36년 만에 다니던 초등학교 교정을 갔더니 감개무량 하더구만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11
188089 raydream 2004.06.07 389
188088 treky 2004.06.07 362
188087 ........ 2000.11.09 175
188086 ........ 2001.05.02 188
188085 ........ 2001.05.03 216
188084 silra0820 2005.08.18 1474
188083 ........ 2000.01.19 210
188082 ........ 2001.05.15 264
188081 ........ 2000.08.29 271
188080 treky 2004.06.08 263
188079 ........ 2001.04.30 236
188078 ........ 2001.05.01 232
188077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76 ........ 2001.05.01 193
188075 ........ 2001.03.13 226
188074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73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72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71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70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