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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됩니다. ㅡ,.ㅡ

靑竹2008.09.22 21:57조회 수 1171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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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그 좋아하는 천렵을 한 번도 못 가서 서운했는데
갑장께서 내일 천렵이나 하러 가자고 해서 약속했습니다.

저는 치매끼인지 건망증인지 구분이 모호한 증상 탓에
가끔 갑장님까지 골탕을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갑장님은 나름대로 다른 방법으로 그에 대한 보답을 합니다.

주로 그냥반이 코스 선택이나 택일하는 데 있어
범상치 않은 재능을 보이고 계시거든요.

자신도 가 보지 않은 코스를 장님 코끼리 더듬듯
먼산 흘끔 한 번 본 걸로

"뭐 평지나 마찬가집니다. 걱정 마세요"

라는 말로 안심시키는데
실제 따라나서면 뭔 정글 탐험대인지
끌바를 하려 해도 잔차가 빠져나가질 못해
나뭇가지를 꺾어가며 진로를 확보해야
천신만고 나아갈 수 있는 코스라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따라다니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택일에 관한 그냥반의 재능 또한 대단하죠.
우중충한 하늘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망설이면

"아이고~ 갑장님 걱정 마십시오
제 경험으로는 이러다 곧 쨍하고 해가 납니다"

그러나 다운힐 도중
늦가을 찬바람을 가득 품은 차가운 빗방울이
사정없이 고글을 때리면 눈앞이 뿌연 것이
눈먼 강아지 호랑이 들이받듯
대책이 없이 내려오는 건 물론이고
강풍이 옆을 때려 앞바퀴가 미끌미끌
빙판에 올려놓은 고양이 꼴이 되기 십상이었죠.

내일도 비가 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흑~
한 번 약속하면 비가 와도 가거등요..키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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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천렵이..뭔가 해서 검색봤습니다. ( 천엽인줄 알았습니다. ㅡㅡ;;) 개척코스 잘 하면 무척 뿌듯하잖아요..재미있게 댕겨 오세요...^^
  • 불끈....

    다니 오십시오....
  • 저는 못 감니다....ㅋ
  • "천렵"이라는, (젊은층은 잘 못들어 봤을) 단어가 나와서 추가로 생각나는 말이 있네요
    저는 윷놀이를 칭하는 "척사대회"가 무슨 궐기대회인줄 알았습니다. 이뜻을 몇년전 서른 중반 넘어갈때 알게되었습니다. 또 포카리스웨트 캔에 "...자리끼 대용으로 좋습니다..."라고 적혀있길래 뭔 말인가 하고 병기된 영어를 읽어 보니 아침 기상시에 마시는 물이라는 뜻이라고 알수 있었네요(그리고 또 국어사전 찾아봐서 확인필...) 쩝 우리말도 제대로 모르니...
  • ㅋㅋㅋ... 고생이 많으십니다. ㅋㅋㅋ...
  • "자리끼"에 대한 추억이 소록...남아 있습니다.
    ^^
    다녀오세요...
    강물에 쓸려 떠 내려 가시지는 말고요....^^*
  • 저도 국어사전에서 "천렵"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엔 수렵이 생각나서, 사냥하러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국어사전에 "ㅋㅋㅋ", "ㅇㅋ","완소" 같은 인터넷에서 보이는 단어도들도 나오네요.
  • 언어는 안 쓰면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꼭 국어공부가 소홀해서가 아니라,,, 운동 안하면, 몸이 굳어 가듯이..
  • 잊혀져 가는 우리의 언어 중에 하 나 이군요..^^
    즐거히 잘 다녀오세요..^^
  • 청죽님 쉬운말로 해주세요...한글도 어렵습니다. ㅋㅋㅋ 저도 천엽인줄 알았습니다.
    일단 모르는 단어는 넘기도 그냥 다름 글부터 읽어 내려가는 버릇이 있어서요...ㅋ
  • ^^ 천렵이란 단어 선정으로 많은 사연의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청죽님께서 그만 두실 거 같지는 않습니다.
  • 靑竹글쓴이
    2008.9.23 19: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전에야 천렵이 무척 흔했죠.ㅋㅋ
    지금이야 농약과 산업시설의 오폐수와
    축산농가에서 흘러드는 오물들의 유입으로
    마음놓고 천렵을 할 수 있는 개천이 아주 드뭅니다.

    언젠가 강원도 영월의 서강에서 고기를 잡던 중
    강물이 너무 뿌옇고 바닥에도 뿌연 앙금이 가라앉아 있기에
    주민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깊은 골짜기 위에
    커다란 시멘트 공장이 있어 그렇다더군요.

    지금은 오염원이 너무 많습니다.
    이 정도 깊은 골짜기면 설마 괜찮겠지 하면서
    상류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여지없이 위락시설이나, 공장이나, 무슨무슨 연수원 등
    오염원들이 수두룩합니다.

    천렵하는 행위 자체가 부쩍 줄어든 요즘이니
    천렵이란 단어도 점점 생소해지는 것 같아
    조금 서글픕니다.

    농약이 없던 시절엔
    모내기를 한 후 어느 정도 벼포기가 자라면
    물이 줄어드는데 그 벼포기 사이의 조그만 웅덩이에
    붕어와 미꾸라지들이 득시글했습니다.
    저희 남매들은 양동이를 들고 가서
    물고기를 손으로 줍다시피해서 한가득 담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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