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시장도 없고
복권을 파는 곳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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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며칠 전에 같이 근무하는 막내 직원이 무언가
내밉니다.
무심코 받아 보았더니 2천원짜리 로또 복권입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임이지만 명석하여 시키는 일을
마음에 들게 처리하는 직원입니다.
곱게 간직하였다가 추석이 끝난 지난주 맞춰 보았더니
모처럼 5등에 당첨되었습니다.
물론 바꾼 것을 이번 주에 맞춰 보니 다시 꽝이 되었지만
적은 돈으로 웃을 일을 만드는 신임 직원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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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이라도 한 장 살려면
동네에서 벗어나 버스로 두 정거장은 가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라이딩 코스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한 주를 즐겁게 보낼려면 복권만한게 없습니다.
복권은 되려고 사는데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저 허무한
남가일몽이 되지만 그래도 몇 천원짜리 이웃돕기려니,
몇 천원으로 즐기는 일주일 간의 즐거움이 이것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자주 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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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비가 좀 내렸고 많이 탈 생각도 없어서
가까운 동네 싱글로 갑니다.
업힐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감나무 밑에서 병이 들어서 떨어진 감을 주워
한 입 물고는 꽤 힘에 겨운 업힐을 하는데
전에 같이 타던 젊은 동호인을 만났습니다.
몸이 좋지않아 결혼도 포기하고 사는
눈 속에 슬픔을 간직한 젊은이입니다.
그와 지난 이야기, 주변 코스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헤어져서 터덜터덜 업힐을 합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무뎌지고 다시 팔을 다쳐서 무뎌진
체력은 회복될 줄 모릅니다.
직장 고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게 여자들 폐경기에 해당하는
'갱년기'랍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피곤하고, 얼굴이 붉어지고….
며칠 전에 풋밤을 항 웅큼 주웠던 작은 정상의 밤나무를 쳐다보니
아직도 꽤 많은 밤이 달려 있습니다.
발에 힘을 주어 나무를 차 봅니다.
이런! 아직 어린 나무라 쇠가 달린 클릿 신발로 인해 나무에 자국이 남는군요.
안되겠습니다. 그냥 몇 번 흔들어 봅니다.
밤송이 몇 개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번 가을은 적극적으로 밤을 주으러 다니지 않았지만
라이딩 때마다 주워 온 것이 집 김치냉장고에
점차 쌓여가면서 늘어나는 양 만큼의 넉넉함이 있습니다.
저의 자전거 뒷브레이크 레버에는 작은 주방용 집게가 달려 있습니다.
언제나 밤송이를 집어서 깔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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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사러 가는 길에 밤나무가 자주 눈에 띕니다.
대부분 주워간 흔적이 있지만 그래도
종종 알이 큰 밤을 발견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져지 주머니에 주워 넣습니다.
밤의 질도 여러가지라서 밤송이는 크지만
작은 알밤이 4~5개나 되는 것이 있는가하면
밤송이는 작아도 한 개 또는 두 개의 실한 것도 있습니다.
아마 환경문제이거나 기온 상승에 의하여 이상한 밤송이가
생겨난 듯 합니다. 옛날에는 거의 3개 미만의 알밤이 들어 있던 것에 비하면
이상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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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조금 타고 로또 판매소에 도착했습니다.
늙은 할머니와 아들같은 젊은 장애인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복권을 주면서 꼭 '고맙습니다.'하고 말하는 할머니의 인사가 고맙습니다.
받는 기분도 즐거워 같이 고개를 꾸벅이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운 그런 집입니다.
젊은(실은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키가 작은 것 같습니다.)
아드님은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손님에게 친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내 일에 대한 즐거움, 그 일로 인해 생활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묻어나는
그런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천원을 건네면서
오늘 주은 밤 중에서 가장 큰 밤 두 톨을 같이 건넸습니다.
양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거지요.
그 젊은이가 웃습니다.
저도 따라 웃지요.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 가볍습니다.
복권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번 한 주는 그냥 즐거울 듯 싶습니다.
가까운 곳에 시장도 없고
복권을 파는 곳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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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며칠 전에 같이 근무하는 막내 직원이 무언가
내밉니다.
무심코 받아 보았더니 2천원짜리 로또 복권입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임이지만 명석하여 시키는 일을
마음에 들게 처리하는 직원입니다.
곱게 간직하였다가 추석이 끝난 지난주 맞춰 보았더니
모처럼 5등에 당첨되었습니다.
물론 바꾼 것을 이번 주에 맞춰 보니 다시 꽝이 되었지만
적은 돈으로 웃을 일을 만드는 신임 직원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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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이라도 한 장 살려면
동네에서 벗어나 버스로 두 정거장은 가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라이딩 코스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한 주를 즐겁게 보낼려면 복권만한게 없습니다.
복권은 되려고 사는데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저 허무한
남가일몽이 되지만 그래도 몇 천원짜리 이웃돕기려니,
몇 천원으로 즐기는 일주일 간의 즐거움이 이것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자주 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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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비가 좀 내렸고 많이 탈 생각도 없어서
가까운 동네 싱글로 갑니다.
업힐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감나무 밑에서 병이 들어서 떨어진 감을 주워
한 입 물고는 꽤 힘에 겨운 업힐을 하는데
전에 같이 타던 젊은 동호인을 만났습니다.
몸이 좋지않아 결혼도 포기하고 사는
눈 속에 슬픔을 간직한 젊은이입니다.
그와 지난 이야기, 주변 코스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헤어져서 터덜터덜 업힐을 합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무뎌지고 다시 팔을 다쳐서 무뎌진
체력은 회복될 줄 모릅니다.
직장 고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게 여자들 폐경기에 해당하는
'갱년기'랍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피곤하고, 얼굴이 붉어지고….
며칠 전에 풋밤을 항 웅큼 주웠던 작은 정상의 밤나무를 쳐다보니
아직도 꽤 많은 밤이 달려 있습니다.
발에 힘을 주어 나무를 차 봅니다.
이런! 아직 어린 나무라 쇠가 달린 클릿 신발로 인해 나무에 자국이 남는군요.
안되겠습니다. 그냥 몇 번 흔들어 봅니다.
밤송이 몇 개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번 가을은 적극적으로 밤을 주으러 다니지 않았지만
라이딩 때마다 주워 온 것이 집 김치냉장고에
점차 쌓여가면서 늘어나는 양 만큼의 넉넉함이 있습니다.
저의 자전거 뒷브레이크 레버에는 작은 주방용 집게가 달려 있습니다.
언제나 밤송이를 집어서 깔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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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사러 가는 길에 밤나무가 자주 눈에 띕니다.
대부분 주워간 흔적이 있지만 그래도
종종 알이 큰 밤을 발견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져지 주머니에 주워 넣습니다.
밤의 질도 여러가지라서 밤송이는 크지만
작은 알밤이 4~5개나 되는 것이 있는가하면
밤송이는 작아도 한 개 또는 두 개의 실한 것도 있습니다.
아마 환경문제이거나 기온 상승에 의하여 이상한 밤송이가
생겨난 듯 합니다. 옛날에는 거의 3개 미만의 알밤이 들어 있던 것에 비하면
이상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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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조금 타고 로또 판매소에 도착했습니다.
늙은 할머니와 아들같은 젊은 장애인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복권을 주면서 꼭 '고맙습니다.'하고 말하는 할머니의 인사가 고맙습니다.
받는 기분도 즐거워 같이 고개를 꾸벅이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운 그런 집입니다.
젊은(실은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키가 작은 것 같습니다.)
아드님은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손님에게 친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내 일에 대한 즐거움, 그 일로 인해 생활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묻어나는
그런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천원을 건네면서
오늘 주은 밤 중에서 가장 큰 밤 두 톨을 같이 건넸습니다.
양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거지요.
그 젊은이가 웃습니다.
저도 따라 웃지요.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 가볍습니다.
복권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번 한 주는 그냥 즐거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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