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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평생을(나의 취업 성공기)

십자수2008.09.24 02:33조회 수 124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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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읽기 전에 주의사항... 긴 글 싫이신 분은 읽지 마세요.
눈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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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얘기냐면 병원에 근무하는 후배들 얘깁니다.

한 5월여 전에 방사선사 채용을 했지요 5명인가?
물론 시대의 대세인지(?)에 따라 죄다 임시직(계약직입니다)

어찌어찌 해서 한 50명 정도가 지원을 했다지요.
그 중 추려서 5명을 뽑았습니다.  서류와 시험과 면접을 보고

그렇게 추려서 5명을 뽑았는데...그 중 두명이 임시직이라는 이유로 출근을 안했고 다른 두 사람이 추가 합격의 행운(?)을 잡았다지요.

음... 새병원으로 가면 인원이 더 필요할 일이라 새병원의 정식 오픈은 내년 5월이지만 미리 트레이닝도 시켜야 하고...

이번에 00명을 추가로 뽑는답니다.
00명이 도대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20명 정도로 예상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지원자가 500명도 넘었다고...
현재 재직중에 있는 임시직이 몇 명인지...따구 뇬넘들이 하도 많아서 누가 몇 번째 서열인지 누가 정직인지 막 헷갈립니다.아마 진단쪽에만 한 10명 되는 듯 합니다.

임시직중에 계약직이 있고 임시직도 있고 한다는데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함께 일하는 따구넘이 그 5명 중 한 명인데 이 넘이 추가합격의 영광(?)으로 들어 온 넘입니다.

이번에 공채가 나서 면접도 보고 시험도 보고...

들리는 말은 본 병원에 임직으로 있는 사람은 서류는 받되 전형은 생략해 준다는 인센티브를...참고로 우리병원은 학점 평점이 3.5아래는 서류도 안받아줍니다. 저 들어 오고 몇 년 있다가부터 시행된...

근데 요즘은 대학마다 경쟁이 붙어서 죄다 4점을 넘더군요. 농땡이만 안치면 교수가 에지간하면 후하게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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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몸통은 이제부터...

엊그제 따구넘(즉 남자직원 중 막내지요) 29세입니다.

"야 니네 시험 잘 봤냐?" 고 물으니 시험 안봤는데요~ 하는겁니다.

"왜~?" "원서는 냈어?"

"맨 처음 지원할 때 원서로 대체한다고..."

"그럼 시험은 봐야지?"

"서류도 넣지말고 시험도 보지 말라던데요."

"왜~?"

"전부터 있던 임시직 샘들만 시험 본대요."


"그럼 니들 5명은?"

"그냥 정직 발령 내준다던데요..." ㅎㅎㅎㅎ

"그럼 시험은 전부터 기존 근무하던 애들하고 새로 외부에서 접수한 애들만 본다는거야?

"예~~!"  우와 좋겠다...

악수 하며 축하해 줬습니다.

전에 뽑을 때 그 두 명은 한심하다...

그깢 월급 좀 덜받으면 어때 들어와서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버텨야지.

임시직들 월급 240정도 꼬박꼬박 받아가더만... 그게 어디야.

요즘같이 취직하기 어려운 현실에...

웅장하게 올라가는 새병원 건물 못봤나? 한심한 것들...

우리병원에 입사하려면 여기 환경을 알아야 뭔가 유리해도 유리하지...

저는 만 26세에 입사했습니다. 이제 18년차에 들어 섰고 군소급 적용해서 명예퇴직 자격요건도 갖췄습니다.

요즘 들어오는 친구들 29또는 30세입니다. 만 나이로 치더라도 저 때보다 3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한계가 있지 이것도 전문직이라고 아주 특별한 잘못만 없다면 짤리기를하나?

그 두 사람 더 좋은 병원으로 입사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병원에서 임직으로 일하다가 다른 대학병원으로 입사한 친구들 무지 많습니다. 이대병원, 상일동의 경희한방 병원, 경찰병원, 구리의 한양대 병원,건대 민중병원등...


놀아도 큰 물에서 놀 일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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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을 달자면 입학해서 한달 여를 땡땡이 치다가(그렇다고 학교 안간건 아닙니다. 하루도 결석이나 대출한 적 없습니다.)
정신 차리고 나중엔 입사할 벼원을 찾았습니다. 대학 1학년 3월 말에...

성남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을 찾자.

지도책을 펴놓고 콤파스를 그렸습니다.

당시 분당은 한참 공사중이었고 물론 차병원 서울대 병원 대진병원 하나도 없었지요. 풍납동의 아산병원도 공사중이었고...

콤파스를 대고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으니

영동세브란스가 걸립니다. 가깝긴 한데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그 다음 찍힌 곳이 지금의 강남성모병원이었지요.

"그래 여기다~~!" 버스 타고 한번이면 가니까. 딱이야.

군 전역 후 로컬병원에서 두달 있다가 공채 났다는 대학 동기넘(군대 안가서 일찍 입사)의 전화를 받고는 미련 없이 로컬 원장님께 죄송하다는 이별을 고하고 바로 성적증명서 떼러 학교로... 그날로 원서 접수하고

도서관으로, 독서실로 시험 날짜까지 남은 시간은 4일...

3박 4일 동안 하루 서너 시간만 자고 열공...
실은 그 때까지 바퀴벌레만 조금씩 공부했지 전공은 들여다 보지도 않았거든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책을 열었다는...

근데 1뜽으로 합격...시험문제에 전공영어와 바퀴벌레 그리고 영작까지...

무슨 방사선사 뽑는데 영어야...ㅋㅋㅋ

다행스럽게도 영어문제 10문제를 다 맞췄다는거...영작까지...

시험 끝나자 마자 나와서 맨처음 한게 영작문제를 맞췄을까 하고 연대 영문과 나온 친구(외국인 갖고 논다는 수준의-중학교때 성문 종합영어를 열권이나 없앴다는)에게 전화를 해서 이래 썼는데 맞았냐?

대답이 앰쏠루트리...

"그게 뭔뜻이냐?"

다시 들려온 대답은 "야 너 퍼펙트는 아냐?"

"퍼펙트보다 한 수 위라는 얘기지..."

시험 후 같이 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얼마나 공부를 안했는지...

영어단어인 'MIDDAY'의 뜻을 모르더군요.
ㅋㅋㅋ

난 찍어서 맞췄는데...역시나 바퀴벌레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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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 전에도 썼었는데...ㅋㅋㅋ

아직도 직장 못구하신 졸업생들과 학생들께... 공부 열심히 하시고 일단 현장에서 부딪히세요 그래야 길이 나옵니다.

참~~~ 마지막으로...

영작 문제는

방사선 물리학인지 X-RAY 원론이었는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하여튼 그 책의 맨 첫 문장입니다.

'방사선은 전리 방사선과 비전리 방사선으로 구분된다.(나뉘어진다?였던가?)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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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힘든 시기이지만 힘들 냅시다...좋은 날 오것죠.^&^
긴 글 읽으시느라 눈 아프셨죠? 고생 하셨습니다.

좀 쉬어야 하는데 누워 있으려니 복도에 대청소 한다고 왁스질에 시끄러워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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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긴~글
    다 읽었습니다...ㅋㅋ

    4시 40분이라....
    정선으로 배달가야겠다..갔다와서 봅시다.

    평창 송어먹어야지..ㅋㅋ
  • 그츄...관련학과 전공 분야의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힘들다고 포기하며 어물정 대다가
    젊은 시기 금새 지나가죠.(저는 ...갤혼 초혼학과로...>.<::)
  • 아고 눈이야!!ㅋㅋ
  • 아주,,도배를 하는군,도배를 해..

    집이야, 왈바니까 ㅋㅋㅋ
    짜수방에가서 노세용~~~~
  • 참 할말이 없네요...
    우리나라 현실에 비정규직이 버티고 열심히 한다고 정규직되나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들 처절하게 싸우고 있더만요.. 어떤도움 주셨나요? 궁금하네요..
    참 대단한 병원입니다. 지난번엔 백혈병 어린이들 등쳐 먹더니...
    오늘 왈바 탈퇴 메일 보냈네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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