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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세대

靑竹2008.09.24 13:09조회 수 89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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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멸구 낀 눈도 길을 못 찾아
국민길치가 된 지 오랜데
티비를 시청할 때도 귀가 난청인지
왜 우리말을 잘못 알아듣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할 땐 그런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데
주위에서 별로 크지 않은 소리로 누가 떠들거나
마누라가 설거지하는 소리가 섞여도
분명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우리말인데도
귓전에서 산산이 부서지는지
쏼라쏼라 국적 불명의 소리처럼 들립니다.


지독한 영화광이던 시절
일 년에 백여 편을 본 적이 있는 저로선
자막처리된 화면에 꽤 익숙한 편인데
티비 역시 자막처리된 화면을 보고 있으면
이해가 정확하고 빠릅니다.ㅡ,.ㅡ

밤 늦은 시각
재미 있는 더빙 영화와 그보다 좀 재미 없는
자막 영화를 동시에 방영할 경우,
잠 좀 주무시게 볼륨을 줄여 달라는
마누라의 엄명에 볼륨을 줄이면
더빙 영화의 경우 큰 소리의 대화는 겨우 듣는데
작은 소리로 대화하는 대목에선
그저 웅얼웅얼거리는 소리로만  느껴져
결정적인 대목의 대사를 놓치는 바람에
흥미가 그만 반감되어
결국 그보다 좀 덜 재미 있는
자막 영화로 채널을 돌리게 됩니다.

좀 웃기는 건
뉴스를 시청할 때도
어느 순간에 뉴스 화면의 하단에 흐르고 있는
주요 뉴스의 자막에 집중하고 있는 걸
깨닫는 겁니다.ㅡ.ㅡ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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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전 요즘 저의 자막해독 능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TV보고 있으면, 자막을 다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뉴스에서 자막 보여주는 건, 제 입장에선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동시에 두 개를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고해서,,,

    영화를 자막으로 시청하는건, 제대로 영화를 보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도 좋아하는 영화 있으면,
    더빙 시켜서 본다고 들은 것 같고요.
    자막읽다보면, 정작 영화의 중요장면이나 아름다운 이미지를 놓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김기덕 감독이 거의 대사가 없는 영화를 만드나 봅니다.
    그 감독님은 해외지향성이라서, 다분히 해외를 의식한 걸로 보여집니다만,
  • 靑竹글쓴이
    2008.9.24 13: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가끔 자막에 신경을 쓰다가 장면을 놓치는 건 아닌가
    유심히 저의 시청 방식에 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우려할 만한 정도로 장면을 놓치거나
    자막으로 인해 산만해지는 걸 별로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아무래도 과거 엄청나게 경험한 자막영화의 관람 이력 탓인 것 같습니다.ㅎㅎ
    자막이 뜨면 순간적으로 한눈에 담은 상태에서
    장면을 응시하면서 자막의 내용을 새김질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전 더빙이 좋아요...제가 글을 늦게 읽는 편이라 자막이 금방 사라져서리 속상해요...
    아직 젊은디 왜이리 글을 빨리 읽지 못하는지 전 영화가 싫어요...ㅋㅋㅋ
    10년만에 한번 봤습니다.ㅎㅎㅎ
  • 에고에고 자막에 익숙하신게 아니고,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 아닙니까? ===333 ==333
  • 靑竹글쓴이
    2008.9.24 15: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인님 그러다 딸내미들에게 왕따당하십니다.ㅋㅋ
    읽는 게 아니고 자막도 보는 거라니까요?

    (음..분하지만 kdblaw님의 판단이 맞는 듯..엉엉)
  • 자막이 생기고 나면서 부터 그러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자막 처리를 하지 안았을 때엔 그러한 증상을(?^^) 저는 겪지 안았는데
    요즘엔 자막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순간들은 놓치기 일수 입니다.

    우째 이래 청죽님은 저와 비슷한 증상들이 많으시디야~^^
  • 그러니까 청죽님은 자막도 보는건디 읽어 내려가야 되잖아요?
    "결국 그보다 좀 덜 재미 있는 자막 영화로 채널을 돌리게 됩니다."
    전 자막영화보다는 더빙영화가 더 좋다는 야그인디요.
    음 제가 뭔가 잘못 해석을 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그러니까...어............................
  • 그러니까 눈으로 읽어야 한다는 야그지요...책을 조용히 읽듯이...
    이상하네 ...뭔가 허전한 느낌이...음
  • 조금 더있으면은
    남들이 하는 말들을 중간 중간 놓칩니다
    그래서 되묻거나 사오정이 되거나 둘중에 하납니다
    우리집애들은 내가 엉뚱한 대답을 하면은 재미있다고 데굴데굴 구릅니다
    남들하고 얘기할때 중간에 말을 놓쳐서 무슨뜻인지 모르면 재미있다는듯 빙그레 웃어버립니다
    그래서 내 목소리가 갈수록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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