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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분 차 사고시에 있었던...일...

edge2008.10.08 14:09조회 수 1890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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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입니다. ^^
멋진 분이네요 .
요새 워낙 인상쓸일이 대내외 적으로 많은데
이런 조그만게 스윽 미소를 가져다 주는듯....^^

자 다들 여보님들 차 안에 빨리 써 놓으세요 ㅋㅋㅋㅋㅋ

=============================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옆 차가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내 차
문짝을 ′찌익′ 긁어 놓고 말았다.

나는 즉시 차를 멈추었다.
상대편의 차를 운전하던 젊은 부인이
허겁지겁 내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많이 놀랐는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에 서툴러서요.
변상해 드릴게요.˝

그녀는 잘못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자기 차 앞바퀴가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산 새차를 이렇게 찌그러뜨려
놓았으니 남편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도 그녀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고 보고서에는 운전면허증과
보험관계 서류 등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 서류가 담긴 봉투를 꺼내려고
운전석 옆의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는 봉투 속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이건 남편이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담아둔 봉투예요.˝

그녀는 또 한 번 울먹였다.
그런데 그 서류들을 꺼냈을 때 제일
앞장에 굵은 펜으로 다음과 같은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여보, 만약 사고를 냈을 경우에 꼭 기억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남편이 쓴 글이었다.
내가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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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우아...저도 나중에 그렇게 해야 겠어요. ^^
  • 제가 결혼하기 직전에 겪었던 일과 유사하네요..ㅋㅋㅋ
    집사람이 결혼직전 제 새차를 몰다가 옆을 무지 긁었는데 서류를 넣어두진 않았지만 제게 전화를 했을때 저도 똑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근데요... 결혼하고 몇년후에 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땐 좀 뭐라고 했습니다...
    집사람이 제가 결혼하고 나니 사람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TT
  • 이곳 왈바를 통하여..그동안 저의 마눌님을 '김여사' (실제로 성이 김씨입니다...><) 라고
    했지만.....사실 겁이 많고.....놀라면..무지하게 당황하는 성격인지라....

    저 역시 차내에 비닐 봉투 안에.....
    차량등록증 사본....마눌님 면허증 사본, 자동차 보험 등록증서 사본,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방법에 따른 절차....그리고 제 연락처를 넣어 놨습니다....

    사고나면....놀라지 말고..일단 차안에 그냥 있고....저에게 전화를 하라고....
    그리고 상대방에게 전화기를 건네주어 저랑 통화할 수 있게 하라고 해놓았지요....

    만약 인사사고 시에는....112 나...119로 전화를 하고..견인차가 와도 절대 견인 못하도록
    막아 놓으라고....

    다행히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사고가 나면...여자분들은 생각보다는 훨씬 더 당황할 것 같아서....그런 것이 필요로 합니다.

    약간의 접촉 사고를 몇번 당하거나..내면.....그런대로...경험(??)이 생겨서
    아주 나쁠 것도 아니니.....상호 다치지만 않으면 좋겠네요....
  • 혹시 결혼 1년차
  • 저도 꽤 오래전에는 반파된 자동차 보면서
    야! 그까진 차 얼마나 한다고, 몸 안다쳤으면 됬지..
    그랬걸랑요.
    ,
    ,
    ,
    요사이는
    우씨!!!
    보낼수 있었는데...
  • 글의 내용도 감동적이고, 댓글도 멋졌지만 산아지랑이님의 댓글에 한 표. ㅎㅎ
  • 산아지랑이님 댓글 보고 떠오르는 것...하나!!!
    그 봉투 안에....생명보험증권 사본도 하나..추가????
  • 헬멧이 깨진 채 집에 오니 아내가 하는 말
    "보낼 수 있었는데..."
  • 옆에서 바짝 붙어서 가는 차를 앞바퀴로 문짝을 긁을 수가 있나요 ?
  • 일하느라 한참 바쁜데 전화와서
    "큰일났어 여보! 주차하다가 사고났는데...주저리 주저리"

    얼른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
    '주차사고 -> 저속사고 -> 인명피해X, 견적많으면 보험처리..... 별거 아니잖아...'

    "여보 사고났으면 보험사에 전화해야지! 바뻐 끊어"

    그후 몇일간 밥 못었어 먹었습니다.
  • 이 이야기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란 책에서 나오는 내용인데요.

    글읽고 깊은 감명에 빠져 결혼해서 똑같이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실제 행동은 완전 다르죠.

    잔치집에 갔다가 멀쩡히 주차된 차를 그냥 박아버리니 완전 뚜껑 열리데요.

    책 내용이고 뭐고 내가 좀 심했는지 미안해하다 말고 같이 성질내며 와이프 하는말

    "야... 니가 운전하면 되잖아, 다음부터 운전시키기만 해봐라...

    그담엔 찍소리도 못하고 눈만 껌뻑이다 왔어요.
  • 규아상님~ 무슨죄를 지으셨길래...."보낼 수 있었는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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