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에헤라디야~~

lesaac2008.10.08 17:47조회 수 1163댓글 11

    • 글자 크기


(넘 웃겨서 퍼왔어요 ㅋㅋ)

얼마전에 내가 자주 가는 라이딩 동호회 한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같으면 자주 안가지만 조문인데 상황이 틀린지라  빠질수가 없었습니다.
면식있는 회원들만 서로 연락하여 장례식장 앞에서 만났습니다.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감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근데 산꼭대기 님의 원래 이름이 뭐지"

"......" 그렇습니다 아는거라곤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전화를 해서야 겨우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근디, 문제는 요것으로 끝난게 아니고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개인적으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라는 겁니다.

너댓명이 머뭇거리다가 그냥 가면 이상할 것 같아서 적기로 했습니다.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나중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첫번째 사람이 자신있게 썼습니다.

"감자" 뒤에 서있던 회원도 처음쓴 사람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이 아무개가 맞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대학생인듯한 젊은이가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거북이 왕자"
안내 데스크의 젊은 청년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계속 민망한 표정으로 다음 사람을 응시합니다.

막상 방명록에 작성하는 일행들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얼른 자리를 벗어나고 싶겠죠.

이름을 적지못한 뒤에 있는 회원 한분은 <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이 회원의 닉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상가집에서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릉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일행들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장례식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 글자 크기
군인도 MTB병이 있다는데... (by jmjn2000) 군대가는데 썬크림가져간답니다...^^;; (by madness)

댓글 달기

댓글 1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65
182559 댓글로 조의를 표해주신 모든분들 고맙습니다...^^;;11 mtbiker 2008.12.08 1138
182558 컥 시마노 가격 인상...20%..11 scifo10 2008.12.08 1969
182557 고통에 익숙한 세대11 靑竹 2008.12.07 1054
182556 오홋~ 건즈앤로지스 재결성 앨범 주문했습니다.11 말딴 2008.12.03 1158
182555 아들과 잔차 타기11 탑돌이 2008.12.01 1192
182554 ㅎㄷㄷ 09년식 스칼펠 가격이...11 9902843 2008.11.28 1700
182553 통신시장 '메뚜기족'만 유리 ㅜ.ㅜ;11 speedmax 2008.11.25 1280
182552 유가환급금 받아서 기분좋네요~11 하늘바람향 2008.11.20 1502
182551 정말 무서운 계단....11 lesaac 2008.11.14 2158
182550 이전투구(泥田鬪狗)11 잔차르크 2008.11.12 1252
182549 종이봉투는 공짜다~~ 당당히 요구하세요11 commeung 2008.11.11 1388
182548 대운하를 당장 시작하자.11 karis 2008.11.11 1436
182547 요상한 감(19금).........11 쌀집잔차 2008.11.06 1758
182546 배꼽 빠지게 웃기는 이야기 = 배꼽 안빠지면 제가 빼드립니다.11 lovelomeo 2008.11.06 2727
182545 벗이 그곳에 있기에11 산아지랑이 2008.10.30 1123
182544 혹시 고양이 키우시는 분~~~11 성재아범 2008.10.22 1061
182543 라이더 여러분들 많이들 보시고 'OMK' 가 예전과는 다르게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11 cross504424 2008.10.21 1839
182542 한번더...........11 STOM(스탐) 2008.10.19 1066
182541 군인도 MTB병이 있다는데...11 jmjn2000 2008.10.08 1535
에헤라디야~~11 lesaac 2008.10.08 116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