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마지막 출근길에......

jmjn20002008.10.22 17:21조회 수 1453댓글 20

  • 1
    • 글자 크기




2년여를 다닌직장...자전거를 놔두고 좀 일찍 집을 나서 출근길을 걸어봤습니다
한참을 걷는데 중딩인지 한 무리의 자전거 등교부대가 제 옆을 지나더군요.
한 열 다섯대는 되는듯 하던데
참 재미있어 보이더군요,한참 친구밖에 모르는 시기에 신나게 자전거로 등교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야말로 한창 이성에 눈을뜨고 멋을 알아가던 시절이라
정말 재미있는 일들도 많고 추억이 많았는데......

1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경기불황으로 퇴직하고 한참 직장을 구하지 못해
좀 외진 곳으로 직장을 얻다보니 2년 넘게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전거로 다니면서 불안할때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입사하자마자 뺑소니차에치여 한달을 고통속에 보내야했죠.
(택시 에서 내려 피를 찔찔 흘려서 집에 들어오니 그때 집사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주변 사람들은 제가 다시는 자전거를 안탈줄 알았답니다..^^..하지만 페달질이 없는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새로 가게되는 직장
저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그곳 사장님께 거나하게 술한잔 대접받은 모양입니다^^
좋은 사람 소개 시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하네요..
괜히 부담이 됩니다,내일 부터 새로 출근을 하는데.

하지만 홀가분 함이 더 큽니다.

사실 말이좋아 직장이지 2년동안 지옥같은 곳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매일 잔소리하며 직원을 믿지못하는 사장님
직원 사생활까지 잔소리에 툭하면 성질내고 큰소리치고
직원알기를 돈 주니까 아무거나 해라,커피한잔 맘데로 먹지 못하고...
오늘은 뭐해라 ,뭐는 했냐,퇴근시간 잡고 늘어지기,주말 다되어서 내일 일해라......
처음 입사시에 연봉계약하며 했던 주 5일 근무 약속은 끝내 안지켜지고(사실 그것때문에
연봉을 작게 책정),2년동안 한번도 오르지 않은 월급.
다쳐서도  ,아이가 아파서,아내가 입원해서도 하루 결근하면 2틀 공제
야근 한시간 5천원,한시간 외출 1만원 공제.
나이 40이 다 되어 이런대접을 받으면서도
아무말 없이 직장 생활을 했던것은
내 뒤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자전거로 위험을 무릎쓰고 2년동안 다니던 출근길을 오늘은 걸어서 출근하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싫으나 좋으나 인생공부 제대로 했다는 그런생각.

사실 내일 출근길이 좀 떨립니다,기대도 되고 부담도 많습니다.
그곳 사장님께서 너무 저를 맘에 들어하셔서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아닌지......
마치 사회 초년생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친구들도 보구싶고 같이 술도 한 잔 꺽으면서 개XX 씹XX 하며 큰소리로
허심없는 욕지거리도 떠들면서 그것이 흠이아닌 그런 친구들과
다시 만나고도 싶지만 우선은 가족먼저 생각하며 생활해야 할듯 합니다.
이제껏 열심히 숨가쁘게 페달을 굴리며 살아온것 처럼, 자전거를 어루만지며
이것이 내 친구다 생각하며
그렇게만 빡신 페달질 처럼만 하면 잘 적응 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출근길에 산에가는 것은 여전할것 같습니다...^^...
(직장 이직 문제로 며칠 심란해서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별로 읽을 내용은 없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봐 주시길)


*사진은 "굵다"님께서 분양해주신 윌리어 스칸듐+카본 프레임으로 집에 있는 부품들로
조립한 자전거입니다,새로 출근하는직장에 타고다닐 놈입니다^^.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0
  • 참고 견디다보면 언제나 좋은 시절은 옵니다.
    기운내시고 아자 아자
  • "내 뒤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는 말 이외에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아참... 그리고 사랑하는 자전거도 있네요. ^^
    늘 가족의 안녕과 님의 안녕을 함께 빕니다. ^^
  •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 악덕 사장님이네요 정말로 정말로... 가족 가족이면 뭐든지 다할수있죠. 저도 결혼해보니 알겠어요.
  • 삶이란 멍에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이 묻어나네요
    저도 가끔 생긱합니다.............사는게 뭘까??
    그래도 모르겠네요 ㅎㅎ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거죠
  • 사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아니 ...알것 같습니다..^^..,조금은......
    열심히 살되 너무 손에 쥐려 하지말고 오늘을 행복하게 살줄 알며
    남의 풍요로움을 부러워 하지말고 내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돈많고 직장 번듯한 곳에 다니는 집사람 친구들 연봉이 저보다 2배는 많고
    집도 저의집 서너저채 되는 집에서 살지만 하나도 부럽지 않은 이유는
    제가 그들만큼 가진건 없지만 그들처럼 무언가에 쫏기듯 살지는 않기 때문이며
    오늘을 즐기며 난족할수 있는 나만의 행복의 방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돈은 많으면 좋지만 그것이 행복의 척도는 절대로 아니라고 나이 40이 되니 알게되더군요.
    정말 중요한건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이며
    더불어 가족간의 행복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돈만 쫏아가는 지금의 주변 사람들 보면 좀 불쌍해 보인다고 할까요?


  • 난족=만족으로 정정.
    서너저채=서너채
  • ........가족..............................................그것만으로 행복해하는 당신이 최곱니다
  • 가슴에 와 닿네요^^ 아버지 화이팅~~
  • 아침부터 좋은글 읽습니다.
    가족은 제일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겨봅니다.
    좋은일만 있으시길..
  •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는 많습니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분위기에
    자전거도 새로 바꾸셨나요?

    새 직장에서 좋은 사람을 보내줬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참 성실하신 분인가 봅니다.

    잘 적응하시고
    계속 사랑받는 사원 되세요^^
  • 2008.10.23 10:42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족"...나이 쉰살이 훌쩍 넘었지만 콧끝이 찡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현재 12개월째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꼭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만은 아니구요 (포도청+조국수호)
    육지 같으면 휴일이라도 훌쩍 다녀 올 수 있겠지만 이곳은 흰나래섬 (白翎島)...
    그리고 현역이다보니...위수지역
    오늘 이 집사람 생일인데...영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봅니다
    내뒷엔 든든한 가족이 있기에...
    몇일전 집사람이 잔차를 하나 사줘 열심히 타며 또 하나의 재미도 얻어가고 있습니다
    김서린 창가에 물 흐르듯 그리움들이 익어가지만 가족+조국+즐런+잔차로 이겨나가겠습니다
    jmjn2000님 우리 함께 가슴크게 펴고 힘냅시다
    "아~자. 아~자. 히이이이~임"
  • 2008.10.23 11:1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리구요. 이곳 백령도에 근무하다 보니 이곳으로 잔차를 타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곳에 오셔서 제게 연락 주시면 안내+맛난 점심+따뜻함마음 함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016-9523-0234이구요 해병대 원사 오병무 입니다 ^.^
  • jmjn2000님...오늘 첫출근 잘하시고 가내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힘내세요!!! 그리고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008.10.23 13:51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끔 이런글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거 같습니다.
    새로가는 직장에서 훨훨 나시길..^^ 홧팅.입니다.
  • 저도 마흔 넘은 한집의 가장입니다. 가족을 위해 힘든일도 참고 해야되는 심정 누구보다도 이해가 됩니다.그래도 님 뒤에 든든한 가족이 있다 생각하시고 열심히 일하시기 바랍니다...
  • 오늘 퇴근하고 돌아오니 의외로 리플을 많이 주셨네요..^^
    힘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 더 많더군요..^^
    저 역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저만 그런것이 아니라 가장들은 다 저와 같은 마음이더군요.
    나이를 한 살 씩 더 먹어가면서 인생이 더 행복해지고 의미가 있어집니다.


  • 참 ...자전거는 새로 산것이 아니고 회원님께 중고 분양받아서 티탄프래임 정리하고
    있던 부품으로 조립한겁니다.(티탄 프래임 과 샥 정리하니 이 자전거 꾸미고도 200이나 남네요..^^)
    비싼 티탄이 왠지 부담 스러워서 걍 편하게 막 탈려고 싸게 구매한 건데...
    이자리를 빌어 "굵은 다리"님께 정말 새것 같은 좋은 프래임을 싼가격에 분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저도 쉰 무렵에 한 20년 간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나서 한 동안 공황? 비스므리한 상황이 잇었습니다. 그러나 나만 바라보는 가족을 생각하고 산으로.. .산으로 잔차질하며 마음공부하다보니 만사가 잘~풀려 지금은 전보다 오히려 편안합니다.
    힘내십시요. 아직도 많은 기회가 기다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188103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2
188102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3
188101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100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8
188099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98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97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9
188096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95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8
188094 힝.... bbong 2004.08.16 412
188093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92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91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897
188090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89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1
188088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8
188087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5
188086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2
188085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60
188084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1)
P1020035.JPG
84.0KB / Download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