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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산아지랑이2008.11.17 16:30조회 수 1069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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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달빛을 벗삼아 산장에 오르니
하얀 달빛이 마당에 가득 하구나
이쁘다.

새벽4시
다른사람 깰까 조바심내며
침낭에 내몸을 쑤셔 넣는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싫지는 않다.

2일차

두어잔 술에  취해 허공을보니
낙옆비가 흩날리는구나,, 만추
내인생도 이러 하구나

옆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일성
아저씨 커피 2잔만 주세요....

아니 이런!!쫄다구 넘들이 다 어딜가고...

사십이다된 총각넘 들이 여기저기
여자 낚느라 여념이 없구나...

그려그려,
곧 겨울인게,이것이 올들어 마지막 등산객인게
아예 홀치기를 해라...

야!!***
너 가게 안보고 뭐혀??

형님!
잘 알면서,,
그려 내 가게 보마....

날 위한다는 술자리가
끝날줄을 모르는 구나..
어지러운 말들을 귀로 흘리며
침낭 속으로 몸을 넣는다.
발아래 유담프에 온기가 좋다.

3일차

산죽밭을 헤치며,서산대에 오르니
허물어진 암자터가 세월에 무상함을 ...

첩첩이 산봉우리,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구나.
무심한 새들만 발아래 계곡을 나는구나
아무 생각이 없다.

하산길
산장지기 대 선배님께 인사올립니다.
어르신!
서울 다녀 오겠습니다.(이번 서울길은 또 얼마나 걸릴지...)

피아골 단풍은 이미 끝이보이고
작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늦단풍이 들었구나
시간을 잘 선택해서
나그네에 눈길을 끄는구나.

저녁 반주에 얼콰하여, 졸고있는데
차,차,차,차,,,사람,사람,사람,....

아!!!
서울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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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아이구.....울 뇬네께서 지리산 댕겨 오시느라꼬 고생 억쑤로 많으신네예.....
    훌쩍 거리시능거 보이께네 이제....행님도 연세 드시시능게 글로도 보입니더...ㅠㅠ
    조만간 행님의 외로움을 풀어 드리쥬...(((토~닥~토~닥~))))
  • 엥 아직도 안올라 오셨시유?? ㅡ,.ㅡ;;;;;
  • 그냥 댓글 달아야 할 듯 해서 답니다...

    아지랑이형님 그저 그 연세에도 그리 싸돌아 다닐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게 젊디 젊은 전 부러울 뿐입니다. 특히나 맘에 드는 말은 늘 듣지만서도... "서울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말... ㅋㅋㅋ

    형님 조만간 등산복과 스패츠와 몇가지 등산 관련 옷을 구입해야 합니다.

    형님 빽 좀 써주시와요.

    브랜드는 북사면같은 고급은 싫구요 스카이님이 자꾸 좋다고 하니깐 라푸마 정도? 엥???? 더 비싸다구욥?ㅋㅋㅋ 스패츠가 집에 있긴 한데 좀 된(15년 전에 구입) 것이라...
    아이젠은 아마도 이사하면서 아내가 버린듯 합니다.
  • 장난끼와 해학 유모어가 섞인 글이면서도 무언가 심오 ? 한....ㅋㅋㅋ
    저번 뽀스님 산속에서 청승떨때 지원군으로 가셨을때 모습이군요.

  • 아니 하늘기둥님요...
    청승 떨다니요?
    상전 모시느냐고 엄청 고생 했구만유...
    이게 다 가을바람 덕이지요.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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