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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과 천화대...

인자요산2008.11.19 16:10조회 수 109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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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98년 3월 5일....

개강을 하였는데 막 복학한 지금의 마눌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지요...

처음본 순간...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겠다는 결심하에....

만난지 한달도 안되어 산엘 델고 갔습니다...

"산에 가자..."
"어빠 어디 가는데?"
"설악산"
"설악산 어디? 나 대청봉은 다녀왔는데..."
"천화대 라고 있어..."
"어디서 자?"
"별보고 자"
"에어 거짓말..."

마눌님은 결국 별보고 잔다는 얘길 안믿고 따라나섰습니다...

결국...

처음 신어보는 암벽화를 신기해 하다가...

처음 만져보는 바위의 촉감에 당황스러워하며...

낭떠러지를 로프에 의지하여 하강해야 한다는 사실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절벽 아래서 자일(로프)를 묶고 매달려서 잤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얘길 합니다...

세상에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산에 델고 가면서...

별보고 묶어서 재웠다고....


결혼하기전 굳게 한 맹세는...

산에가는거 뭐라하지 말고, 술먹는거 뭐라하지 말고, 담배피는거 뭐라하지 말고, 집안일 절대로 안한다 였습니다.... (제가 제시한 약속입니다.)

물론 콩깍지가 덮어져 있던 마눌님은 흔쾌히 수락을 했더랬지요...

지금은요?

건강에 안좋은 술은 적당히 마시고... 담배는 끊어라 입니다...

산에가거나 잔차를 타는 일에 대해서 잔소리 듣지 않는 저는 행복한 넘이겠지요?
(집안 일은 가끔 해달라고 하면 해줍니다만... 아직 설겆이는 안합니다...)


두장의 사진은...

마눌님 결혼하기 전 사진과.... 마찬가지로 처음 만나 천화대에 델고 갔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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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전 설걷이부터 빨래 등등 다합니다만 이젠 아이들이 못나가게 해서 큰일입니다.
    마눌은 나몰라라 뒤에서 웃고만 있지만 가끔은 야속하지만 도와주지도 않고...
    아이들은 엄마의 오른팔 왼팔이다보니 오래전부터 지시를 받은거 같은데...ㅋㅋㅋ
    이젠 지시 안해도 알아서 못나가게 하네요...
  • 요산자는 맞지만 인자는 아니셨나봅니다.
    자주 설겆이해주셔도 손해보는 삶은 아닌 것으로 감히 평가합니다. ㅎㅎ
  • 능력 있으십니다.^^ 미인을 얻으셧으니............
    저와 비슷한 사례인데, 저는 마누라를 처음으로 산에 대리고 갔을때가, 산악회 산제때 인데,
    산제 끝난후 모닥불가에서 사랑을 고백한후에 다음날 도봉산 선인봉을 오르면서 마눌님을
    자일에 묶어서 두레박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만장봉에서 하강을 하면서 역시나 두레박으로 내렸죠.^^

    완전히 파김치 처럼 축 쳐진 마눌님 후달거리며 하산 하면서 하는 말, 결혼하고서도
    이런등반을 계속 할거냐구..........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구.............
    그레서 저는 결혼후에는 안할거라는 꼼수를 부려서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산악 자전거에 푹 빠져 있지만.............^^
  • 역시나....인자요산님과의 프레임이(기럭지) 거은 동급이십니다 부인께서....^^
    그나저나....첨 부터 암벽타기라.....음...역시 첨 부터 강하게 몰아 붙여야 성공헌다는
    설이 맞는가 보군요...^^

    오늘 읽었던 글중 가장 재미난 에피소드 입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신 가정이 되시길 빕니다..^^
  • 전 와이프랑 처음 만난날이 1991년 12월 30일 밤이었는데 31일 설악산 가는 산악회 버스안에서 첫데이트하고 1월1일 새벽에 설악산 눈밭에서 프로포즈 했는디~~~~ 설악산 이야기가 나오니 반갑네요 ㅎㅎㅎㅎㅎ
  • 산,술,담배,집안일....
    요산님에 연배에 저정도면
    많은 남자들이 본받아야됩니다.

    동상 세워줘야 됩니다.

    그거참!! 맘에 쏙 드네...
    싸나이가 그정도는 되야지..
  • 음..염장도 지나치면 보는 이들이 좌절합니다.
    이 게시물의 폭력성을 고발합....
    (허기사 잔차 탄다고 잔소리 안 들으시는 건 나와 같으시구만..ㅋㅋ)

    =3=33=333=3333=33333333333
  • 오늘 김장을 했는데
    뭐 할 일이 없더군요.
    그런 일을 잘 하지 못하니까
    아예 시키지를 않으니~~

    가끔 마누라 기분 나쁠때
    설겆이는 좀 하지요.
  • 암벽타기를 배워보고 싶은 1인..........^^~
    잘보고 갑니다~
    이왕이면 두분이 같이 암벽타며 찍은 사진을 올려주심이 어떨런지요~~~~~
  • ㅎㅎㅎㅎㅎ
    이렇게 하시면 남자도 초보는 오줌 지리는데...(제 경험상)
    대단하십니다.
    천와대는 릿지 중에서도 쉬운 곳이 아닌데 초보 여자분을...
    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나와서 글을 씁니다.
  • 인자요산님 요거 위험한데요..
    이 글 읽으며 허벅지 쥐어뜯을 솔로부대원들의 분노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ㅎㅎ
  • 아~ 불없습니다. 담배만 있습니다.
  • 이삭님부터 계속 미인이신 부인들 자랑을...^^ 근데 요즘 설겆이 안하고 사는 남자들 있습니까?...전 마누라가 해달라고 해서가 아니라 제가 잼있서서 합니다. 어릴때부터 빨래 설겆이 하는 재미를 붙였더니 이제는 아주 체화가 되었네요. 샤워후 팬티만 입고 몸말리면서 설겆이 하면 타올로 물기를 다 안닦아도 피부가 뽀송뽀송해진답니다. 설겆이를 제가 자주 해주니까...저에게 절대 박아지 못극습니다. 기분 나쁜일있어서 며칠간 안하고 시위했더니...꼬리내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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