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98년 3월 5일....
개강을 하였는데 막 복학한 지금의 마눌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지요...
처음본 순간...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겠다는 결심하에....
만난지 한달도 안되어 산엘 델고 갔습니다...
"산에 가자..."
"어빠 어디 가는데?"
"설악산"
"설악산 어디? 나 대청봉은 다녀왔는데..."
"천화대 라고 있어..."
"어디서 자?"
"별보고 자"
"에어 거짓말..."
마눌님은 결국 별보고 잔다는 얘길 안믿고 따라나섰습니다...
결국...
처음 신어보는 암벽화를 신기해 하다가...
처음 만져보는 바위의 촉감에 당황스러워하며...
낭떠러지를 로프에 의지하여 하강해야 한다는 사실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절벽 아래서 자일(로프)를 묶고 매달려서 잤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얘길 합니다...
세상에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산에 델고 가면서...
별보고 묶어서 재웠다고....
결혼하기전 굳게 한 맹세는...
산에가는거 뭐라하지 말고, 술먹는거 뭐라하지 말고, 담배피는거 뭐라하지 말고, 집안일 절대로 안한다 였습니다.... (제가 제시한 약속입니다.)
물론 콩깍지가 덮어져 있던 마눌님은 흔쾌히 수락을 했더랬지요...
지금은요?
건강에 안좋은 술은 적당히 마시고... 담배는 끊어라 입니다...
산에가거나 잔차를 타는 일에 대해서 잔소리 듣지 않는 저는 행복한 넘이겠지요?
(집안 일은 가끔 해달라고 하면 해줍니다만... 아직 설겆이는 안합니다...)
두장의 사진은...
마눌님 결혼하기 전 사진과.... 마찬가지로 처음 만나 천화대에 델고 갔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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