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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하면서 느끼는 기쁨!....

리트머스2008.11.21 15:43조회 수 106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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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서 남대문으로

자출을 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네요.



해마다 겨울이면 발가락,손가락, 귀가 시렵지만

그날의 온도에 맞춰 옷가지와 귀마개 마스크 고글을 챙겨서

자출을 하는 재미를 이기지 못하지요.



남대문에서 새벽 옷장사를 하는 관계로

늘 저녁 자정 언저리에 출근을 하곤 합니다.



오늘은 샤워를 하고 밖의 온도를 측정할겸 창문을 열었더니

길은 젖어 있고 얇은 빗줄기가 내리는듯도 싶고 멈춘듯도 싶더군요.

손을 내밀어보니 빗줄기는 멈추었길래

잔차를 끌고 나왔습니다.



비온뒤 아스팔트를 달리면 바퀴위로 빗물들이 튀어 올라오기에

홍제천밑에서 휠튼호텔까지 가던 평소 코스를 접고

인도의 보도 블럭사이를 어슬렁 어슬렁 지났습니다.



모래내설렁탕 앞을 지나서 옛 화장터길을 업힐하고

무악재를 넘고 독립문앞을 경유해서 남대문으로 왔습니다.



평소에도 가능하면 로드로 달리지 않지만

오늘은 빗물때문에 인도로만 달린거 같네요.



약15km 평속을 유지하니까

땀도 많이 안나고 때론 울퉁불퉁한 보도블럭들을 넘으며

풀샥이 주는 적당한 쿠숀이 더욱 안락감을 줍니다.



지난달 그동안 허릿띠를 졸라매고 몇번을 망설인끝에 드뎌 결단해서

장만한 튠 휠셋의 환상적인 라쳇소리는 저를 너무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오버가 되면 아예 망가지고 싶은 충동이 있는듯

요즘 경기가 딜딜해서 휠셋도 부담스러워 징징거리던 넘이

기능적으로는 너무 만족하지만 다른 부속들과의 형평성(?)때문에

신경쓰였던 LX브레이크와 변속기를 과감히 뜯어내고 듀얼로 바꾼지도 보름이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잔차를 타다가 슬럼프나 권태기가 올때마다

장터를 기웃거리고 장비들에 대한 정보를 축척하며 잔차에 대한 슬럼프를 빠져나오곤 하기에

일년에 대략 한가지씩 업글을 했는데 올해는 크랭크, 휠셋, 듀얼레버에......ㅠㅠ



정장을 해야하는날은 MTB가 덜 어울려서

지난달에 미니벨로 다혼 젯트트림P8까지 질러버렸네요....ㅠㅠ



요즘 거실에 놓인 두마리의 애마를 쳐다보고... 닦아주며

지내는 그 기쁨은 다른 어떤것이 주는 기쁨보다 큽니다.



요며칠 날씨가 차가웠다가

오늘 출근때는 약간 풀려서 그런지

매일 오늘정도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실 서울 날씨는 11,12월은 거의 영상권에 머물고

음력정월인 1,2월이 좀 춥지만 잔차를 못끌고 나올만한 날은

눈, 비가 오는 날을 포함해 약 보름정도 되지 않나 싶네요.



잔차를 사랑하고

오늘도 열심히 페달링을 하면서 출근하신분들....



많이 웃으시고

미소짓는 일들이 많아지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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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남들하고는 거꾸로 사는 직업을 갖고 계시네여.
    제 고향이 회현동입니다. ^^,,,그 동네서 30년 넘게 살았습니다,,,,
    자출하시면서 재미뿐아니라 건강까지 많이 챙기시기 바랍니다. 업글에 다혼입양 축하드립니다. ^^
  • 자출 참 느낌이 와닿습니다.
    차없으면 못다닐것 같던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자동차는 12년째 갖고만 있네요.
  • 젖은 길 달려야 할 때가 오면, 오늘은 세차 좀 해줘야 겠구나 마음 먹고 더 와일드 하게 달려줍니다.
  • ㅋㅎ 근처에 기거합니다.
    언제 연대 뒤 안산에 같이 함 오르시죠...
  • 2008.11.22 09: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제 본가가 남가좌동 인데...친근한 모래내설렁탕 이라는 문구에 머리속에 그 일대 풍경이 펼쳐 지내요..
  • 저희 회사 직원들 집이 회사와 거의 몇정거장 되지 않습니다만
    전부 자가용으로 다닙니다.
    저번 직장도 그랬고 저저번 직장도 그랬답니다.
    저는 겨울을 거르지 않고 자출한지 올해로 5년째 겨울입니다.
    아무리 칼바람이 불어도 자전거타고 출퇴근합니다(차를 마누라 줘서 특별한 대체 수단이 없는 이유도 있고 사둔 자전거도 아까워서...)
    남들은 어떻게 한겨울에 잔차 타고 다니냐고 이상한 사람취급 하지만
    이른 겨울아침 힘찬 페달질로 찬 공기를 가르는 맛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겁니다.
    한 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직장에 출근하면 일에 정말 의욕적으로 임하게 되더군요.
    밑천이 몸밖에 없는 가장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기위한 가장 기본이
    바로 자출입니다..^^..
  • 때마다 하는 업글비용이요?
    그런거 걱정하지 마세요..^^..
    담배끊고 술 줄이고 자출해서 기름값이나 대중교통비용 없에면
    음...6년간 제가 아낀 비용만 환산해도 1000만원에 이릅니다.
    1~2년 자출하면 자전거 한대값 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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