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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불쌍하다.

靑竹2008.12.06 23:57조회 수 86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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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라이딩 후 잔차에 진흙이 묻으면
곧바로 화장실로 끌고가서 세차를 해 주었는데요.
왜 요즘은 그게 귀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에그, 흙 좀 털고 다니시지.."

"음, 그냥저냥 몰고 다니다 보면 제풀에 떨어지던데요?"

그런데 타이어에 달라붙은 흙덩이들이
베란다에 떨어져 온통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떨어진 흙을 쓸어내고 닦던 마누라가
툴툴거립니다.

"어이구, 집에 와서도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첩도 그런 첩이 없더니만 사랑이 식은 거유?"


예전에 자동차를 처음 샀을 때
매일 세차하다 못해 하루에 두 번 세차할 때도 있었는데
두어 달 지나니 세차하는 것도 시들해지더군요.
나중엔 차에 먼지가 뿌옇게 앉아도

'곧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니
그때 가면 좀 씻기겠지'

하는 생각만 했었으니까요.

영하 15도의 날씨에 물세차한 잔차를 몰고 나갔다가
경을 친 생각이 납니다.
브레이크 케이블 속으로 흘러들어간 물이
밖에 나가니 순식간에 얼어붙은 걸 모르고
중랑천 진입로로 막 내려가면서 브레이크를 잡으니
브레이크 레버가 안 움직이게 용접해 놓은 것처럼
꼼짝을 않지 뭡니까?

아래의 자전거와 부딪히기 직전에
잽싸게 넘어져서 까까스로 충돌은 면했지만
주르륵 미끄러지며 홀랑 까졌던 기억이 납니다.


미안하다 잔차야.
내 명년엔 기필코 날을 잡아 씻겨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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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ㅋㅎ 애정이 그만치 식은거겠조...
    젊고 이쁜것을 만나면 애정이 다시 살아 날라나요....
    이젠 눈뜬 봉사가되어 보고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하고 살아야 되나봅니다.
  • 논어의 선진편에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습니다....ㅋㅋㅋ

    저도 게으른 성격이라서 가끔은 "자전거 세차장"은 왜 없을까, 생각합니다.ㅎㅎㅎ
  • ㅎㅎ
    저의 얘기를 쓰실 것까지야~~
  • 靑竹글쓴이
    2008.12.7 17:30 댓글추천 0비추천 0
    동전 넣으면 물이 나오는 세차장이 있는데
    가끔 거기서 했습니다.lady99님^^
    예전엔 500원이면 됐는데
    해본 지 오래라 지금은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수압이 너무 강해 조심하셔야 합니다.
    자칫 샥이나 비비 부분을 정면으로 쏘면
    수압으로 밀폐도가 떨어질 수 있거든요.

    구름선비님 자전거 사진으로 가끔 보는데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시던데요?
  • 저도 세차는 애지중지 해도 안하게 되던데요...귀찮아서리 남의 잔차는 정비를 해줘도
    내 잔차는 어찌도 그리 귀찮은지 하기 싫어지드라구여...그래서 잘 안타게 되네요.ㅋㅋㅋ
  • 저는 매일 자출을 하는데....한달에 두세번 정도 합니다. 흰색림이 때가 껴서 누래질까봐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2004년식이니까 4년째 타는데 모르는 사람들 한테는 지난달에 잔차 샀다고 해도 믿습니다...^^
  • 잔차 물청소 하지 마시고 가까운 주유소 가서 100~300원 정도 만 들이면 에어 컴푸레셔로
    80%이상 청소 하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오셔서 간단하게 마른걸레와 3m 의 방청제로
    체인이랑 링크 청소만 하면 항상 간단하게 깨끗한 잔차 생활 즐길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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