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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에 있는 아이들

kxh212008.12.07 22:05조회 수 122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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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어제는 토요일이었습니다.
편의점에 가면 언제나 어슬렁 거리는 어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의 집과 아주 가깝습니다.
언제나 이 아이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습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젊은 직장인들도 있죠.
특히 아주 어린 아이들이 저녁먹을 시간에 불량스럽게 컵라면을 먹고 그냥 팍 길에 버리고 가곤 합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주 많은 어린이들이 편의점에 와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마치 직장인처럼 아주 바쁜 현대인같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잠시 슈퍼에 갔다오면서 보니, 우리집 앞 계단에서 컵라면을 먹고 남은 쓰레기를 그냥 바닥에 버리고 비비총을 만지작 거리고 있더군요. 세명의 아이들이 추운데도 비비총이 뭔지 그걸 만지작 거리면 쏘고 있더군요. 제가 바로 가서 가장 큰 아이(6학년에서 중학교1학년정도)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의 쓰레기를 보면서 "이 거 뭐냐?" 제아내는, :너희들이 먹었니?" 그래도 순수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랬고 치운다고 합니다. 비비총탄도 치우라고 했습니다.
일요일 저녁 먹을 시간에 추운 밖에서 컵라면을 먹는 아이들을 보니 참 슬프더군요. 부모, 어른, 사회, 국가, 학교, 모든 것이 아이들을 편의점 앞으로 내모는 듯합니다.
저도 어려운 시절을 살았지만 이런 비슷한 풍경을 다시 21세기에 본다는 것이 가슴이 찡합니다. 내일도 그 아이들이 편의점에 또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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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아이들에겐 부모의 품이 필요할 때라는 걸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잘 알 것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물론 잘 알지만
    그래도 무엇 때문에 사는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
  • 예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습니다.

    자주오는 귀여운 초등학생이 있는데 거의 매일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더군요. 요일별로 이맛 저맛 메뉴를 선택하더군요. 귀여운 눈망울을 반짝반짝하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학생의 아버지도 단골인데 그 분은 소주 한병에 오징어 한마리를 자주 구입하더군요. 항상 소주냄새를 풍기던 어느 분이 아버지였던 겁니다.

    물론 그 아저씨도 인생의 질곡이 있으실테지만 그 귀여운 어린 여학생은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스럽습니다.....ㅜㅜ
  • 애들 4명이 사는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 수십억씩 기부하시는 훌륭하신 분들.....대학교,연구소에 기부하는것도 좋지만 어린이들이
    한창 자랄때에 밥이라도 좀 굶지않도록 해 주시옵소서....그 시기에 영양이 부족하면 평생 회복할 수 없다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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