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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한 캔

구름선비2008.12.09 20:05조회 수 1403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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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직장엔 경목(警牧)이라고 있습니다.

군대에 군목(軍牧)이 있듯이~~

몇 년 전인가 그 중 한 분이 어떤 예배에서 퀴즈를 하나 내시더군요.

"목사, 교사, 순사 이렇게 셋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누가 밥값을 냈는지 아시는 분?"

제각각 답을 냈는데 다 틀렸다는 겁니다.

답을 말씀하기 전에 그 목사님이 하신 말씀은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은 다 대접받기 좋아하는 직업'이라는 겁니다.

답이 무엇이었냐 하면
'서로 내지 않을려고 밍기적 거리는 것이 화가 치밀어
주인이 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퇴직후에 퇴직금을 까먹기 쉬운 직업을 애기할 때도
'군인, 경찰, 선생님'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다른 느낌이기도 하지만

대충 목사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어깨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엘 다닙니다.
지난 봄에 골절된 곳은 거의 다 나았고
지금은 반대쪽 팔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정형외과 쪽으로 다녔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저희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하남시에 있는
'통증크리닉' 전문의 의원엘 갑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외출할 때 입을 옷이 마땅치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제복을 입는지라
옷에 신경을쓰지 않고 살았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고부터는
그나마 가끔씩 사던 옷들도
자전거 의류에 밀려 '살 돈'이 없어진지 오래라
점퍼 속에 바이크 *에서 산 싼 져지를 입고
병원엘 갔습니다.

그 곳 원장님이 꽤 유명한지
작은 병원은 환자로 만원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가서 듣기는 어디인지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웠다며
다른 의사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돌아오는 날이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두어 시간을 기다리다 호출이 되어서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원장님은
참 다정다감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세미나에 다녀오느라 환자들이 많이 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시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기다렸고 같은 시간대에 오신 다른 환자들이
10여명 이상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겉 옷을 벗고, 져지를 벗고 진찰을 받고나서
다음 환자를 위해서 겉 옷은 입지않고 진찰실을 나와서
대기실에서 옷을 입었는데

다리에 깁스를 한 분이 '자전거를 타느냐?'고 하십니다.

젊은 분이 깁스를 하고는 병원을 자주 다니셔서
입원환자인가 생각했었는데
그 분이 아는체를 하셔서 동호인이겠구나 생각했구요.

음료나 한 잔 하자고 해서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려는데
'여기는 내 직장'이라고 하셔서 알게 되었는데
병원 직원이시더군요.
지난 강촌대회에서 넘어져서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셨다고합니다.

관악산 쪽에서 활동을 하시고
리치를 타신다더군요.

그 분과 이런 저런 애기를 하는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자전거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는 제가 포카리를 살께요.

------------------------------------------------------------------
성함을 묻지 않아서
병원 직원들께 여쭈었더니
'김용*'님이라고 하십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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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나도 병원갈때는 하다못해 비니모자라도 쓰고 가야겄다
    특히 강남*모병원에 갈때....혹 누군가 심청이 아비 본듯 반가워 하며 커피한잔 사줄지도?...ㅋㅋ)
  • 어께에 관련된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시면 좋을거 같네요...
    그리고 핫팩으로 찜질 해주시고요...
    자전거로 인하여 많은 사람을 알게되었지만
    내가 네가 라는 이유로 많은 갈등을 보았고 지금도 주위에 mtb와 관련된
    카페가 생기고 싸우고 하는것을 많이 봅니다.
    본디 사람이란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지만
    헤어질때 웃으면서 헤어지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웃으면서 헤어질수 없으면 불쾌한 일을 만들지 않아야겠조....
  • 지난번 팔 다친 휴유증인가요?
    주위에 아프신 분들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 걱정이 앞서는 군요.
  • 선비님께서도 부상이 꽤 오래가는군요.
    저도 조금 나은 기미는 보이는데 아직도 온전치 못합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을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걸요^^
  • 아는 친구(?)가 자전거 타다가 산에서 자빠져서 갈비뼈 골절을 당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부산 침*병원에 입원했는데
    와이프가 의사선생님에게
    "우리 아저씨 자전거 좀 타지 말라고 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카본자전거와 져지가 걸려있는거 아닙니까
    의사왈~~
    "아니 이렇게 좋은 운동을 왜 안합니까?.. 갈비뼈야 금방 붙으니 걱정마세요~~"
    했답니다 ㅎㅎㅎ

  • 경목(警牧)님 우스개소리를 들어니 비슷한 얘기가 생각나네요.
    검사,세무공무원,기자가 룸싸롱에 술 마시러 갔는데 나중에 술값은 마담이 계산했다는.....^^
  • "김용남"님이 24분이군요....ㅋㅋ

    엉치뼈있는 곳을 다친지가...열흘이 지나갔음에도 아직도 허리쪽 힘주기와
    앉아서 하는 운전 등이 많이 불편합니다.

    선비님
    이제...추스리실 때...입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08.12.9 21:15 댓글추천 0비추천 0
    탑돌이님, 우현님, 靑竹님, 쌀집잔차님, 뽀스님은 비슷한 연령(?)이라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우현님 말씀이 맞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알게된 사회도
    싸움은 어디에나 있더군요.
    너무 '나'를 앞세우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탑돌이님, 청죽님
    왼쪽 팔이 골절되었었는데 오른 팔이 그렇습니다.
    휠러님,
    그런 개그가 비슷한 것이 많군요.

    뽀스님,
    그 자유가 부럽습니다.
    뽀스님도 추스리세요^^;;
  • 빨리 쾌차하세요...
    사실 저도 2주전부터 웨이트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무리를 해서인지 생전 안가던 통증 클리닉에 몇번 다녀왔습니다...
  • 구름선비님..
    저 또한 잠깐이나마 구름선비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어께 통증이 빨리 치료되기를 바라며..병원에 오신다면 한번 들려주세요...
  • 에궁!! 아직도..

    저녁에 누우면 갈비가 뻐근합니다.
    고것이 기분이 묘하게 쾌감이 있더군요.
    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 ㅋㅋ(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조급하게 맘먹지 마시고
    그것도 나이먹어 가는 과정이니
    차라리 즐기시는것도 나쁘지 않켔지요.
  • 음 우현형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순간이네요. ㅋㅋㅋ

    선비형님 우현님 토깽이입니다. ㅋㅋㅋ쌀집님도 아직일텐데....
  • 2008.12.10 09: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저껜 견성암뒤의 싱글을 타면서 지난번 처름 선비님을 만나려나?? 살짝 생각해 봤는데...
    병원에 다니시느라 잔차하고는 담을 쌓았을것 같군요.
    빨리 쾌차 하셔서 어느날 구름처럼 견성암에서 만나는 행운을~~ ^^
  • 구름선비글쓴이
    2008.12.10 10: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산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병원을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더군요.
    나이가 들면서 무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salmon0604님이셨군요.
    저도 성함만을 가지고 검색을 해 보니 너무 많은 분이라
    어떤 분일까 생각했는데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병원에 계시니까 더 잘 아시겠지만
    좀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치료하시고
    재활에도 힘쓰셔서 산야를 날아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산아지랑이님,
    우리 나이에는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침대에서 굴러내려오면서 마누라 눈치 보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자중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십자수님,
    우현님의 글을 보면 무게가 있습니다.
    나이야 숫자에 불과한 것이고
    점잖으신 분 같아 그렇게 적었습니다.

    쌀집잔차님도 조금 연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동료의식을 느낀다는 거지요^^;;

    s5man님,
    저도 꿈은 좀 꾸고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얼마전까지 금곡싱글이나 조용히 타고 있었는데
    어제 병원의 원장님 말씀은
    '당분간은 자전거를 삼가라.'고 합니다.

    빠른 시간 안에
    견성암 싱글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 ㅋ 쌀집 토깽입니다 깨깽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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