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디선가 본 내용인데
총이라는 살상 무기가 처음 나왔을 때
총알의 모양이 지금처럼 유려한 원뿔 모양이 아닌
각설탕처럼 모난 모양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총알에 맞는 사람이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인도적인 견지에서 총알을 둥글게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각설하고
총알의 경우야 굶어 죽으나 매맞아 죽으나겠지만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의 경계석의 경우는 다르겠지요.
요즘은 자전거도로 옆으로
산책로가 꾸준히 병설되고 있습니다.
양 도로 사이의 경계에 대개 분리석을 설치하는데
분리석의 각이 너무 날카롭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흉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니면서 볼 때마다 아슬아슬한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도로에 나가 보면
사실 헬멧을 쓴 사람보다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고
아이들, 아줌마들, 노인들도 무척 많습니다.
만약 그들이 헬멧도 없이 달리다 넘어져
'저 모난 경계석 모서리에 머리라도 찧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아슬아슬한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더구나 밤에는 조명마저 어두워
경계석이 있는지 없는지 잘 구분이 안 가더군요.
실제로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경계석이 있는 걸 모르고
넘어가려다 꽈당 넘어지는 걸 보았습니다.
그래도 의정부 시계를 넘어 서울 쪽으로 가니
경계석 끝면을 45도 정도의 각으로
비스듬하게 깎아 설치한 세련미(?)를
그나마 보여 주더군요.
저렇게 위압적인 입체적 분리가 아닌
조금 더 화합적인 평면적 분리 수단인
페인팅 색상과 간단한 실선 만으로도
이용자 모두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리석이 없는 맨 위의 사진을 보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경제적 자립도가 아주 낮은 고장에서
산책로가 새로 난 수 킬로미터 구간의 경계석을
그래도 꽤 비싼 화강석으로 설치했더군요. ㅎㅎ
좀 더 세심한 행정이 아쉽습니다.
볼을 스치는 찬바람이 좋아
석계역까지 한달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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