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기범죄 II

풀민이2008.12.12 17:36조회 수 1252댓글 5

    • 글자 크기


역시....오래된 쇼핑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노트북은 고가품에 들어가지만....
그때는....1대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
주문서에...고가의 노트북이 2대 주문이 들어 왔습니다....

??????....
카드로 결재 되어 있었고.....배송지는...그냥 왕십리로만 되어 있더군요....
연락처는 유선만 되어 있고....이동통신 전화번호는 없고....

그래서 배송지를 물어 보려고....전화를 하려는 순간....
주문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자기도 업자(??)인데...주문한 노트북이 없어서 지금 손님을 놓칠 판이니...
오토바이 퀵배송으로 1시간내로 가져다 달라는 것이엇습니다....
배송지를 적지 않은 것은..쇼핑몰에서...손님을 가로챌까봐(???) 안 알려 준것이고...
왕립리...사거리에서...퀵서비스가 전화를 걸면...자기가 나가겠다고.....하더군요...

당시..노트북 마진이 거의 20% 대 였으니...2대면....결코...적은 이익이 아니기에...
거래하던 용산업체에 퀵배송을 요청하였습니다...
원래는 선불거래였는데....당일 입금시켜주기로 약속하고....선조치를 부탁하였습니다.

근데..마침....
회사에서 직원으로 운영하던 배송기사가 들어 왔습니다...
그래서..비용도 아낄 겸...확실하게...배송도 시킬 겸 하여....
직접 거래 업체에서 물건을 받아 배송하라고 지시를 하였지요.....

그리고..대략 30분 정도 지났는데....
주문자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왜 빨리 안오냐고.....
그래서 일단 배송 기사가 떠났으니..잠시 기다시리라고 하고....배송기사의 연락 번호를
가르켜 주었지요.....

근데...전화기를 내려 놓자 마자....
우리 배송기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 적힌 유선번호는..PC 방이라는데요???"

순간...역시...쎄~~~한 느낌.....
일단 전화가 갈테니....바로 건네주지 말고..잠시 기다리라고..하고...
카드사에 전화를 하였지요....
카드 승인 된 것은 맞는데.....카드 주인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니....
카드 주인이 우리쪽으로 전화를 하게끔..연락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잠시....카드 주인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 왔는데....
자기는 노트북 주문한 적도 없고..카드를 빌려 준적도 없다고 하더군요....

지체없이 112에 신고를 하였고..배송기사의 연락처를 가르켜 주었습니다...

나중에 배송기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십리 경찰서 소속의 형사 3명이...자기랑 같이 잠복하여....
물건을 건네 받으려 나온 사람을 길거리에서.....체포하였다고 합니다...

..................................................................

그간..말로만 듣던..인터넷 사기 범죄에서....범인을 잡았으니...
여죄를 추궁하면...나름..그 형사들은 고과 점수에 크게 도움이 되었겠지만....

문제는..그 2대의 노트북입니다....
다시 가지고 와서 반품(??)처리 하여야할 (반품 조건이 까다롭지만....범죄에 연루된
사건이다 보니..겨우 양해를 해 주었습니다..) 제품인데....

사건 증거물이라고...경찰서에서...압류를 하고 만 것입니다.....

잘못하다가는..꼼짝없이 500만원이나 되는 돈을 지불하고....경찰서 캐비넷에
증거품으로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나중에 돌려 받기야 하겠지만....재고없이 팔아야 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특성 상...
이는..엄청난 손해입니다...

.....................................................

용산에서 왕십리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서....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책상 뒤집고(??) 민주 경찰이 어떻다는 둥...
민중의 지팡이가..범인 잡아주고도 되려...신고자를 고난에 빠트린다는 둥....
형사과 바닥에서 대굴 대굴....굴렀더니...

한 형사 왈....
"공무집행 방해로 집어 넣기 전에 곱게 가!!!!" 하고 말꼬리를 끊더군요....

"그래 XX넘아....집어 넣어라....그래도 명색이 인터넷 쇼핑몰 사장인데...
내가 이 꼴 당하고..인터넷에 어떻게 글 올리나 봐라......"
하고..막 나갔더니.....
결국..캐비넷에서....컴퓨터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시니얼 넘버 적고....
제가 가지고 간다는 확인서 한장 달랑 받고 내 주더군요...

..........................................

사기 범죄는....결국 당하지 않아도....
이래 저래 피해를 보는 모양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 결국 그렇게 돌려주면 되는걸 왜 애꿎은 사람 괴롭히는지?? 알 수 없는 경찰의 업무 방식 이네요.

    그렇게 돌려주면 되는걸 사진 몇 장 찍고, 시리얼 번호 적기 싫어서 그랬던거 같은데, 아주 개판 경찰이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는군요.
  • 세리에..경찰...
    다음에는 ?????
  • 풀민이글쓴이
    2008.12.12 19: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진학님....사실은...범인 체포시 현장에서 압수된 물건은....일단 증거물로 분류되어
    사건 종료될 때까지....보관하는 것이 맞습니다....(경찰 잘못은 아니랍니다...)

    다만..도와주고 뺨 맞는 꼴이 억울하여....떼(??) 좀 썼더니....
    그래도 사정을 봐는 것이지요...

    그나마 그렇게 도움 준 사람에게 폐를 안끼칠려고 한 경찰이 고맙기도(??)하고....

  •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그러니 세상 이치에 밝으시고^^
    저야 워낙 콩나물이다 보니.....
  • ㅋㅋㅋㅋ 저 군생활 서*문경찰서 에서 행정병 했지요.......
    공문서위* 엄청 했습니다...ㅡ,.ㅡ;;;;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49
188076 !!!!!!공지!!!!!!!! 로그인 방식 변경 ( 이메일 + 비번 )25 Bikeholic 2013.12.07 53319
188075 해킹으로 인하여 서버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11 Bikeholic 2014.03.17 51692
188074 관련글 요청에 의해 삭제합니다. 다만.. 7 알루체 2008.06.02 39364
188073 일본 최고의 AV배우 입국 쌩얼이 충격이네요...16 jkl21434 2009.05.06 24707
188072 test1 ........ 1996.01.03 24519
188071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15 불암산 2007.06.18 23067
188070 :::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은 [삭제/이동]하겠습니다 ::: Bikeholic 2003.04.14 21614
188069 이런 볼트 사용하시는 분들,, 조심하세요~~~!!!70 용가리73 2006.06.15 20814
188068 <b>"기적"을 믿으며 드리는....호소문</b>114 뽀스 2008.06.16 20528
188067 <산즐러> 아카데미소장 <이동건>을 고발합니다64 msg1127 2007.08.16 20309
188066 산즐러 소장 이동건을 고발합니다25 abcx 2007.12.23 20306
188065 강간범 잡아 넣고 왔습니다......129 다리 굵은 2006.04.05 19780
188064 엘스워스 모멘트 프레임 먹다... 96 뻘건달 2007.02.20 19640
188063 MTB 평속 50키로?? 보은~상주 고속도로 경기에서 생긴일..(펀글)25 chasayoo 2007.10.13 19634
188062 bikelove님 보시죠.53 karis 2006.10.25 19631
188061 삭제하겠습니다65 coral1 2006.10.04 19570
188060 지난번 후지 타호 두동강 사고의 당사자 입니다.57 tot2244 2006.02.25 19497
188059 "칠십오님" 사망사고 경위 입니다.[펀글]114 독수리 2007.04.02 19296
188058 요즘 니콘 알바중입니다. ㅋ4 bycaad 2007.12.23 18789
188057 어이없는....마음아픈...사건72 12월19일생 2006.02.21 1802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