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자전거를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점 한가지는 제대로 된 미캐닉 찾기 참 어렵더라는 겁니다.
재작년쯤이었습니다. 사용하던 포크에 유격이 느껴지고 유압식 브레이크 작동이 시원찮은 것 같아서 정비를 하기로 하고 왈바를 검색했습니다.
샵 리뷰 게시판에 자전거 정비를 전문으로 한다는 모 샵이 실력이 있다는 평이 있어 그 곳을 찾아갔습니다.
샵 사장님 본인이 미캐닉인 샵이었는데 그 분이 브레이크 블리딩과 포크 분해 정비 외에도 전체적으로 분해해서 정비하는 서비스를 받아보라고 하셔서 서비스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찾을 날짜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더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며칠 뒤에 오라더군요. '그러면 미리 연락이나 주든가' 내심 기분이 좀 그랬지만 할 수 없어 기다렸습니다.
며칠 후 자전거를 찾으러 갔더니 자전거가 엄청 깨끗해져있더군요. 특히 타이어는 무슨 약으로 닦았는지 아주 번쩍번쩍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원찮았던 포크와 브레이크는 그대로인겁니다.
무슨 이상이 있냐고 물었더니 '블리딩을 해봤지만 브레이크 내부에 뭔가 이상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 포크는 내부 부품이 망가진 것 같은데 부품이 없어서 그냥 다시 조립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분해정비 서비스 요금과 블리딩 요금을 다 받더군요. 고치러 갔던 건 하나도 못고치고 돌아왔지만 자전거가 깨끗해졌다는 것에 애써 위안을 찾으며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잘 변속되던 변속이 엉망인 겁니다. 쩝...변속기 세팅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어서 집에서 직접 다시 조정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데 짜증이 확 나더군요. 왈바 샵 리뷰 게시판에 샵 리뷰를 쓸까하다가 관뒀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남 먹고 사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요.
결국 포크와 브레이크는 다른 샵을 통해 수입상에서 수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샵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내용은 '샵을 이용해줘서 감사하고 서비스에 만족하는지 자전거는 잘 수리됐는지' 등의 의례적 메시지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서비스에 만족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으로 간단히 그 메시지에 대해 답신을 보냈습니다. 역시나 아무 답신이 없더군요. 그냥 잊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라이딩 후에 체인을 닦으려고 링크를 푸는데 콘넥스 체인 링크 방향이 거꾸로 끼워져 있는겁니다. 참 어이 없었습니다. 요즘도 전문적인 정비 교육까지 한다는 그 곳 광고를 보면 속으로 웃습니다.
최근에 중고 브레이크를 하나 구해서 옮겨달려고 근처의 샵에 가서 공임을 주고 장착했습니다. 근데 미캐닉 말이 한 쪽 상태가 좀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으로 눌러보니까 한 쪽 레버에 힘이 없이 에어가 차거나 오일이 모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블리딩을 해보면 안돼겠냐고 했더니 자기 경험으로는 블리딩 문제가 아니고 브레이크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 같은데 자기 경험으로 고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가 싶어 주말에 시험삼아 근처 산엘 올라갔다 왔더니 확실히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뭘까 알아보려고 또 괜찮다는 샵을 찾아 먼 곳까지 갔습니다. 그 곳 역시 정비 잘한다는 평이 있었죠.
미캐닉에게 브레이크의 문제를 설명했더니 블리딩을 해봐야 알겠지만 시마노는 미네랄 오일을 쓰는데 이 브레이크는 DOT 오일을 써서 고무 씰이 상했을 수 있다. 그러면 서비스를 맡겨야 한다고 하는겁니다. 근데 제 브레이크는 역시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는 마구라 마르타였습니다. 저는 최대한 맘 상하지 않게 "저...마구라 브레이크는 미네랄 오일을 쓰는 걸루 아는데요..." 라고 했습니다. 급 당황하며 샵 홈페이지를 찾아보더니 "마구라 전용 오일이 있구나" 이러더군요. 속으로 당황한 건 저였습니다. '이런 제길 또 헛짚었나...'
어쨌든 미캐닉이 일단 블리딩을 해보고 살펴보자고 해서 일단 블리딩을 하려는데 호스를 연결하는 육각 나사를 보더니 이게 덜 조여졌는데 나사의 육각부분이 약간 뭉개진 것로 봐서 나사가 잘 못 끼워진 상태로 억지로 밀어넣은 것 같다. 자기 샵에서 그런게 아니니 나중에 문제 삼지 말아달라 하더군요.
알겠다고 하니까 다른 미캐닉한테 그 이야기를 해주고 블리딩을 부탁해주었습니다. 그 미캐닉이 나사를 풀어 자세히 보더니 나사산은 멀쩡하니 잘 못 끼워 넣은 건 아니다. 그런데 나사 머리가 뭉개져서 더이상 돌릴 수가 없다. 자기가 보기에도 이건 블리딩 해봤자 또 문제가 생기니까 원래 나사를 뭉개뜨린 샵에 가서 해결하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냥 돌아오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제길 새거 살걸 몇 푼 아끼려다 골치아프게 생겼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블리딩이나 한 번 해보고 버리자'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날 강남에 있는 사무실 근처의 샵에 별 얘기 없이 블리딩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 돼면 전화 주겠다고 하루 후에 오라더군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 연락이 없더군요. 전화를 걸어 언제쯤 가면 되냐니까 귀찮은 듯 다 돼면 전화주겠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기다렸습니다. 저녁이 돼서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은 바빠서 못했으니까 내일 해주겠답니다.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내가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두라. 지금 가지러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가지러 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일이 쌓여서..' 등등 변명을 하더군요. 한마디 해주려다가 꾹 참고 "수고하세요." 하고 나왔습니다.
그냥 오려다가 그 근처에 다른 샵엘 들렀습니다. 차 뒤에 실려있는 자전거를 보니까 마치 아픈 애 업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애 아버지 같은 서글픈 느낌이 들더군요. (참고로 저 애 둘 있어요...^^)
결국 마지막 샵에서 블리딩을 하긴 했는데 로터에 오일 다 묻히고 걸루 브레이크를 잡고...참 안타까웠지만 자전거 샵 미캐닉들이란 사람들에 별 기댈 안하니까 맘은 덜 상하더군요.
낼 다시 시험삼아 라이딩 갑니다. 낼도 문제 생기면 버리고 새로 하나 사야겠습니다. 경기도 최악이라는데 아주 바보짓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 자전거에 정이 떨어지려 하네요.
재작년쯤이었습니다. 사용하던 포크에 유격이 느껴지고 유압식 브레이크 작동이 시원찮은 것 같아서 정비를 하기로 하고 왈바를 검색했습니다.
샵 리뷰 게시판에 자전거 정비를 전문으로 한다는 모 샵이 실력이 있다는 평이 있어 그 곳을 찾아갔습니다.
샵 사장님 본인이 미캐닉인 샵이었는데 그 분이 브레이크 블리딩과 포크 분해 정비 외에도 전체적으로 분해해서 정비하는 서비스를 받아보라고 하셔서 서비스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찾을 날짜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더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며칠 뒤에 오라더군요. '그러면 미리 연락이나 주든가' 내심 기분이 좀 그랬지만 할 수 없어 기다렸습니다.
며칠 후 자전거를 찾으러 갔더니 자전거가 엄청 깨끗해져있더군요. 특히 타이어는 무슨 약으로 닦았는지 아주 번쩍번쩍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원찮았던 포크와 브레이크는 그대로인겁니다.
무슨 이상이 있냐고 물었더니 '블리딩을 해봤지만 브레이크 내부에 뭔가 이상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 포크는 내부 부품이 망가진 것 같은데 부품이 없어서 그냥 다시 조립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분해정비 서비스 요금과 블리딩 요금을 다 받더군요. 고치러 갔던 건 하나도 못고치고 돌아왔지만 자전거가 깨끗해졌다는 것에 애써 위안을 찾으며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잘 변속되던 변속이 엉망인 겁니다. 쩝...변속기 세팅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어서 집에서 직접 다시 조정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데 짜증이 확 나더군요. 왈바 샵 리뷰 게시판에 샵 리뷰를 쓸까하다가 관뒀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남 먹고 사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요.
결국 포크와 브레이크는 다른 샵을 통해 수입상에서 수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샵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내용은 '샵을 이용해줘서 감사하고 서비스에 만족하는지 자전거는 잘 수리됐는지' 등의 의례적 메시지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서비스에 만족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으로 간단히 그 메시지에 대해 답신을 보냈습니다. 역시나 아무 답신이 없더군요. 그냥 잊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라이딩 후에 체인을 닦으려고 링크를 푸는데 콘넥스 체인 링크 방향이 거꾸로 끼워져 있는겁니다. 참 어이 없었습니다. 요즘도 전문적인 정비 교육까지 한다는 그 곳 광고를 보면 속으로 웃습니다.
최근에 중고 브레이크를 하나 구해서 옮겨달려고 근처의 샵에 가서 공임을 주고 장착했습니다. 근데 미캐닉 말이 한 쪽 상태가 좀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으로 눌러보니까 한 쪽 레버에 힘이 없이 에어가 차거나 오일이 모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블리딩을 해보면 안돼겠냐고 했더니 자기 경험으로는 블리딩 문제가 아니고 브레이크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 같은데 자기 경험으로 고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가 싶어 주말에 시험삼아 근처 산엘 올라갔다 왔더니 확실히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뭘까 알아보려고 또 괜찮다는 샵을 찾아 먼 곳까지 갔습니다. 그 곳 역시 정비 잘한다는 평이 있었죠.
미캐닉에게 브레이크의 문제를 설명했더니 블리딩을 해봐야 알겠지만 시마노는 미네랄 오일을 쓰는데 이 브레이크는 DOT 오일을 써서 고무 씰이 상했을 수 있다. 그러면 서비스를 맡겨야 한다고 하는겁니다. 근데 제 브레이크는 역시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는 마구라 마르타였습니다. 저는 최대한 맘 상하지 않게 "저...마구라 브레이크는 미네랄 오일을 쓰는 걸루 아는데요..." 라고 했습니다. 급 당황하며 샵 홈페이지를 찾아보더니 "마구라 전용 오일이 있구나" 이러더군요. 속으로 당황한 건 저였습니다. '이런 제길 또 헛짚었나...'
어쨌든 미캐닉이 일단 블리딩을 해보고 살펴보자고 해서 일단 블리딩을 하려는데 호스를 연결하는 육각 나사를 보더니 이게 덜 조여졌는데 나사의 육각부분이 약간 뭉개진 것로 봐서 나사가 잘 못 끼워진 상태로 억지로 밀어넣은 것 같다. 자기 샵에서 그런게 아니니 나중에 문제 삼지 말아달라 하더군요.
알겠다고 하니까 다른 미캐닉한테 그 이야기를 해주고 블리딩을 부탁해주었습니다. 그 미캐닉이 나사를 풀어 자세히 보더니 나사산은 멀쩡하니 잘 못 끼워 넣은 건 아니다. 그런데 나사 머리가 뭉개져서 더이상 돌릴 수가 없다. 자기가 보기에도 이건 블리딩 해봤자 또 문제가 생기니까 원래 나사를 뭉개뜨린 샵에 가서 해결하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냥 돌아오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제길 새거 살걸 몇 푼 아끼려다 골치아프게 생겼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블리딩이나 한 번 해보고 버리자'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날 강남에 있는 사무실 근처의 샵에 별 얘기 없이 블리딩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 돼면 전화 주겠다고 하루 후에 오라더군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 연락이 없더군요. 전화를 걸어 언제쯤 가면 되냐니까 귀찮은 듯 다 돼면 전화주겠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기다렸습니다. 저녁이 돼서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은 바빠서 못했으니까 내일 해주겠답니다.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내가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두라. 지금 가지러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가지러 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일이 쌓여서..' 등등 변명을 하더군요. 한마디 해주려다가 꾹 참고 "수고하세요." 하고 나왔습니다.
그냥 오려다가 그 근처에 다른 샵엘 들렀습니다. 차 뒤에 실려있는 자전거를 보니까 마치 아픈 애 업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애 아버지 같은 서글픈 느낌이 들더군요. (참고로 저 애 둘 있어요...^^)
결국 마지막 샵에서 블리딩을 하긴 했는데 로터에 오일 다 묻히고 걸루 브레이크를 잡고...참 안타까웠지만 자전거 샵 미캐닉들이란 사람들에 별 기댈 안하니까 맘은 덜 상하더군요.
낼 다시 시험삼아 라이딩 갑니다. 낼도 문제 생기면 버리고 새로 하나 사야겠습니다. 경기도 최악이라는데 아주 바보짓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 자전거에 정이 떨어지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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