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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아팠던 여름 태풍불었던날

baddk32008.12.14 16:34조회 수 13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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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항구 등대가 깜박인다. 작은 어선 한척이 급한 메시지를  실코 오고 한마리 갈매기는 아쉬운 날개짓에 또 그렇게 뒤를 따른다.

태양은 바닷물에 식은지 이미 오래다. 이곳 한 바다는  쓸려오는 너울에 안토니오 비발디를 연주한다.

나뭇잎은 작은 바람에도 예민하다. 폭풍의 전야

그렇게 숨죽이며 또 항구는 먼바다를 응시한다.

아직 입항하지 못한 어선을 찾기위해 상황실 무선기는 벌써 숨이차다.

큰 바람이 온다.

큰파도가 온다.

바닷가 사람들은 다음날의 우울함에 벌써 눈시울이 뜨겁다.

오늘밤 나도 그리고 작은 내 요트도 잠을 자지 못할 것이다. 이곳은 큰 바람에 준비가 안된 항이다. 급하게 해경 근무자에게 굵은 밧줄을 준비는 했건만 심장은 불안에 요동을 친다.

배안에 있을까? 그러다 사고나면 어떻게 하지? 그냥 오늘밤은 민박을 할까? 그러다가 내배가 어떻게 되면 안되잖아?

에이 씨이팔 조또 어떻게 되겠지.

갠시리 열받는다. 왜 내가 이곳에 들어왓을까? 미리 계산됐더라면 ... 조금만 신중 했더라면 .. 난 이곳 섬도 항구도 이름을 모른다.

하늘의 모양새와 큰 너울에 불길한 에감이 들어  피항을 하고 보니 태풍이 온다고 한다.  

무지한 내가 더더욱 화가나 욕이 절로 나온다.

예감했던데로 그날밤 이곳은 요란했다. 자다가 몇번을 바닥에 곤두박질 치고서야 헤치를 열고 요트를 점검해 보니 콘크리트 모서링 로프가 반쯤은 끈켜있다. 소스라치게 놀라 이것저것 가는 밧줄이라도 모아 다시얽어매고는 모서리부분에  비닐 푸대 로 대충을 감싸 묶어본다. 비바람이 거세다 첨에는 비바람인줄 알았는데 비바람이 아니라 바람에 파도가 부서져 내 얼굴에 뿌려 그렇게 느껴진 것이다 . 서있기가 힘들어 바닥에 업드려본다. 여름이라지만 콘크리트에 업드려 있자니 추위가 밀려온다. 몸이 안좋은가보다. 어서 가--------- 나 힘들어---------   추위와 외로움에 눈물이 콧잔등을넘어 콘크리트 바닥에 젖어 스민다.

다음날 눈을 뜨니 배안에 있었다. 너무아파 새벽에 배 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 발까락 하나도 움직이기 싫다.  준비한 얇은 이불도 내몸과 함깨 떤다. 오몸은 불덩이다. 겨우 손을 길게 뻗어 해열제 하나 입에 물고는 삼키기 힘들어 녹여 넘겨본다. 입안이 쓰네.... 밖에는 소란하다. 어제의 태풍에 어민들이 조용하겠는가? 내배앞에도 사람들 몇이 지들끼리 뭐라고 하더니 지나간다.

쓰미마셍..... 쓰미마셍... 내배가 걱정되었는지 어부 한사람이 문을 두드린다. 대답이 없자 그냥 지나간다.

그렇게 또 밤이 됐다. 태풍이 지난후는 너무나 조용하다. 겨우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본다. 아내와 아들이 그립다. 소주한컵 단숨에 들이키고는 해경 사무실로 가본다.

내일 출항 합니다. 고맙습니다.

얼굴이 안되보이는데 갈수 있습니까?

가야해요 ... 여기보다는 바다가 편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애들 보고 싶어 얼른 가고 싶습니다.



요트항해는 힘들고 외로울때가 정말 많습니다.

그때는 집이 그립고 아이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따뜻한 우리집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또 힘을내어 집으로 향하는가봅니다.......................



바둑이 항해이야기 ---- 무지 아팠던 여름 태풍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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