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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쓸 수 있는 것잉~~가???

풀민이2008.12.20 23:43조회 수 1356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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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이것 쓸 수 있는 것잉~~가???"
(사우....란 사위라는 전라도 사투리.....장모님이 저를 부를 때의 호칭!!)
............................................

금일 저녁...
큰 처남이 담 주에 이사간다고....
버릴 것 버려야 하니깐....혹...챙길 것 있으면....챙기라고(??)
처남 집으로 오라는 장모님의 전화....

건수만 생기면...쪼르르르...친정집을 가고자 하는 마눌님이.....
귀찮은 저녁도 때울 겸.....겸사겸사...내 눈치를 살피더니.....
가자고 말을 건넸다...

'이걸 거절하면..주말이 편치 않겠구먼...'

이미..사태 파악과 손익 정산이 마감된 나로서는....
밥 한끼...먹어주고(???)..주말을 편하게 지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큰 처남 집으로  토요일 저녁의 교통 지옥으로 뛰어 들어 갔다.

....................................

"자알~~ 먹었습니다..."
예나 저나....역시 처가집  음식은 입에 안맞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밥 먹는 동안 내내....
이것은...몸에 안 좋아서 먹어서는 안되고...
이것은 몸에 좋은 것이니.....먹으라는 등등....
도체....입에 좋은 것(??)은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시는 듯....
그저..시고 시큼하고...쩔린 냄새 나고...비린내 나는 음식 만....
식탁 내내..권하시니.....고역 중..음식 고역이 최상인지라.....

암튼...밥 한공기는 물 한컵과 먹을 수 있는 실력파(??)이니....
일단 한공기 뚝딱하고....더 권하시기 전에...후다닥...식탁에서 일어 났다...
그리고..이 눈치 저 눈치...(집에 가자고 말해야 할텐데...)로  틈만 엿보고 있었는데...

...................................

대충...과일로 입맛을 가신 뒤....
이사 가기 전..안 입는 옷들은 기증한다고....박스 안에 있던...
옷들을..꺼내기 시작 하시던 장모님!!!

옷들 중에 끼어 있던 손가방을 찾으시고는 안을 뒤적뒤적이시다가....
무엇을 꺼내 들고 저에게 건네면서 하시는 말씀!!!

"사우~~~ 이것들은 지금도 쓸 수 있는 것잉~~가??"
슬쩍 쳐다보니....
구권인..만원권 2장과....역시 구권인 율곡 선생님의 천원짜리 지폐 3장...

"에~~이..어머님도!!!..이제 이런 것 안 쓰잖아욧!!!.."
장모님 손에 있던 지폐들을 건네 받았습니다....

"이제 이런 지폐 쓰시면..위조 화폐(???)로 의심 받기 때문에....
그냥 은행에 갔다 줘야하니깐.....그냥 저에게 맡기세요(??)..."

긴가민가..하시는 표정에서.....장모님은....갸우뚱 하시며...
지폐를 건네 주었습니다....
건네 받은 지폐를 주머니에 넣으며.....
"앞으로 이런 지폐 나오면...모아 두세요..제가 한꺼번에(??) 은행에 가서
처리 할께요...."

그리곤...."마눌!!!..집에 가자..졸린다..."

문을 열고 나오는 저에게 장모님이 따라 나오시며....
"정말...그 돈은 못쓰는 것잉~~~가????"

못들은 척.....얼른 운전석에 앉아서....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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