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통행금지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해...겨울....통행금지가 해제 되었지요....
대학 1학년 때....
처음....이런 아픔(??)을 느낀 후.....
끅쩍거려 놓은 것이 있어서...그냥 올려 봅니다만....
이렇게 연말....을씨년스러운 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 솟을 대문******
막다른 골목의 저 솟을 대문 안에 사는 여자는
몇번은 정류장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여자는 아니였네.
술 먹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면
저 솟을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지난 날 그 여운이 사그라지길 기다리곤 한다네..
세월에 목을 달아..
어쩌면 지금은 이세상에 없을 지도 모를 여인.
한숨 젖은 가슴으로 안아 보면
거품 묻은 비누 마냥
미끄러지는 향긋한 여인이었지.
처음 만나던 날
그녀의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유난히 하얀 귀를 살포시 덮고 있었지
입가엔 어쩐지 찬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만나면 자꾸 걸었다네
한강 다리 위에서
강변의 불빛을 보고
강물에 비쳐진 잔광을 받으며
한없이 즐거워 했네..적어도 나는…
조그마한 재치에도 그녀는 미소를 지어 주었네..
그 모습에 나도 웃었다네..
하지만..여전히 그녀의 미소는 싸늘하였고..
헤어질 때면 항상 그녀가 먼저 등을 돌렸다네
내가 집까지 바래다 주길 원해도
그녀는 단 한번도 그것을 허락치 않았네
처음에는 무척 야속하였지만..곧 익숙해졌다네..
어느 날 그녀의 집과 가족에 대하여 물어 보았네.
- 아,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네.
다만, 자기 집은 푸른 솟을 대문이라고 했을 뿐.
그 무렵
나는 가상의 집을 정해 놓고
그 집을 그녀의 집이라고 상상을 하였네.
그 집의 대문은 푸른 솟을 대문이였지…
그녀와 헤어지면 이 곳에 와서
그녀의 나신을 상상하며..
서성이는 밤안개가 되었네..
마치 몽유병을 앓는 환자처럼
밤새 꿈을 꾸었네.
그녀는 여왕이었네.
나는 그것이 자랑스러웠고
기꺼이 그녀의 시종이 되어 주었네.
사실 그녀는 내 모든 것의 여왕이었다네
나의 영혼과 젊음을 가둬 버린 마의 여왕이었지.
내가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녀는 특유의 그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네..
아스팔트 위로 빗방울이 튀기던 날..
너무나도 따스해진 그녀의 미소를 보는 순간
나는 알아 버렸네..
그녀가 내 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빨간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꼭 피빛같이 진해지는데..
그녀의 발자국 소리는 멀어져 갔네.
문득, 흐려지는 그녀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치렁치렁 많이 자라 있었네..
처음 먹어 보는 술이 무척이나 독했는지
속이 쓰리고..귀까지 멍멍하고..
예의 솟을 대문 앞에 서서
커다랗게 여인을 불러 봤지만
대문은 열리지 않고 바람만이 고개를 내밀었다네..
비틀되는 오늘도 이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찢겨진 여왕의 침실을 꿈꾸며 졸고있다네..
멀리서는 자정 싸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는데…
1981년
이해...겨울....통행금지가 해제 되었지요....
대학 1학년 때....
처음....이런 아픔(??)을 느낀 후.....
끅쩍거려 놓은 것이 있어서...그냥 올려 봅니다만....
이렇게 연말....을씨년스러운 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 솟을 대문******
막다른 골목의 저 솟을 대문 안에 사는 여자는
몇번은 정류장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여자는 아니였네.
술 먹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면
저 솟을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지난 날 그 여운이 사그라지길 기다리곤 한다네..
세월에 목을 달아..
어쩌면 지금은 이세상에 없을 지도 모를 여인.
한숨 젖은 가슴으로 안아 보면
거품 묻은 비누 마냥
미끄러지는 향긋한 여인이었지.
처음 만나던 날
그녀의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유난히 하얀 귀를 살포시 덮고 있었지
입가엔 어쩐지 찬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만나면 자꾸 걸었다네
한강 다리 위에서
강변의 불빛을 보고
강물에 비쳐진 잔광을 받으며
한없이 즐거워 했네..적어도 나는…
조그마한 재치에도 그녀는 미소를 지어 주었네..
그 모습에 나도 웃었다네..
하지만..여전히 그녀의 미소는 싸늘하였고..
헤어질 때면 항상 그녀가 먼저 등을 돌렸다네
내가 집까지 바래다 주길 원해도
그녀는 단 한번도 그것을 허락치 않았네
처음에는 무척 야속하였지만..곧 익숙해졌다네..
어느 날 그녀의 집과 가족에 대하여 물어 보았네.
- 아,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네.
다만, 자기 집은 푸른 솟을 대문이라고 했을 뿐.
그 무렵
나는 가상의 집을 정해 놓고
그 집을 그녀의 집이라고 상상을 하였네.
그 집의 대문은 푸른 솟을 대문이였지…
그녀와 헤어지면 이 곳에 와서
그녀의 나신을 상상하며..
서성이는 밤안개가 되었네..
마치 몽유병을 앓는 환자처럼
밤새 꿈을 꾸었네.
그녀는 여왕이었네.
나는 그것이 자랑스러웠고
기꺼이 그녀의 시종이 되어 주었네.
사실 그녀는 내 모든 것의 여왕이었다네
나의 영혼과 젊음을 가둬 버린 마의 여왕이었지.
내가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녀는 특유의 그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네..
아스팔트 위로 빗방울이 튀기던 날..
너무나도 따스해진 그녀의 미소를 보는 순간
나는 알아 버렸네..
그녀가 내 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빨간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꼭 피빛같이 진해지는데..
그녀의 발자국 소리는 멀어져 갔네.
문득, 흐려지는 그녀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치렁치렁 많이 자라 있었네..
처음 먹어 보는 술이 무척이나 독했는지
속이 쓰리고..귀까지 멍멍하고..
예의 솟을 대문 앞에 서서
커다랗게 여인을 불러 봤지만
대문은 열리지 않고 바람만이 고개를 내밀었다네..
비틀되는 오늘도 이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찢겨진 여왕의 침실을 꿈꾸며 졸고있다네..
멀리서는 자정 싸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는데…
19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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