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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시간 항해

baddk32009.01.01 16:15조회 수 8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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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곡쿠 독구시마에서 전차로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고마쭈시마가 있다.

그곳에 이번항해를 함께 할 25피트 작은 요트가 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서 도착즉시 간단한 항해 점검및 기타 준비를 마치고 해경과 세관에 신고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고는 곧바로 출항을 감행했다.

이곳서 약 100마일 정도 되는 곳이 쿠로시마 대교 바로 전 항인 이마바리 국제항이다. 그곳이 계류비용을 아낄 수 있는 항이라 자주 이용을 하는 곳이기 땜시 평상시는 그곳을 정박지로 정해 입항을 해왔지만 이번 항해는 그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아서 변칙 항해를 하기로 했다. 이제 요령이 좀생기다보니 안전항해는 물론이지만. 편안한 항해를 계획하다보면 바람방향이나 조류 또는 우중항해 등등을 피할 요량에 50마일 즘짓 다카마추에 입항을  했다.

일반 요트 계류장에 계류를 멋모르고 하다보면 계류비가 하루 7000엥이상가는 곳이 있기때문에 잘알지 못하고 입항을 하다보면 돈이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하지만 이곳은

다카카추 시 에서 운영하는 마리나라서 2450엥 일일 정박비 정도라 큰 부담이 없다.

입항하고 나니 북동쪽 악성 저기압 세력이 이곳까지 그 영향권을 끼쳐 입항 저녘부터 흔한말로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분다.

배가 좌우 파도와 바람에 흔들려 잠자는 동안에 몇번이고 바닥에 떨어질 것같아 밤새 잠을 설쳤다.

하루 반을 이곳에서 머물고는 다시 출항을 한다.

이곳에서 이마바리까지 항해를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고 시모노세키까지 항해를 하게되면 조금 멀다.게다가 시간을 잘못 맞추면 중간 돌풍이 우려되기때문에 항해중에서 몇번이고 항해계획을 변경해 본다. 이번 항해는 이마바리 쿠로시마 대교쪽 보다는 고 쿠로시마 수로 쪽이 역조류시 조류가 그다지 세지 않기때문에 그곳으로 항로를 정했다.

엔진 양호 바람 양호 파도 정말 조용하다. 전날조금 잠을 설친 것 빼고는 큰  문제가 없다. 이마바리와 우측 히로시마를 지나 야마쿠치 전 섬인 축도까지 약 100마일 이상 을 지났다. 출항전부터 고민하던 항해 계획을 이곳에도착하니 다시 머리가복잡해진다. 축도에 잠시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가느냐 아니면 바로 시모노 세키까지 가느냐 하는 결정이 남아 있었다.

축도가 날 부르는 것 같아 몇변의 방향키를 축도로 맞추다가는 이번항해 너무 편하게 하는 겄 아닌가 싶어 특유의 오기가 발동 시모노세키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축도에서 2시간정도 눈좀 붙히고 갈 것을..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축도를 지나자마자 좀 안되서 페라에 무언가 둔탁한 느낌이 오는가 싶더니 배의 속도가 약 2노트 정도로 줄어든다.

영락없이 수초가 감긴 것이다.

계절이 겨울이고 지금시간은 어둠이 막 밀려들어와 피부에 와 닿는 느낌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저녘 무렵이다. 선듯 물속에 들어가기가 좀 부담스럽워 수초제거는 좀 미루고 세일을 펴본다.

바람 방향이 노고죤이라 세일을 피기가 좀 귀찮았었는데 테킹을 하는 한이 있어도 속도를 좀 내서 무어링장소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어!! 그런데 바다가 좀 이상하다.

그다지 큰 너울은 아니지만 큰 바람이 올 징조를 보이고 있다.

아차싶더니 아닌게 아니라 갑작스런 돌풍이 불어온다.

30노트 이상 40노트는 충분히 되 보인다. 파도가 없었던지라 바람은 한겨울 마당에 쌓인 눈을 불러 일으켜 눈보라를 치듯이 바다도 똑같다 눈은 아니지만 바닷물이 물먼지를 일으키듯이 바람에 흣날리는 모습이 꼭 그렇다.

이런 광경은 첨이다. 장마철 항해도 해 보고 사계절 항해에 8미터 파도도 격어봤지만 바다는 또다른 모습으로 내게 나타나는 것이아닌가.



큰 위험은 없는 듯 싶었지만 일단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잠시 피항을 결정했다.

해도상 물깊이가 낮은곳을 향해 열심히 달려본다. 배는 약 30도 이상 힐이생긴다. 다행이 무어링장소는 노고존이 아닌 야마쿠치시 방향이라 바람방향 또한 양호 훼라에 수초는 감겼다고는 하지만  속도는 충분하다.

헌데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가. 몸은 피로에 지쳐 깜박졸다보면 세일에 러프가생겨 파닥거린다

몇번을 이렇게 졸며졸며 앙카를 내릴 장소에 도달하니 바람도 약해진다.

일단 앙카를 내려본다. 적당하다 물깊이도 적당하고 파도도 1미터내외

어 그런데 이건 또 뭐야!

바로앞이 수상해서 뚜러지라 살표보니 어장 불빛이 바로 코앞아닌가.

아차 싶어 얼른 앙카를 올리고 뒷걸음질로 500미터쯤 떨어진다. 그리고는 좀 쉴까해서 선실에 들어가 누워보니 좌우 꿀렁대는 바람에 1시간 쉬는둥 마는둥

그래도 꽤 몸상태가 좋아진다.

앞서 걸린 수초가 걱정돼 용기를 내서 물속에 들어가본다. 영락없는 수초다.

겨울 바닷물 속에 들어가 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로 모른다 .

민물은 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덜 추울지 모르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다.

1분도 있기 힘들 정도로 그렇게 차갑고 살을 찢는듯한 고통이 전달된다.

대충 수초가 다 정리됐는지 조차도 확인하기가 힘들어 얼른 물속에서 올라와 물기를 닦고는 침낭속에 몸을 감싼다.

그렇게 저렇게 해서 천신마고끝에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하니 온세상이 내세상이다.

간단한 세관 절차 마치고 사우나 직행 따뜻한 물속에서 좀 있다보니 눈이 절로 감긴다. 누군가 깨우길래 눈을 떠보니 한 30분쯤 잔것 같다.

좀전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죽을 것 같았는데 막상  따뜻한 물에 몸은 녹히고는 세상 편하게 있노라니 .....

이기분 누가 알까?

역시 세일링은 고생 조금은 해야  좀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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