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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태워먹고 이제는 앞에서

kxh212009.01.17 23:26조회 수 105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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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며칠동안 냄비를 세번이나 태워먹었습니다. 불키고 컴 하다가 깜박 하고 다 태우고 헤드폰쓰고 놀다가 냄비 태우고, 냄비 하나는 버렸습니다. 이상하죠. 5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타는 냄새도 안나더군요. 건망증이 있는지 아니면 뇌가 이상한건지?
이제는 불키면 가스렌지 바로 앞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책을 읽든 게임을 합니다.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 아마도 괜찮겠죠?

제가 약간 중요하지 않다고 뇌가 생각하면 그냥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메모를 하는 버릇은 절대 없죠. 학교 다닐 때도 숙제나 시험 날짜도 다 그냥 머리를 믿었지 기록은 안했죠. 이제는 좀 걱정이...불이야!!


제가 처음 결혼하고(30초반에 결혼해서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금방 지나가 버렸네요) 결혼을 한 것을 잘 잊어버렸죠. 혼자 살다가 갑자기 여자가 생기니 아마도 뇌가 헷갈렸나 보죠.
잠을 자다가 보니, 누가 옆에 자고 있는데 여자; 깜짝 놀라기도 하고

한번은 처음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겨울 오후 5시정도에 은행을 갔는데 자동차를 은행앞에 세우고 아내는 차(자동차는 은행에서 왼쪽에 정차)에서 기다리고 저는 은행에서 돈을 찾아오기로 했죠. 제가 현금인출기에서 돈 찾고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그대로 걸어서 예전에 살던 집(은행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갔죠.  

한 20미터 걸어갔는데 갑자기 "어? 아차! 나 결혼 했지..저기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지!" 그리고 급하게 몸을 돌려 자동차로 돌아왔죠. 제 아내가 자동차안에서 제가 은행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하더군요(눈이 마주치는 거리였거든요).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가더랍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돌아오더랍니다.

제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고백하고 혹시 건망증이나 병일 수 있으니 나를 잘 관찰하라고 부탁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답니다. 이제는 결혼전의 생활이나 결혼초의 어려움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혹시 병인가요? 방금 또 가스 확인 했습니다.

불조심하세요.
당연히 감기도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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