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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네스티 성명서

뽀스2009.01.23 22:20조회 수 938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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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는 시위자들과 경찰을 포함한 모든 시민들을 보호하라.

지난 1월 20일 용산에서는 재개발로 인한 퇴거조치와 관련하여 농성 중이던 세입자들과 주거권 활동가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농성자 5명과 진압경찰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번 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들께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

이번 사건은 시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속의 한국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에 의하면 이번 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은 지난여름 국제앰네스티가 조사과정에서 경험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대응방식은 한국경찰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듯 하다. 소규모의 농성자들을 상대로 1,400여명의 경찰과 100여명의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농성시작 단 25시간만에 전격적인 진압작전에 들어간 것은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여름 발생했던 촛불 시위 당시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천명했던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대응방식 역시 이번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1월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 청장은 "경찰의 기본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석기 청장과 대한민국 경찰이 명심해야 할 것은 경찰이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불법'시위자와 경찰 역시 포함된다.

이번 사태의 중요성에 비추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유족에게 확인이나 통지 없이 부검이 진행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수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진상규명의 전 과정에서 국가인권위원회 및 기타 독립기구의 적극적인 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8년 여름, 국제앰네스티는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력 집행에 대해서 조사한 바 있다. 우리는 당시 보고서에서 권고한 사항들이 여전히 실현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은 지난 해 여름 일회적으로 불거졌던 문제가 아니며, 이후에는 하나의 시위 대응 기조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강경한 진압 기조는 결국 인명의 손실을 불러일으킨 용산 진압 작전에서 문제점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참사 당일 저녁,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모인 시위자들의 집회를 해산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일부 전경들이 진압 과정에서 한 방송사 기자를 집단으로 구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또 한 여성 시위자가 발로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있기도 했다.

과도한 무력 사용의 관행은 즉각 중단되어야만 한다. 한국 정부는 경찰이 군중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시민들인 시위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한국정부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방식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
- 책임 있는 관련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한국정부는 경찰이 인명보호를 위해 사전에 충분한 예방조처를 취했는지의 여부와 진압작전의 전 과정에서 농성자와 경찰의 안전에 대한 우선적인 고려가 있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라.
- 한국정부는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사용을 막고 관련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기준인 유엔 법집행관의 행동강령(UN Code of Conduct for Law Enforcement Officials)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라.
- 한국정부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승인된 의문사의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준(E/CN.4/1988/22 p31)을 준용하여 사건에 대한 조사가 즉각적이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동시에 피해자 가족의 인지 하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장하라.

“들끓는 분노로 일어선 이상, 사람들은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귀 기울이지 않는 지도자들은 분명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 아이린 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2008년 5월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

2009. 1. 23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gozldgkssha ehRl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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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님.... (by 인자요산) 그래도 웃고 살아야죠... (by le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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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소귀에 경 읽기가 아닐까요.....
    세상에 수치스런 정권...
  • 이번 사고로 인한 국민적 갈등 유발과 대외적 이미지 손실을 감안할때
    이번 정부가 그토록 중시하는 경제 성장율 0.5%이상 까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강자의 미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므로써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인데
    그리도 매정하게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는지...
  • 뭐... 결론은 화염병 가지고 논 넘들이 문제다. 처벌 확실히 하겠다. 이래 놓았던데... 쥐 눈치보는 견자들.. 이건 약하고 친일 친미로 버텨 온 종족들이 제대로 기반 잡을 기회다 싶어서 강수를 두는 듯 싶어보이네요. 다시 6.29 때로 가야 하는건지... 폭력은 가진 자의 몫만은 아니다.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살인마 정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시위 현장엔 경험없는 일반 시민들이 경찰의 지능적 도발과
    연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더군요.

    공직자들은 임기가 끝난 후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서
    예우를 해주던가 혹독한 죄값을 치루게 해야 살만한 세상이 되지 싶어요.

    사람을 죽여놓고 변명거리부터 찾는 오만한 정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놈들은 그래도 매국의 냄새는 덜 풍겼습니다.

    새해엔 쥐 없는 세상이 오길 기원합니다.
  • 낭만페달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라는 다큐를 주욱 보시면, 정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것들이 얼마나 간 쓸게 다 빠진 매국자들이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이나라에 참된 지도자가 얼마 없다는 사실에 눈물이 다 나올지경입니다. 결국, 이명박도 그 줄 끝을 잡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자이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우파, 우익이라고 자칭하는 자들은 다, 나는 매국노다, 내 일신의 안위를 위해 나라를 팔아 먹을 준비가 되어있는 자 들이다 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 그래서 참 슬픕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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