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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찾아서.........

s5454s2009.01.28 13:33조회 수 1050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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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떨거지'([명사]  겨레붙이나 한통속으로 지내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란 말과 "c8 "이란 말 중 어느 것이 과격하고, 사람들의 낯을 붉게 만들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보기 민망한 말일까요?

"찍지 마, c8"이라고, 국회에서 카메라 기자에게 욕을 해대는 장관에게 '권력의 떨거지'라는 표현을 썼을 때, 그게 과격한 표현으로 왈바게시판에 올리기 적절치 못한 글일까요?

전, 국문과를 나와 20년이 넘게 재수생들에게 언어영역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제가 '떨거지'라는 표현을 쓴 것이 그렇게 불순한 표현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 표현을 문제 삼아 제게 돌을 던진 분들이 계셨지요.

제가 왜 응전을 하지 않았을까요? 한 마디로, 왈바 게시판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솔로몬의 재판 중에 이런 얘기가 있지요.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가 아기를 가운데 두고 친자 소송이 벌어집니다. 솔로몬왕은 두 사람에게 아기의 팔을 하나씩 잡고 당겨서 이기는 사람이 아기를 차지하라고 판결을 내리죠. 결국, 가짜 엄마가 아기의 팔을 힘껏 당겨서 이깁니다. 하지만, 솔로몬왕은 가짜 엄마에게 벌을 내리죠. 진짜 엄마는 아기의 팔이 빠질까 두려워 힘껏 잡아당기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솔로몬왕은 알고 그런 판결을 내렸던 거죠.

제가 왈바의 자게를 존중하지 않았었다면, 그 당시 왈바 자게가 '이전투구의 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대거리를 참은 또 한 가지의 이유는, 아무리 달을 가르치며 달이라고 일러줘도, 손가락만 보면서 굽었다는 둥, 더럽다는 둥 트집을 잡는 사람들과 시시비비를 따져 봤자 입만, 아니 손가락만 아프고 수고롭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제가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침묵하는 다수'를 빙자해서 MB 정권을 옹호하고자, '순수' 자전거를 외치는 사람들이 왈바 자게를 '우민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글을 다시 쓰고자 합니다.

물론, 제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둠 속에서 반딧불만한 빛이라도 밝힐 수 있다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입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장문의 글이건, 짧막한 댓글이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전, 저의 인격을 걸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강아지 남근이니, 지랄들 하십니다느니, 개수작 댓글이니, 한심한 넘들이니..... 만약 이런 댓글들이 제 글에 달린다면 앞으로는 참지 않겠습니다. 운영자님께 적절한 조치를 요청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명예 훼손으로 고발하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추적해서 책임을 묻겠습니다.

제 한 몸의 어쭙잖은 명예 때문이 아닙니다. 공정과 정의가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나이 먹어서 둥글게 살아야 하는데 나이값을 못한다고 손가락질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썩어가는데 개인의 나이나 명예가 문제겠습니까?

아래, 커밍아웃글 쓰신 분처럼, 대다수의 침묵하는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준다면 다행이고요, 보시기 싫은 분들은 알아서 피해 가 주시기 바랍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는 식의 비아냥도 제가 보지 못하게 해 주시고요.

모두들, 어두운 시대에 희미하나마 작은 촛불을 들고 '자체 발광' 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청죽님의 다감한 글'빛'을 보고 싶네요^^)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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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 s5454s글쓴이
    2009.1.28 14:10 댓글추천 0비추천 0
    fringer님, 혹시 이 시 아세요? 김중식 시인의 '이탈한 자가 문득'. ID와 어울릴 것 같아서. ㅎㅎ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 저도 이번정권 전까지는 어떻게 보면 우매한 인간?에 속했습니다.
    나만 즐겁게, 조용히 살면되지 뭘 시끄럽게 난리칠까? ~~~~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의견이 무시되고 짓밝히는것을 못느끼고 살았다고 할까요?
    그만큼 평화롭게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점점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 하더군요.
    그래서 여러가지 글이나, 숨겨진?다큐멘터리 등등을 밤늦도로 찾아보게 되었고,
    기득권들이 자기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식의 방법?을 사용하는지, 또 어떻게 그런 상황을
    만들어 가는지를 하나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근래 제가 글쓰는경우가 많아 졌습니다.
    많은 분들과 댓글 싸움도 많이하게 되었구요.

    어떤분들이 주장하죠? 시끄럽게 정치얘기 왜해서 분란?일으키느냐.
    조용히 잔차나 타라~~

    그런분들 볼때면 제 옛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런모습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노예근성" 이라는 말 ~~

    스스로는 절때 느끼지 못합니다, 결코 ~~
  • 언제부턴가 정치적인 글에 댓글을 길게 달지 않습니다.
    아래의 글중에 침묵하는 다수의 일원이 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MB 정권을 옹호하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이 놈의 정권에 조금은 지쳤다고 할까요?
    국민들로 하여금 지치게 해서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끊은 다음 지들 마음데로 권력을
    휘두룰 생각인거 같습니다.

    한동안 s5454s님의 글이 올라오지 않아 예전 자게에 정치적인 글을 올리니 마니 하는 논쟁
    이후에 왈바를 떠나셨나 하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 해외 매체를 항상 번역까지 해서 글을 올려 주셨던 분도 최근 올라오는 글이 없어 많이
    아쉽습니다.
    자주 님의 글을 뵙기를 기대 합니다.
  • 적극적인 의사표현,,,,민주주의 란것의 기본 아닌가요? 촘스키의 주장에 의하면, 소위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유권자는 권력을 "위임"하고 다음 선거때까지 뒷전에 물러 앉아 팔짱끼고 볼수 밖에 없는 "구경꾼" 이 되어 버린다는 의미의 "구경꾼 민주주의 spectaor democracy" 라는 용어?를 쓰더군요....공감이 가는 얘기더군요...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판의 주연 배우는 아니더라도,, 한낱 엑스트라 배우 같은,, 소시민 으로서의 "우리들" 이지만,,,,,끊임없이 발언해야만 반발짝이라도 나아가지 않을까 합니다....정치, 시사 문제에대해 열심히 의사 피력 해주시는 여러분덕에 오랜만에 댓글이라도 남기게 되는 일인입니다..
  • 우왕... s5454s님... 제가 늘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직업과 연령이시네요. ^^
    국문과를 나와 20년이 넘게 언어영역을 가르치셨다면......
    저는, 쪼큼 어리고 열혈남아에 가까운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
  • s5454s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s5454s글쓴이
    2009.1.28 16:36 댓글추천 0비추천 0
    신기루님, '노예 근성'에서 벗어나 주체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쉽진 않지요. 저희 대학 다닐 때 선배들에게 '의식화 교육'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
    퍼니박님, 물러나서 침묵하면, 지칠 때까지 밀어부치려는 MB 정권에게 지는 겁니다. 글로나마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발리님, 촘스키 책을 읽으셨으면 더이상 가르칠 게 없을 것 같네요. 하산하세요. ㅎㅎㅎ 농담입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라, 권력의 하수인으로의 전락에 동의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뽁돌님, 젊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열혈남아는 과분하고요, 그냥 인간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 s5454s글쓴이
    2009.1.28 16: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낭만페달님, 댓글 다는 사이에 다녀가셨네요. 항상 건강한 몸과 마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 한동안 뜸하신것 같았는데
    돌아오셨나 봐요.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
    뒷꿈치 물어 뜯는 사람들은 신경쓰지 마시고요.

  • s5454s글쓴이
    2009.1.29 16: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리사람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언제 라이딩이나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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