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두통, 반합 뚜껑

구름선비2009.03.02 20:46조회 수 1146댓글 11

    • 글자 크기


안녕들 하셨습니까?

세월이 수상하니 마음이 묵직합니다.

큰 아이가 포상 휴가를 나왔습니다.

지난 설날 쯤 휴가를 다녀가더니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또 휴가를 나온 것입니다.

군대에 보내 놓고 마음 졸이던 것은 옛일이고
이제는 휴가를 와도 무덤덤 한 것이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맞긴 한 모양입니다.

http://wildbike.co.kr/cgi-bin/zboard.php?id=Freeboard6&page=3&sn1=on&divpage=15&sn=on&ss=off&sc=off&keyword=구름선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9500

http://wildbike.co.kr/cgi-bin/zboard.php?id=Freeboard6&page=3&sn1=on&divpage=15&sn=on&ss=off&sc=off&keyword=구름선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9757

http://wildbike.co.kr/cgi-bin/zboard.php?id=Freeboard6&page=2&sn1=on&divpage=15&sn=on&ss=off&sc=off&keyword=구름선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0468

처음 외박을 나왔을 때나
첫 휴가 등 휴가를 내서 왔을 때는
제가 군복을 다려 주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현역이고 저의 옷은 제가 다려 입는 것이 생활화 되었습니다.ㅎㅎ)

부대가 가까워 몇 번 면회를 가서 느낀 것은
'자유롭다'인데

군대를 마치고 나면
하다못해 군화닦는 것이나
옷 다려 입는 것은 배우는 것이 우리 나이 든 사람들의 군대생활인데
요즘 아이들은 옷을 직접 빨아 입지도 않고
다려 입을 줄도 모릅니다.

신고 온 군화를 보니
'光'이 나 있지 않았습니다.

옛날 제가 경복궁에 근무할 때는
파리가 앉았다가 미끄러질 정도로 잘 닦아 신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성회원님들께는 죄송하지만
'군화를 신고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 앞에 섰을 때 속이 보여야' 될 정도로
군화를 잘 닦아야 되었는데
구두약도 제대로 먹히지 않은 군화를 신고 휴가를 나온 아이를 보면서

'좋아져도 너무 좋아 진'것을 넘어
과연 무엇을 배워서 나오게 될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보니 출근을 서두르느라
귀대하는 아들에게 수고하란 말도 못 했네요.

허긴 그 녀석도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 글자 크기
환율 1570원 (by asa) 클린턴 힐러리 국무부 장관이 자동차로 변신? (by sura)

댓글 달기

댓글 11
  • 첫 휴가를 나온것인데....

    복장은 말년휴가처럼 왔네요

    광내는거 모르나??????

    그거라도 있어야 그나만 멋있는데.....

    상의 뒤로 칼같이 잡힌 각하고 ㅎㅎ
  • 저도 나이롱 군대에 다녀와서
    지금껏 옷 다릴줄을 모른답니다.
    마누라가 신혼때 "제대한 사람이 옷다릴 줄도 모르냐"며 힐란깨나 했는데....
    그래서 제가 그랫지요, 군이 옷다리는 법 배우는 데냐고 ㅎㅎ
  • 다른집들도 바깥분이 옷을 대려 입는분들이 계시네요
    큰애가 휴가 나왔을때 군복을 애아버지가 대려 주더군요 그게 시초가 되어서
    제대하고 직장에 다니는데 지금까지 와이샤츠까지 일주일치를 한꺼번에 대려서
    걸어 놓고 입게 합니다 아버지의 고마운 정을 느끼고 입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우리집 애는 꾸밀줄을 모릅니다
    아마 옷 안사다주면은 여름옷갖고 겨울까지 입든가
    겨울옷 갖고 여름까지 입을 아이 인데 어느때는 속상합니다
  • 인생에서 그 어느 한 순간 소중하지 않은 때가 없겠지만...

    20대 초반에서 군대에서 썩으면서 기껏 배울 게 다림질이라면...
    산업체 학원에 가도 한달이면 숙달될 단순, 반복 기능 아닌가요?

    훈련소에서 총으로 쏴 죽이는 기술, 칼로 찔러 죽이는 기술,
    개머리판으로 때려죽이는 기술, 지뢰 터뜨려 죽이는 기술,
    수류탄으로 한꺼번에 죽이는 기술 ....
    자대 배치되면 앞으로 사회에서 두고 두고 보게될
    온갖 부정, 비리, 부패를 다 겪게되죠.

    더 안타까운 건 그것과 적당히 타협하고, 눈감는데 익숙해진다는 겁니다.

    군대에서 배울 게 뭐 있습니까?

    딱 한가지!
    저러면 안 되는구나....

    그래서 군인들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아드님을 더 없이 아끼시는 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군인들 가엾지 않나요?
    휴가 나와 있을 때라도 그냥 맘 편히 두세요.
  • 군대를 머 배우러 가는데도 아니고 ,
    광을내서 봐야 할 그 무엇?도 없어서(필요) 겠지요^^
  • 뭐랄까요, 들어가면서 각종 살인기술을 비롯해 마지못해 배우게 되는 것들을 전역하면서는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나오게 되는데 그나마 버리지 않고 익혀서 나와 써먹는 기술이 구두닦고 옷다리고 하는 기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것조차 제대로 못하면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 일지도요.

    저 또한 30개월 산꼭대기 미사일기지 초소에서 줄창 보초만 서다가 왔는데 해병대나 특전사나 남들보다 군대에서 더욱 특출난 살인기술을 배워오고 거기에 적합한 육체를 단련해서 전역한 친구들은 그리 부럽지 않았지만 해군이나 운전병이나 중장비병이나 사회에 나와서 수영, 운전, 중장비운전 등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군대때 배우고 익혀 그걸 버리지 않고 사회에 나와서도 써먹는 친구들은 참 부럽더라구요. ^^

    모 유명 변호사님 말처럼 군대가 무슨 앉아 놀며 공부하는데도 아니고 폭력을 가르치는 집단이지만 다시 군인이 아니게 되면 그 시간 안에서 현재의 자신에게 유의미하게 되는것을 찾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군복도 군화도 시대에 맞는 유행이 있나 ㅎㅎ

    전역할 때 사단장이 일일이 악수하는 자리에서 저와 악수를 하더니 제 군복과 군화를 보더니
    마이크까지 잡고 저를 칭찬 했습니다.
    보통 신병들 군복, 군화 뺏어서 광 내서 신고 전역을 하는 게 보통인데 제 군복, 군화는 제가 입고
    신던 군복, 군화를 그냥 빨고 닦아서 입고 있었거든요.
    칭찬 받을려고 그런게 아니라 제가 입고 신었던게 더 추억이 담긴것 같아 그랬는데 사단장이
    칭찬을 하더군요. ㅎㅎ
  • 하하 선비님께서 너무 고루해지셨군요.. 아무래도 할아버지 되실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요.ㅠ.ㅠ

    80년대 군생활한 저도 휴가나올 때 군화 잘 안닦고 왔답니다. 이해하세요 ㅎㅎ

    사회가 참으로 많이 투명해졌는데, 군대에서 집단으로 거짓말하는 습관만 배워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맞고도 안맞았다고, 돼지비계만 먹고 고기 잘먹는다고 소원수리 써야 하는 서글픔이 지금도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 군대 다녀오면 체력 하나는 좋아집니다..

    군대에 대해 부정적인 것만 적으시는 분은 본인이 부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거지 군대가 부정적인 것만 가르쳐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좋은 배울 점도 많이 있습니다.흙물에서 헤험쳐도 흙물을 마시지 않으면되고, 샤워하면 그만 아닐까요?

    군이 물론 자유를 억압하고, 사회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고, 옳지 못한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역경을 극복해 더 좋은 기회로 만드는게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습니다. 가지 않아도 된다면 가고 싶지 않고, 가게 만들어서도 안되겠지만, 가야만 한다면 그곳에서 보람을 찾아야 하지요.

    제가 군에 있을 때 찾은 보람은, 강한 체력과 협동심, 남을 배려하는 마음, 상명하복 같은 것 들이었네요. 그외 나쁜 것들은 배우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리고 제대할 때 위병소에 다 버리고 왔습니다. ㅋㅋㅋ.

    사실 저도 군대 물건에 별로 집착 안했습니다. 각선 군복, 군화 등 A급 군장품 다 필요 없더군요. 필요한건 오직 '제대' 뿐. ^___^ 하하.
  • 아드님 군대에 간 지 이제 꽤 됐죠?
    부모의 마음도 마음이지만 당사자가 가장 지루하고 답답할 겁니다.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길 기원합니다.
  • 체력도..다림질이나 빨래 청소도..
    저 같은 경우는 군대 가기 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죠..
    군대 가서 해보고는 하는 습관이 생기더군요..
    단순 기술 습득보다는 생활을 배웠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저는 그런 사소한 일들을 통해 자신의 생활에 대한 소소하지만 기본적인 책임이나 의무를 배웠던 거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56
6816 봄이 왔네요.1 kuzak 2009.03.01 621
6815 바람이 장난 아니더군요4 STOM(스탐) 2009.03.01 919
6814 아....의원들이 MMA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네요.ㅎ4 topgun-76 2009.03.02 1014
6813 ★ 바람아 멈추어다오....이넘의바람3 미소도령 2009.03.02 752
6812 저는 어느새 평로라의 고수?가 되었지만..7 topgun-76 2009.03.02 1039
6811 광교산 요즘 어떤가요?6 rocki 2009.03.02 862
6810 환율 1570원8 asa 2009.03.02 1017
구두통, 반합 뚜껑11 구름선비 2009.03.02 1146
6808 클린턴 힐러리 국무부 장관이 자동차로 변신?1 sura 2009.03.02 923
6807 어째야 합니까...?13 뽀스 2009.03.02 1427
6806 스캇 08년 모뎅 SCALE 50 파시는데 아시는분 ple1 h581 2009.03.02 742
6805 <b>천리안 리뷰어 당첨자 필독!!!</b>8 Bikeholic 2009.03.02 1120
6804 자전거 관련 글을 써야 됩니다 - 도움 요청3 ody57 2009.03.03 898
6803 재수생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멋진 좌우명?32 s5454s 2009.03.03 1228
6802 세븐일레븐 에 반했어요.7 essen2 2009.03.03 1690
6801 어렵긴 어렵나 봅니다..-_-11 ducati81 2009.03.03 1305
6800 라면 어디꺼 주로 드십니까?26 sura 2009.03.03 1699
6799 라면 이야기?.. 식품관련3 우현 2009.03.04 985
6798 [염장] 아내 자랑하기19 essen2 2009.03.04 1353
6797 경북 경산에 소고기집.8 somihappy 2009.03.04 147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