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원이엄마의 편지....너무 감동적이네요,

미소도령2009.03.09 09:43조회 수 878댓글 4

    • 글자 크기


1998년 4월 안동 정상동 고성이씨 분묘에서 묘 이장 작업중에 발견된 한여인의 편지....
젊은남편을 병환으로 보내는게 안타까워 관속에다 언문편지로 글을써서 넣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 감동감동....400년전의 일인데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두고 당신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듣고 어떻게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먼저 가십니까?

당신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했지요

여보 다른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수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수가 없고 서러운뜻 한이 없읍니다  내마음 어디에두고 자식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수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보시고 내꿈에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낳으면 보고 말할것 있다하고 그렇게가시니 뱃속의 자식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겁니까

아무리한들 내마음 같겠읍니까 이런 슬픈일이 하늘아래 또 있겠읍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한들 내마음 같겠읍니까 한도없고 끝도없어 다 못써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편지 자세히보시고 내꿈에와서 당신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수있다고 믿고 있읍니다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고싶은 말 끝이없어 이만 적습니다~~~~~~

                  ~~~원이 엄마가

우리 마누라는 내가 잔차타다가 죽으면 ㅎㅎㅎ  상상이 가네   보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처음 이글에 원문을 보면서 가슴이 조여오며 눈물이 나더군요 어린자식과 유복자를 몸안에두고
    남편을 그리는 애절한 여인에 마음을 글을 보는이가 그럴진대 당시에 글을쓴 본인에 마음 을 상상이나 하겠읍니까만 물질만능에 요즘에 는 그런 감정이 매마르는 안타까움이...
  • 햐...400년도 전에 한글로 적힌 편지인데 뭔가 시공을 초월한 느낌이 있지만 그때 당시의 정서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않았고 지금도 쓰는 한글이라는 매개체로 마음을 전한다는 데서 진한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이런걸 볼때마다 뭔가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
  • 다시 읽어도 감동입니다.
    400년 시공을 초월하여 엊그제 씌어진 듯한 애뜻한 부부애가 깊은 감동을 주는군요.
  •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저 내용을 보고 과연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애들 학업 때문에 남편에겐 거의 무관심한 마눌 ㅜㅜ
    하지만 제가 열심히 미눌을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83
169319 카멜백 꼭지 저 필요합니다 ........ 2000.09.08 145
169318 Re: 시카고... ........ 2000.09.09 145
169317 Re: 추석을 먼곳에서 외로이 보내시는분들을 위해...(녹차님,워싱턴님,대청봉님,배영성님) ........ 2000.09.09 145
169316 프레임 선별 ........ 2000.09.09 145
169315 Re: 어제의 아쉬움.....(법진님...) ........ 2000.09.10 145
169314 Re : 그래두 우석님께선... ........ 2000.09.10 145
169313 Re: === 차기 공동구매입니다 === ........ 2000.09.16 145
169312 Re: 히트쳤다네... ........ 2000.09.18 145
169311 오늘밤...대모산 야번... ........ 2000.08.30 145
169310 Re: 콜진님...어제같이... ........ 2000.08.31 145
169309 Re: 한잔을 먹어도 한병 같을때는.... ........ 2000.09.01 145
169308 Re: RIS 는... ........ 2000.09.01 145
169307 현재 묻지마 투어.. ........ 2000.09.01 145
169306 Re: 미루님..지금 ........ 2000.09.03 145
169305 간만에... ........ 2000.09.03 145
169304 Re: 2kmun님은 오늘 강촌에.. ........ 2000.09.04 145
169303 Re: 좋은 생각입니다...^^ ........ 2000.09.04 145
169302 Re: 911 님 잠수 푸셨군요.. ........ 2000.09.04 145
169301 Re: 날벼락... ........ 2000.09.04 145
169300 Re: 여기는 ........ 2000.09.05 14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