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질 3년째부터 업힐이 좋아졌다.
"좋아 졌다"는 말인즉슨,,
그 치열한 고통을 말하는게 아니다.
업힐은 사색의 기회다.
코풀고 닦을 시간조차 부족한 현대 생활에서
짧게는 5분..길게는 30여분의 시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사색의 공간이다.
마침밥도 먹지 못하고 서둘러 등교한 자식들
아내의 힘들어 하는 일상
은퇴 후 무엇을 하면서 소일할 것인가
미구에 다가올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러 저러한 상념으로 인하여 업힐의 고통은 자리를 비켜간다.
업힐은 또한 자전거와의 대화의 시간이다.
"스포크 장력이 풀렸나봐요"
지난 가을부터 삐걱거리는 휠셋의 하소연이다.
스프라켓은 변속시마다 퉁퉁튄다.
체인이 늘어 났던가 아니면 코그가 너무 닳았다는 신호다.
페달은 "끌그덕 삐걱"거리며 오일이 말라 버렸음을 경고한다.
앞 타이어는 향단이 엉덩이 마냥 좌우로 흔들흔들,,차마 보기가 민망하다.
핸들바 그립이 헐렁해 졌는지 힘을 쓸때마다 돌아간다.....
업힐은 인내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고통이 엄습할 때면 나는 페달링 로테이션을 센다.
100회전을 10번 반복할때보다 더 긴 깔딱고개를 아직 만나 보지 못했다.
나는 업힐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충성심을 배운다.
오로지 앞을 보며, 앞 타이어의 트레드를 살피면서
페달링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업힐을 통해서 나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은 결코 위험하지 않은 길임을 배운다.
신나는 다운힐이 아드레날렌 분비를 촉진할지는 모르나
나의 정신을 이처럼 맑고 풍성하게 해 주지는 못하리라.
호압사, 청계산, 우면산, 남한산성, 유명산,,,,,
지금껏 경험한 업힐들은 나의 사색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
그런데...
얼마전 불암산 천보사 업힐을 경험하고 난뒤
업힐도 업힐 나름임을 깨닳았다.
1km 남짓, 10여분간
나는 사색의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무감각 해 오는 허벅지의 고통만을 느꼇다.
언제나 이 지옥같은 길이 끝나나 원망했을 뿐이다.
"좋아 졌다"는 말인즉슨,,
그 치열한 고통을 말하는게 아니다.
업힐은 사색의 기회다.
코풀고 닦을 시간조차 부족한 현대 생활에서
짧게는 5분..길게는 30여분의 시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사색의 공간이다.
마침밥도 먹지 못하고 서둘러 등교한 자식들
아내의 힘들어 하는 일상
은퇴 후 무엇을 하면서 소일할 것인가
미구에 다가올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러 저러한 상념으로 인하여 업힐의 고통은 자리를 비켜간다.
업힐은 또한 자전거와의 대화의 시간이다.
"스포크 장력이 풀렸나봐요"
지난 가을부터 삐걱거리는 휠셋의 하소연이다.
스프라켓은 변속시마다 퉁퉁튄다.
체인이 늘어 났던가 아니면 코그가 너무 닳았다는 신호다.
페달은 "끌그덕 삐걱"거리며 오일이 말라 버렸음을 경고한다.
앞 타이어는 향단이 엉덩이 마냥 좌우로 흔들흔들,,차마 보기가 민망하다.
핸들바 그립이 헐렁해 졌는지 힘을 쓸때마다 돌아간다.....
업힐은 인내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고통이 엄습할 때면 나는 페달링 로테이션을 센다.
100회전을 10번 반복할때보다 더 긴 깔딱고개를 아직 만나 보지 못했다.
나는 업힐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충성심을 배운다.
오로지 앞을 보며, 앞 타이어의 트레드를 살피면서
페달링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업힐을 통해서 나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은 결코 위험하지 않은 길임을 배운다.
신나는 다운힐이 아드레날렌 분비를 촉진할지는 모르나
나의 정신을 이처럼 맑고 풍성하게 해 주지는 못하리라.
호압사, 청계산, 우면산, 남한산성, 유명산,,,,,
지금껏 경험한 업힐들은 나의 사색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
그런데...
얼마전 불암산 천보사 업힐을 경험하고 난뒤
업힐도 업힐 나름임을 깨닳았다.
1km 남짓, 10여분간
나는 사색의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무감각 해 오는 허벅지의 고통만을 느꼇다.
언제나 이 지옥같은 길이 끝나나 원망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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