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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지옥이야.

baddk32009.03.17 00:56조회 수 124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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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낀 하늘은 왠지 네가 살고 있는......

.......

먼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난 왜 너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남기고 .. 같이가라 하지 못 했나....아

먼산 언저리마다.......

이젠 목이쉬어서 잘 나오지 않는다.

너무 무서워 그나마 위안이 될까 불렀던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

이곡만 몇번을 불렀을까?





이 어마어마한 공포는 이른 낮부터 시작됐다.

지금의 바다는 좀전의 바다와는 달리 엄청난 공포로 내 앞에 거인의 형상으로 서 있다.

그 거인은 두 손을 넓게 벌려 작은 내 요트를 가슴으로 밀며 삼킬듯 달려든다.

그앞에 놓여있는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육지는 너무 멀리 있다. 마린 무선기 안의 내 목소리도 육지의 해경사무실까지 닿기는 그 힘이 약하다.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파도와 배가 나란히 서 있지 않게 하는 길 밖에는 없다.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을까? 어김없이 어둠이 찾아왔다.

낮에는 그나마 파도가 밀려 오는 것이 보여 그때마다 배의 꽁무니를 뒤로 두어 위험한 상황을 면 할 수가 있었는데 조금씩 어두워 지는 지금의 순간은 앞으로 위험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 어둠은 조금씩 조금씩 밀려오고  파도는 조금씩 조금씩 시야에서 감춰 진다.  

순간 작은 내 요트가 하늘 높이 처 올라가면 반사적으로 얼른 뱃머리를 파도의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방법밖에는 없다 . 어쩌다 그 순간을 잠시라도 놓치게 되면 배는 건 60 옆으로 꺽여 뒤집어 질듯 한 모양이 되어 버린다.

그럼 난 너무 무서워 순간 목청높이 뭔가를 불러보게 된다.

먼산 언저리마다....

음도 박자도 없다. 이건 노래가 아니다. 공포에 눌려 그냥 울부짖음일 뿐이다.

무한한 힘을 가진 신에게 한없이 기도도 하고 또 착하게 살겠다고 약속도 한다. 아직 죽기에는 아이들이 다 크지 않았다고 사정도 해 본다.

그러면서도 필사적으로 파도의 움직임에 온 시경을 모은다.

그렇게 해서 흐른 시간이 16시간이 넘었다.

그순간 멀리서 아른 불빛이 보인 듯 했다. 파도 한 가운데 뭍혀 보이지 않았던 등대 불빛이 가끔 눈에 들어온다.

저쪽이다  저쪽으로만 가면 살수있어! 이제 약 2시간만 이겨내면 살아 날꺼야!

그렇게 미친놈 처럼 중얼거리면서 등대로 향해 러더의 방향을 맞춘다.

어둔 밤

가끔 파도 톱에 배가 언쳐 조금은 더 확실하게 보이는 등대의 깜박임은

흐르는 눈물에 반사되어 희망으로 다가온다.



바둑이 태평양 바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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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면 더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떠나실수 있겠습니다. 나는 바다를 믿고 나는 배를 믿는다. 날씨는 내 친구야~~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 할수 없는 님의 사진한장에 가슴속깊이 파도가 몰아칩니다 대한민국은 님을 사랑합니다 힘내십시요~~!!! 화이팅
  • 헙....정말 무서우셨겠습니다. 휴....무사히 돌아왔으니..이 글을 쓰시는 거겠죠..ㅎ
  • 아... 오늘 알았어요~ 뱃사람에게 등대의 소중함이 어떤것인지...난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보니 느낌이 확 다가 옵니다...
    그럼 지금 어느 섬에 계시던가 다시 돌아오시기위해 항해 중이시겠군요~
    무운을 빕니다!.
  • 오래만에 이렇게뵈니 반갑읍니다 2006년인가 삼성동에서 뵐때만 해도 mtb매니아 이였는대
    요즘은 바다에서 뵈니 자전거는 접으시건지 부럽읍니다 요트 의 세계
    나이만 젊어도 한번 도전 해보는건대 항시 건강 하세요
  • baddk3글쓴이
    2009.3.17 10:20 댓글추천 0비추천 0
    mtb를 접다뇨 천만에 말씀 제 소원이 자전거 요트에 실코 지구 한바퀴 도는 겁니다. 바다는 배타고 육지는 배낭메고 자전거타고 구석구석 도는게 꿈인데요.... ^^;:
    다음 카페 요트여행 한번 놀러오세요.. 제가 방장입니다. 왈바분들 오시면 검증없이 바로 등업됩니다. ^^ ㅎㅎㅎㅎ . 그럼 ....
  • baddk3글쓴이
    2009.3.17 10:28 댓글추천 0비추천 0
    탑건님 흑산도 함께 하셨던 분이죠 ? 그때 함께 했던 미모의 여성분들도 다 잘 계시는지? 어쨌든 반갑습니다.
  • 세상에~ 일엽편주이군요.
  • ㅋㅋ미모의 여성들...다 잘 계시죠..........흑산도서 바로 잡아 올려 먹은 '회'.........잊을 수가 없다고 매일 난리들입니다.ㅎㅎ
  • 하여튼 무지 친해지고 십은 분입니다.
  •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저는 36시간 세일링후 한동안 바다 근처를 가기 싫더군요.... 가끔 올려주시는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대단한 용기 이십니다...
  • 저는 왠 기타를 들고 계시나 했더니 저게 방향 바꿔주는 러더?(키)였나요?
    언제나 동경을 가지며 열독하고 있습니다. 안전항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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