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힐을 하면서 덜컹거리다 보면
자꾸 헬멧이 내려와 고글을 치면서
급기야 시야를 가리곤 했습니다.
'아마 내가 뒷짱구라 그런 걸 거야'
몇 년 전, 처음부터 이렇게 근거 없는 단정을 짓고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헬멧끈을 꽉 조여도 보고
뒷쪽에 있는 조절벨트를 단단히 조여 보기도 했는데
다운힐 때 헬멧이 앞으로 처지는 건 매일반이더군요.
'맞아 뒷짱구의 숙명인 거야'
(바보~늘 이 모양이다.ㅋㅋ)
이게 상당히 위험하더군요.
경사가 좀 있고 바위나 돌들이 많은 데를 내려가다
노인네들 돋보기 추켜올리듯 수시로 헬멧을 올리다
때맞춰 돌을 넘다 보면 한 손으로 잡은 핸들이
하마터면 휙 돌아갈 뻔한 적도 많아 아슬아슬했지요.
"어? 헬멧끈이 왜 그래요?"
며칠 전에 갑장께서 제 헬멧을 유심히 보시더니
벗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끈을 모조리 풀더니 뒷쪽의 끈을 헬멧 내부에 있는
고리에 건 다음 연결하더군요.
"그리고 뒷쪽의 조절벨트는 뒷꼭지 아래로
당겨 내려서 조이시면 됩니다."
"엥? 그걸 아래로 내릴 수도 있는 거유?"
'아하~ 그렇구나..저렇게 하지 않았으니
뒷쪽의 끈이 귀를 항상 덮었던 거야
그리고 조절벨트를 뒷통수 아래로 내려서 조이면
내리면 짱구니까 더 안 내려가겠네?'
(바보..퍽 장한 발견이다)
이리저리 제 두상에 맞춰서 길이를 조정하던데
써 보니 신기하게도 같은 헬멧인데도 꽉 조이지 않아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견고한 데다가
귀를 덮던 뒷쪽의 끈이 귀 뒷쪽으로 물러나니
해방감이 들었죠.
그리고 도락산에서 가장 긴 싱글코스를
달려 내려오면서 한 번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음하하
에효효~~~~~~~~~~
불편한 헬멧을 미련하게 감수하며 몇 년을 탔으니..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고
먹을 가까이 하면 여기저기 검정이 묻고,
窮卽通(궁즉통)이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건만
타는 일밖에 모르는 위인이 좀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보단
군밤을 심고 싹이 나길 기다리는 편이 낫겠네요. 흑흑
자꾸 헬멧이 내려와 고글을 치면서
급기야 시야를 가리곤 했습니다.
'아마 내가 뒷짱구라 그런 걸 거야'
몇 년 전, 처음부터 이렇게 근거 없는 단정을 짓고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헬멧끈을 꽉 조여도 보고
뒷쪽에 있는 조절벨트를 단단히 조여 보기도 했는데
다운힐 때 헬멧이 앞으로 처지는 건 매일반이더군요.
'맞아 뒷짱구의 숙명인 거야'
(바보~늘 이 모양이다.ㅋㅋ)
이게 상당히 위험하더군요.
경사가 좀 있고 바위나 돌들이 많은 데를 내려가다
노인네들 돋보기 추켜올리듯 수시로 헬멧을 올리다
때맞춰 돌을 넘다 보면 한 손으로 잡은 핸들이
하마터면 휙 돌아갈 뻔한 적도 많아 아슬아슬했지요.
"어? 헬멧끈이 왜 그래요?"
며칠 전에 갑장께서 제 헬멧을 유심히 보시더니
벗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끈을 모조리 풀더니 뒷쪽의 끈을 헬멧 내부에 있는
고리에 건 다음 연결하더군요.
"그리고 뒷쪽의 조절벨트는 뒷꼭지 아래로
당겨 내려서 조이시면 됩니다."
"엥? 그걸 아래로 내릴 수도 있는 거유?"
'아하~ 그렇구나..저렇게 하지 않았으니
뒷쪽의 끈이 귀를 항상 덮었던 거야
그리고 조절벨트를 뒷통수 아래로 내려서 조이면
내리면 짱구니까 더 안 내려가겠네?'
(바보..퍽 장한 발견이다)
이리저리 제 두상에 맞춰서 길이를 조정하던데
써 보니 신기하게도 같은 헬멧인데도 꽉 조이지 않아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견고한 데다가
귀를 덮던 뒷쪽의 끈이 귀 뒷쪽으로 물러나니
해방감이 들었죠.
그리고 도락산에서 가장 긴 싱글코스를
달려 내려오면서 한 번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음하하
에효효~~~~~~~~~~
불편한 헬멧을 미련하게 감수하며 몇 년을 탔으니..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고
먹을 가까이 하면 여기저기 검정이 묻고,
窮卽通(궁즉통)이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건만
타는 일밖에 모르는 위인이 좀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보단
군밤을 심고 싹이 나길 기다리는 편이 낫겠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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