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신혼때 구입하였던
신일 선풍기가 고장이 나서 바꾸었습니다.
아들이 군대엘 갔으니 20년은 지난 선풍기였습니다.
며칠 전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라이딩을 하였는데
돌아와 보니 Blower가 없어졌습니다.
그날 묘지에서 진달래를 찍으면서 바닥에 떨어뜨린 것 같아 그 다음날 아침 일찍
그걸 찾겠다고 마누라와 드라이빙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면서 샀던 것이라 애착이 너무 가서
서랍이나 가방 등을 몇 번이나 뒤지고 나서 찾으러 갔던 것이죠.
물건을 찾으러 간 것이라면 핸드폰도 있는데 길에다 떨어뜨린 예쁜 색깔의 Blower쯤이야^^;;
사진을 찍었던 장소를 모두 뒤졌지만 찾지 못하고
아쉬움만 간직한채 돌아왔네요.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살 때 SHop에서 준 자전거용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잊어 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0000번 부터 0001, 0002….
번호를 찾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다행히 211*번이라 가능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집중력은 옛날에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40세가 되기 전에 배울려고 노력했던 컴퓨터 때문에 회복이 된 겁니다.
중학교 시절
그냥 독감이라고만 알려졌던 병에 걸려서
머리가 빠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나서부터
처음으로 되돌아 간 것이기도 했구요.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든답시고
컴퓨터에 매달려 있다 보니 집중력이 좀 나아지더군요.
될 듯, 될 듯 하다가 몇 시간을 잡아 먹는 것이 그 것인데
해 본 분들은 이해를 하실 겁니다.(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저의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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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낮
컴퓨터 책상에서 코드를 찾다 보니 이 놈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손때가 묻긴 했지만 파란 색깔도 그대로이고 바람도 잘 나옵니다.
구멍에 대고 냄새를 맡아 보면 옛날 새것일 때와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오래 된 것들에 대한 애착, 향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핸드폰을 찾았던 기쁨,
번호 열쇠의 번호를 찾았던 그 즐거움을 기억하면서
몇 자 적습니다.
(색깔있는 문자를 누르시면 그 쪽으로 갑니다.)
사진설명
사진 위 : 하늘색 Blower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 검은 것은 두 개나 됩니다.
사진 아래 : 어제 찍은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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