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착

구름선비2009.04.04 17:30조회 수 832댓글 7

  • 2
    • 글자 크기







지난 여름 신혼때 구입하였던
신일 선풍기가 고장이 나서 바꾸었습니다.

아들이 군대엘 갔으니 20년은 지난 선풍기였습니다.

며칠 전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라이딩을 하였는데
돌아와 보니
Blower가 없어졌습니다.

그날 묘지에서
진달래를 찍으면서 바닥에 떨어뜨린 것 같아 그 다음날 아침 일찍
그걸 찾겠다고 마누라와 드라이빙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면서 샀던 것이라 애착이 너무 가서
서랍이나 가방 등을 몇 번이나 뒤지고 나서 찾으러 갔던 것이죠.

물건을 찾으러 간 것이라면
핸드폰도 있는데 길에다 떨어뜨린 예쁜 색깔의 Blower쯤이야^^;;

사진을 찍었던 장소를 모두 뒤졌지만 찾지 못하고
아쉬움만 간직한채 돌아왔네요.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살 때 SHop에서 준 자전거용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잊어 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0000번 부터 0001, 0002….
번호를 찾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다행히 211*번이라 가능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집중력은 옛날에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40세가 되기 전에 배울려고 노력했던 컴퓨터 때문에 회복이 된 겁니다.

중학교 시절
그냥 독감이라고만 알려졌던 병에 걸려서
머리가 빠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나서부터
처음으로 되돌아 간 것이기도 했구요.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든답시고
컴퓨터에 매달려 있다 보니 집중력이 좀 나아지더군요.
될 듯, 될 듯 하다가 몇 시간을 잡아 먹는 것이 그 것인데
해 본 분들은 이해를 하실 겁니다.(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저의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ㅎㅎ)

---------------------------------------------------------------------------------------

그런데 오늘 낮
컴퓨터 책상에서 코드를 찾다 보니 이 놈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손때가 묻긴 했지만 파란 색깔도 그대로이고 바람도 잘 나옵니다.
구멍에 대고 냄새를 맡아 보면 옛날 새것일 때와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오래 된 것들에 대한 애착, 향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핸드폰을 찾았던 기쁨,
번호 열쇠의 번호를 찾았던 그 즐거움을 기억하면서
몇 자 적습니다.




(색깔있는 문자를 누르시면 그 쪽으로 갑니다.)


사진설명
사진 위 : 하늘색 Blower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 검은 것은 두 개나 됩니다.
사진 아래 : 어제 찍은 노루귀


  • 2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7
  • 이야~ 블로워 참 오랜만에 보네요.
    저는 예전 SLR필카 사용할때 있었는데
    요즘은 DSLR에도 사용 하나요?

    오늘 옛날 사용하던 필카를 다시 구매했습니다.
    블로워를 새로 사려고 주문중인데 사진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 손때가 묻은 걸 애지중지하시는 건 저와 마찬가지시로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누가 새것으로 준다고 해도 쓰던 것이 좋습니다.
    거의 십여 년은 됐음직한 아주 낡은 검정색 오리털 점퍼가 있는데
    버리고 새로 사라고 마누라가 해마다 어찌나 성화인지..ㅋㅋ

    "내 이놈하고 그 추운 겨울을 함께한 게 몇 해인데 이걸 버리누?"

    작년에 터진 곳들을 직접 바늘로 일일이 기워서
    지난 겨울을 또 났습니다.ㅋㅋㅋ
  • 구름선비글쓴이
    2009.4.5 06:50 댓글추천 0비추천 0
    jmjn2000님도 사진을 좋아하셨군요.
    필름을 넣을 때 많이 사용했었는데
    렌즈를 바꾸기 전에 먼지를 털 때는 필요하더군요.
    최근까지는 자전거에 순위가 밀려서 뜸했었는데
    싼 DSLR을 사고 나니까 다시 향수에 젖어서
    (자전거가 밀리고 있다는 증거)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청죽님과는 여러가지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어려운 세대에 태어나서 그렇게 살아 온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떤 때는 마누라나 아이들로부터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해서
    볼멘 소리를 듣곤 한답니다.
  • 보라색 노루귀 참말로 귀한 녀석인데 운좋게 담으셨네요^^
    혹시나 꽃대도 찍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노루귀는 꽃대에 난 솜털을 역광으로 찍으면 엄청 보기 좋더군요.
  • 청죽님 오리털 잠바말씀에 생각이 났는데..
    18년전 장가를 앞두고 마느라와 백화점에서 삿던
    초록색 오리털 잠바...당시엔 유행이었죠.
    버리라는 마누라를 핀잔하며 계속 입었었는데
    2년전 없어져 버렸습니다.

    마누라를 추궁하니
    너무 낡아서 주유소 하는 처남에게 주었다고 하더군요.
  • 그런데 선비님 글이 너무 작아 검정깨를 뿌려놓으신 건가 하다가
    스몰스몰 움직이는 게 솔개미떼 같기도 해서 궁금해하다가
    결국 돋보기를 끼고서야 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 구름선비글쓴이
    2009.4.5 19: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런~~
    저는 텍스트 크기를 '크게'에 놓고 보느라 글씨 크기를 줄였더랬습니다.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크게 해 놓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80
167839 거장의 손5 kuzak 2005.12.22 833
167838 [허브]소잃고 외양간 고치기..ㅜ.ㅡ covan 2005.10.22 833
167837 분당 라이딩 하시는 여성분,, 있던데?? gikang21 2005.09.14 833
167836 구글 어쓰로 본 제 하이킹 코스 ohyi 2005.08.19 833
167835 랜스의 20 구간 마지막 피니쉬의 몸짓 듀랑고 2005.07.24 833
167834 MTB입문 초기에 겪는 꼬득임중에 가장 거짓말이.. ........ 2005.05.03 833
167833 산악자전거 게임입니다. 켑틴제로 2005.02.22 833
167832 자전거 타면 ‘변강쇠’된다 (뒷북은 아닐런지. 주간지 기사입니다,) okary 2005.01.17 833
167831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 보고픈 2004.11.09 833
167830 오늘 제대루 자빠링~ cmsulyh 2004.10.25 833
167829 거금을 들여서 산 속도계가.... iceblade 2004.08.01 833
167828 박순백 박사의 인라인 시티에서는 지금 헬멧을 디아블로 2004.07.21 833
167827 와일드바이크와 오장터의 분열문제에 대해 Bikeholic 2004.07.02 833
167826 전원 이렇게 합시다. palms 2004.06.26 833
167825 우리가 즐겨 먹는 영양갱 CF -_-;;;;;1 X 2004.02.23 833
167824 PD Box에서... *^^*1 Kona 2004.02.18 833
167823 사회주의, 그리고 인생의 의미 - 박노자의 글입니다. 바보이반 2009.11.30 832
167822 '신종플루'일지 걱정입니다.4 bluebird 2009.10.24 832
167821 장관임니다 Tomac 2003.11.12 832
167820 왈바를떠납니다. 딥블루 2003.04.30 832
첨부 (2)
DSC_0843.jpg
659.2KB / Download 0
DSC_0769.jpg
601.7KB / Download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