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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계로부터의 해방

탑돌이2009.04.05 10:59조회 수 1188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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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자전거를 구입하고는
사실 속도계 보는 재미로 탓습니다.
총 주행거리
평균속도
최고속도
주행시간..............

이것 저것 챙겨 보는 맛도 초보 라이더가 가질 수 있는 재미였죠.
(물론 고수가 될수록 속도계 활용을 많이 하실 줄 압니다,,오해는 마시길^^)

똑 같은 코스를 타면서 평균 속도를 높여 보려고 노력 했었고
내리막길에서 최고속도 경신하는 맛도 쏠쏠했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와 100수십키로를 넘는 주행거리를 보고 스스로를
대견해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속도계 작동이 안되더군요.
마그네틱 부분 접촉 불량..

그렇게 일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뭔가 불편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던데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무관심하게 되었습니다.
속도계의 존재를 잊게 된 거죠.

아니 제가 녀석으로부터 해방된 것이죠^^

전엔 ㅎㅎ..내심 평속 25km를 기대하며
흡족한 표정으로 녀석의 얼굴을 처다볼라 치면
놈은 추근대는 떡거머리 총각 대하는 시골처녀 처럼
아니면 눈치 없는 저능아 처럼...
여전히 "22" 숫자를 깜박거렸죠.

뭐가 잘못되었을 거야 하고 생각하며
총주행거리-최고속도-총주행시간-....평균속도를 다시 봐도
배시시 "22" 요지부동이곤 했습니다.

이럴땐 손바닥으로 녀석의 얼굴을 짤싹 때리고는
"다음부턴 제대로 해!" 한마디 하고  용서해 주곤 했죠.

며칠 후
체력을 빵빵하게 보충하고 라이딩 하고 난 뒤엔
녀석도 측은지심이 작동했던지
"22.5"라고 윙크를 보이긴 하더군요.
그정도 인정머리는 지닌 녀석이었습니다.

어제 싱글 라이딩 하면서
오랜만에 녀석의 얼굴을 보니
새색시 처럼 반지르르 하던 lcd 얼굴에 여기저기 할퀸 상처가 많더군요.

바퀴 뺀다고
자전거 뒤집어 놓으면 녀석이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을 처박힌 채
12kg가 넘는 저전거 무게를 오롯하게 견덨던 모양입니다.

싱글에서 임도에서 빨래판에서
엎어지고 뒤집어 질때 녀석도  고생을 많이 했던가 봅니다 ㅋㅋ..
한번도 불평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제가 녀석을 해방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막상 이별을 선언하고 나니
녀석은 "시계"로라도 써달라고 사정했지만
"평속"을 두고 실갱이하던 악감정이 생각나
결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좀더 자유러워 진 느낌입니다.

펌프, 안장가방, 벨,,떼어 낼 수록 자유를 느끼네요.

담엔 안장을 떼어버릴까 하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은어떠신지 ㅋㅋㅋ

브레이크,,변속기,,떼어 낼 것은 아직도 많군요 ==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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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댓글 17
  • 펑크 때운다고 자전거를 거꾸로 했을때
    LCD판넬에 흠집이 생긴 기억이 저도 있었습니다.
    싱글 타다가 잃어버리고 예상이 가는 지점으로 찾으러 갔지만 못 찾고
    GPS쓴다고 잊어버렸다가
    얼마 전
    자석도 떼어 버렸습니다.

    떼어버리기로 한다면
    저는 딸랑이도 아직 있습니다.
    언젠간 떼어 내야지요^^
  • 탑돌이글쓴이
    2009.4.5 11: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저는 첫번째 놈을 자빠링할 때 보내고,,두번째였는데.
    다시는 속도계 달 일이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혹 탈라스 떼실때 연락좀 ==3=33333333
  •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군요. 잘 쓰십니다.
    안장, 브레이크, 변속기 다 떼어내셔도 됩니다.
    조만간 도심을 누비며 공중부양하는 트라이얼 고수 탑돌이님을 뵐 수 있겠군요.
  • 탑돌이글쓴이
    2009.4.5 11:59 댓글추천 0비추천 0
    키노님..흐미 아마도 하마가 날아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꼴을 먼저 보실 겁니다ㅋㅋ
  • 속도계
    그게 뭔가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전 읍~쒸(없이) 살아서 그런지
    누가 그냥 준다고 해도 마다하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없는게 더 편하더군요.
    라이딩 때마다 단추눌러가며 수치상 으로 운동량(거리,시간등)을 파악하는데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더군요^^

    없이 사는것도 편합니다^^
  • 무소유의 삶이 즐겁다는건 아는 사람만 안다지요. 좋은 교훈 얻어갑니다.
  • 전 항상 딸랑이와 속도계가 없습니다...
    만약 딸랑이와 속도계 살돈 5만원 있다면...차라리 1004번에 기부하렵니다...^^
    호루라기,딸랑이와 속도계에 종속 되긴 싫습니다.
    무소유의 삶이 즐겁다기보다는 편하긴 합니다...ㅋ
  • 너무 글이 재미있어서 댓글을 답니다.
    특히 22.5가 저에게는 확 와 닿네요 ^^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꾼후 배터리가 자주 닳아서 이제는 아무것도 표시가 되지 않는 것을
    게으른 탓으로 돌리고 있었는데...
    저도 '해방'이라는 핑계를 드리대렵니다. ^^;
  • 속도계를 몇 년 동안 안 썼는데 새로 달았습니다.
    싱글코스를 타고 오면 남들이 가끔 거리를 물어 보던데
    거리가 점점 궁금해지더군요.

    그런데 우스운 건
    '오늘은 기필코 코스 거리를 측정해 봐야지'
    하며 늘 라이딩을 나가지만 아직 한 번도
    거리를 측정한 곳이 없습니다. ㅋㅋㅋㅋ
  • 속도는 필요 없구.. 그냥 탄 거리가 궁금해서... 달고 있는 1인 ^^;
  • 저도 어느순간 센서가 사라져 버렸는데 지금은 시계로만 사용해도 그만입니다~~~ 그래도 핸들바에는 GPS, 라이트마운트, 속도계, p4라이트, 딸랑이까지 한가득 달려있네요.....
  • 처음 자전거 탈때는 속도계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작년에 처음 속도계를 달아 보았는데 자전거 타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그래서 옆지기에게도 속도계를 달아 주었는데 역시 재미있어 합니다 ^^
    우리는 속도계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
  • 아 그존재를 잊고 살았던 속도계 어느순간부터 자전거에 달린건 속도계가 아니라 시계였다는 생각이...
  • 속도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해방되었다는 그 단어로 떠나가십시오.=3===3==3===3===3===333
  • 속도계 모델이 뭔데요? 제껀 엔두로 8인데... 요즘 이넘이 현재속도반 표시하는 중병을 앓고 있어서... 멀쩡하면 어째 제게 분양을... ㅋㅋㅋ
  • 무선이 정확한지 유선이 정확한건지....켓아이 무선 사용하다가 잃어버려 유선 엔두로8 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째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구요.....속도 나오는것이
  • 저도 얼마나 탔는지가 궁금해서 속도계를 달았는데 나중에는 장식품이 되어 있더군요. 본 적이 거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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