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같으면 시간만 나면 자전거를 끌고 나가곤 했지만
요즘은 4교대 1주기 동안에 한 번만 자전거를 탑니다.
그러니까 나흘에 한 번씩 타는 것이죠.
남쪽에 사시는 분들,
그리고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 봄 내음이 가득한 사진을 올리실 때마다
우리 동네는 좀 늦는다는 조바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발코니로 들어오는 매실꽃 내음이 이미 여기도 봄이 와 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누라와 함께 자전거로 산책로를 한 바퀴 돌 생각이었지만
마누라는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닙니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산책로로 향했습니다.
산책길은 항상 마누라는 저만치 앞서 가고
저는 뒤쳐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나치다가 아무거나 찍어대느라 셔터 몇 번 누르고 달려가기를 반복하지요.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이제는 관심 밖인 개나리도 한창이구요.
이 집에는 꽃잔디가 한창이네요. 부럽당~~
바위나리입니다.
진달래가 한창이면 얼레지도 한창인데
다음 휴무때는 얼레지나 찍으려 가야겠습니다.
저는 이런 색상을 좋아합니다.
나무 줄기는 검게 떨어지고 나뭇잎은 투명한 녹색을 보이는….
저의 마누라입니다.
조선 마지막 왕세자 영친왕의 묘소인 '영원'입니다.
파인더로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기에는 담장이 너무 높습니다.
이럴 때는 똑딱이가 더 좋다는 생각^^
영원의 소나무,
능이 몇 군데 있는 저희 동네는 소나무 숲이 멋집니다.
소나무 몇 장 감상해 보실래요?
문인석 앞, 마누라가 홍서범과 비슷하네요.ㅎㅎ
이른 아침, 안개가 끼어 있을 때
소나무 사진을 찍을려고 하는데 게을러서 그게 잘 안되네요.
벚꽃이 한창입니다.
벚꽃 사이로 나물을 캐는 노인이 있네요.
며칠 있으면 일본영화 '4월 이야기'같이 꽃눈이 내리겠지요?
또 좋아하는 색깔입니다. 후지칼라 색깔이죠. ^^;;
고목나무들,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까지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런환경에 사는 것도 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문화재 보존지역이라 개발이라곤 거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게 불만이기도 합니다만….
강아지가 주인에 앞서서 달려 옵니다.
몇 년 전에는 암에 좋다고 너도 나도 뜯어가던 '쇠뜨끼'입니다.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흙이 날려와 양지꽃에 앉았습니다.
얘는 괜찮네요. ㅎ~~
기온이 높으니 걸어가는데도 더웠습니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
제가 사는 아파트엔 백목련이 한창입니다.
오늘 산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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