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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명동에서

schnider2009.04.12 23:23조회 수 88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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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시내로 가족이 모두 나들이 갔었습니다. 큰 애 숙제가 서울의 유적지탐방이어서, 덕수궁, 시청을 거쳐 명동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명동에 가니 사람 정말 많더군요. 자연스럽게 걷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일본인 중국인 서양인...

구경 잘하고, 쇼핑도 좀 하고 저녁을 맛있게 먹고 명동역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사람이 좀 심하게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놀랍게도 대학생 300 명 정도가 연좌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실로 오랜만에 전단지를 받아 보았습니다.  

내용은 등록금 해결을 위한 시위로 부산대, 고려대 학생회장을 포함해 48명의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이 되었다는 소식이었고, 이를 항의하고자 모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명동역쪽으로 오니, 옛 5공 시절에나 나올 듯한 중무장한 경찰들이 완전히 포위를 하고 있더군요.

정말 쇼킹했습니다. 요즘같이 시대에 대학생들이 시위를 한다는 것도 놀라웠고, 또 48명이나 연행되었는데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명동역 지하계단을 내려오는데, 여경이 방송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여러분은 불법시위를 하고있습니다. 속히 해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지 않을 시...'
부디 무사히 부모님계신 집에 다들 잘 들어갔으려니 바랄 뿐입니다.

중국가보시면 아시겠지만 TV Channel 수 상당합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관영이죠. 외국 채널도 Discovery, National Geography등 교양방송이 대부분이죠. 싱가폴도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최근에야 저는 현 집권여당의 목표가 중국이나 싱가폴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아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개방된 나라여서 싱가폴, 중국 너희들과는 차원이 다른 나라라는 자부심을 계속 가지고 살기를 희망합니다.

날씨와는 달리, 아주 씁쓸한 토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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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가슴 아픕니다
    저도 다음번엔 나가봐야겠습니다
  • 그토록 욕먹으면서도...언론관련법을 바꾸려는 이유 ^^;;
  • 평화적인 집회/시위마저 자기네들 허가를 받지 않으면 불법이라고 하더군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조차 자기네 마음대로 잣대를 휘두릅니다.
    언론까지 장악된다면.. 정말 암울하군요.
  • 흠.. 언론이나..시위 규제 하는 것은 문제지만..

    그 내용은.. 사실.. 별로 맘에 안듭니다..

    등록금.. 없어서 대학 못다닌다??

    흠.. 사실.. 학생이란게 공부하는게 직업인데.. 어찌해서든. 공부해서.. 커버할 생각을 해야지요..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공무집행 방해로 갔다온 녀석도 있는데..

    참.. 암담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운동권? 비스무레.. 그래도 이유 있는 항변을 해야지..

    솔직히.. 매일 술마시고.. 놀면서...ㅠ,ㅠ... 등록금 타령만.. 하는게 어찌보면.. 안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집회 나갈 시간에.. 장학금 못타서 알바뛰는 근면한 친구들도 있었더랬죠..

    암튼.. 그들의 주장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언론이고, 집회나 결사의 자유의 내용이고 실체일 것입니다..


    암튼.. 취사 선택은.. 그것을 보고 들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에..

    누군가 강제로 봉쇄하는 것은.. 문제가 좀~ 아니 많이 있는 것이지요..



    즉.. 그들 주장의 당부당과..

    설령 부당한 주장이라고 주장할 기회조차 봉쇄하는 것은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 주장을 논하기전에 언론탈만한일이 묻힌다는게 문제지요~~
    저도 드라마속에서도 언제부턴가 은근히 느낀건데 아부적인 방송에
    나올뉴스가 전혀 나오질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많은 시위대가 한국은행 앞을 점거했는데도 뉴스에는 전혀 나오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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