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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한 도난의 추억(?)

ducati812009.04.14 13:55조회 수 687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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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광덕산 답사를 다녀온 다음 버스를 타러 가야 할 일이 있어서 생활용 자전거를 타려고 마당에 나왔는데..자전거가 보이지 않는겁니다..아래의 자전거..



순간, '도난'이다..라고 생각했지요..
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고물중의 고물을 훔쳐가냐..참 급했나 보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진짜로 '도난'인가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어제 출퇴근길에 사용했고, 그 이후에는...집에 세워두었다가...그 다음에는..

이래 저래 생각을 하다보니,
결론은 어저께 외출할 때 버스 정류장까지 타고갔다가 다시 집에 돌아올 땐 그냥 걸어서
온것이고 자전거는 현재 버스 정류장에 그대로 있다..였습니다.

잠시동안 멍청한 짓을 한거지요.. 순간 10년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10년전, 1999년, 대학 1학년때, 첫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돈으로 자전거를 샀지요.
알톤 2.0 GLS라고 모델명이 무슨 자동차 이름같은..빨간색의 7단 자전거.

스프링 샥에 '원터치 기어 변속!!'이 가능했던 신기한 모델이었습니다..
7단 스프라켓중에 제일 큰것이 mega range라고 해서 34t여서 왠만한 업힐은 가능했던.

근데 그 녀석도 주로 기숙사 계단에 묶어서 세워두었는데, 어느날 아침에 내려와보니 그곳에 없는겁니다.
1학년때이니 학교 안에서 동선이 복잡해봐야 얼마나 복잡했겠습니까.

기숙사/강의동/식당/학생회관/시장, 근처를 다 뒤졌는데도 결국 못 찾았지요.
그래서 포기하고 몇달뒤에 본격적으로 MTB 조립이라는 취미에 빠져서 오늘날까지..

근데 지난 주말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10년전 그때도 자전거를 실제로 잃어버렸던게 아니라
내가 세워둔 장소를 완전히 잊어버려서 찾지 못했던게 아닐까..
하는 2%의 의심이 생기게 되어서 참으로 찜찜하더군요..

그리고 5년전 레스포 랠리를 역시 버스 정류장에 세워두었다가 잃어버린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던 사건도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그때도 역시 영 엉뚱한 곳에 세워둔것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찾기를 포기했던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이건 아래의 자전거입니다..참 별나게 생긴 녀석이라 타고 다니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이래 저래 찜찜한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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