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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쫄딱 맞고 산행을 했습니다.

靑竹2009.04.25 00:53조회 수 103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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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숙명이나 되는 것처럼 자전거를 탈 땐

감기 기운이 어쩌다 있어도 라이딩 한 번이면

흔적이 사라지곤 했는데

십 년 만에 걸린 몸살감기로 호되게 혼쭐이 난 뒤로

'아 이래선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핸들바를 맹렬하게 움켜쥐었습니다.


엊그제 반팔티를 입고 탔다가

다운힐 때 부는 맞바람에 오슬오슬 춥더니만

또다시 감기 기운이 있어 머리가 띵한 것이

내심 걱정이 되었었는데 오늘 제대로 날렸습니다.ㅋㅋ


싱글에 몰두하던 요즘이었는데

스탐님의 임도 라이딩 사진을 보고 불현듯 임도가 그리워져서

모처럼 오른 비암리 임도를 질주한 다음,

옆으로 난 싱글코스를 신나게 타서

웨이브코스(임도)로 접어들 무렵에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가

임도를 내려와 도로에 이르자 제법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앞바퀴에서 튀어오르는 빗물은 얼굴을 적시고

뒷바퀴가 집어올려 뿌려대는 흙탕 빗물은

엉덩이며 배낭이며 뒷꼭지를 사정없이 적시더군요.


그래도 요즘 어찌나 열심히 탔는지

비를 흠씬 맞고 꽤 오래 라이딩을 했음에도

들썩이던 감기 기운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다시 궤도에 오르나 봅니다.


초겨울 진눈깨비에 옷이 흠씬 젖은 채로 몇 시간을 타도

아무 탈이 없던 시절을 다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헷헷


야식을 완전히 끊고 열심히 운동했더니

74kg까지 불었던 체중이 이제 65.8까지 떨어졌습니다.

목표인 60kg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역시 잔차쟁이는 잔차를 타야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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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그래도 자전거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네요~ㅎㅎ
    야식을 도저히 못참을땐 우유한잔이 최고입니다...^^**
    저도 55.8까지 떨어졌습니다...목표는 55kg!!!
    역시 잔차인은 잔차를 타야 합니다...
    행복한 주말 만드시길~~
  • lady99님.....신장이 얼마이신지???''''ㅡ,.ㅡ;;;
  •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불안한 잠이 들었는데
    그 틈을 비집고 전화가 옵니다.
    통신사였죠. ㅎㅎ

    다시 잠들다가 깨다가 보니
    아직 하늘은 괜찮았습니다.

    부랴부랴 점심식사를 하고 보니
    점점 어두워 오는 것이
    불안감을 가중시키더군요.

    오늘은 기필코 타야겠다고
    주섬주섬 걸치고 출발하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마음은 급한데
    무릎은 시큰거리고
    점점 흙 냄새가 진동한 즈음에는
    목표하는 코스 반도 돌지 못한 상태,

    정상에서 빠르게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바로 내려왔지만
    도로에 내려서니 도로는 이미 다 젖어 있습니다.

    물이 덜 튀는 높은 곳만을 골라서
    큰 사거리에 오니 신호등이 바뀌기는 멀었고
    조금 완만한 길을 가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했습니다.

    비를 맞고도 감기를 떨치셨으니 다행이신데
    저는 며칠전 떼를 쓰는 취객을 일으키면서
    억지로 늘어난 허리 근육을 부여잡고
    도망치듯 라이딩을 마쳐야 했습니다.

    자전거를 너무 안 타서 그런지
    빨래판 길을 오르는데 몸이 엄청 무거운 것이
    결국은 기어를 한 단 더 낮춰야 되는 것을 잊어 버린 것인지
    그동안 셋팅이 변한건지 한 단 높게 오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靑竹님의 글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
    요즘은 너무 많은 글이 있네요.
  • 몸을 혹사시키는 수준으로 매일 운동을 해도,
    매일 저녁 마시는 술과 기름진 안주로 인해 몸무게는 날로 늘어만 갑니다. ㅠㅠ

    잔차 카페에 잔차 얘기는 별로 안보이고,
    허구헌날 올라오는 정치와 종교이야기로 이젠 제목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자유게시판이니까 어떤 주제면 어떻냐고 생각하면서도, 요즘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입니다.

    구름선비님의 댓글은 거의 본문 수준입니다. ㅎㅎ
  • 靑竹글쓴이
    2009.4.25 14: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술에 관한 언짢은 기억이 많아
    여간해서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선비님께서 취객들로 내내 고생이시군요.

    젊을 때야 과격한 훈련으로 단박에 체력을 올려도 되지만
    나이가 들면 무리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서서히, 그리고 꾸준하게 타면
    자신도 모르게 체력이 붙는 것 같더군요.

    자주 타지 않았더니
    별로 어렵지 않아 재미 있던 코스마저
    힘든 고통이 즐거움마저 날리더군요.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라야 즐거움도 따르나 봅니다.
  • 靑竹글쓴이
    2009.4.25 14:46 댓글추천 0비추천 0
    lady99님은 꽤 장신으로 압니다.
    언젠가 키가 무척 크시다고 언급하신 일이 기억납니다.ㅎㅎ
  • 9센티 하이힐 신으면 184.5센티 입니다...^^
    좀 크지요~ㅎㅎ
  • 헉.................그렇게 크시면

    전봇대죠 ㅎㅎㅎㅎ
  • 청죽님! 오랜만입니다. 하루에 한두번씩만 드나들면서도
    청죽님 맛깔난 글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같은 기간을 살면서도 아직까지도 산에서 정열을 불태우는 청죽님의 열정이
    부럽기만 합니다.

    감기치료 잘 하시고... 가능하면 비오는 날은 산에 가지 않으시는게 감기와
    몸살을 예방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7년째 자전거로 출퇴근만 열심히 하고 있고 산에갈 용기는 전혀 생기질
    않네요...

    2007년에는 늦게 시작해서 18,500킬로 이상을 타느라 혼이 났고...
    작년에는 부담없이 타자고 15,000킬로 가량만 탄거 같구요...
    올해는 연초부터 4월 초순까지 야근에 열심히 근무하느라 하루 60킬로씩
    출퇴근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족만큼이나 자전거를 사랑하시는 청죽님과 왈바 여러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저는 자출이나 열심히 하면서 건강이나 잘 지켜야 겠습니다...
  • 뜨억 래이디님 그럼 175cm정도 되시네요...남자들과 대등하게 서도...제 키와 비슷합니다. 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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