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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효과, 체중계, 모종삽

靑竹2009.05.05 12:58조회 수 1148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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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자전거가 요즘 왜 이렇게 튄다냐?'

돌이 많은 길을 타는데
요즘들어 이상하게 자전거가 튀더군요.
며칠 그렇게 타다가 오늘 가만 생각해 보니
전에 비해 체중이 많이 줄었다는 걸 깨달았죠.

74킬로그램이던 체중이 65.5로 8.5나 줄었는데
리어샥 공기압은 여전히 130psi이니 당연히 튀죠.ㅋㅋ
오늘 20psi를 줄인 110psi로 조정했더니
이전의 부드러운 느낌을 되찾았습니다.푸헬헬.

최종 감량 목표가 60kg인데
요즘들어 한계점(목표)이 가까와서 그런지
하강(감량)곡선이 완만해진 게 더디네요.

체중 증가의 원흉인 뱃살 탓에
핸들바를 잡고 수그리는 자세를 취하면
혈압이 오르는 걸 느끼면서 숨이 차는 바람에
예전에 곧잘 오르던 업힐코스가 두려워
꼬리를 내리고 그냥 지나쳤는데
조만간 업힐의 매력에 다시 빠져보고 싶습니다.

오랜 동안 쓰던 기계식 체중계가
두어 달 전에 고장나 아예 못쓰게 됐는데
세상 물정에 워낙 눈이 어두운 위인인지라

"체중계가 얼마냐? 십만 원 이상 가지?"

했더니 딸아이가

"아빠, 그거 내가 하나 사서 선물해 줄께"

하더군요.

정말로 3일 후에 체중계가 배달되었는데
둔중한 기계식 체중계와 달리 분위기가 색다른
유리판으로 된 누드체중계란 것이었습니다.

"허걱, 아이구 우리 딸내미가 뭔 돈으로 이걸 샀다냐?"

하면서 고마워했더니

"이거? 택배비 포함해서 9천 원짜리야. 갈갈갈."

하더군요.ㅡ,.ㅡ

신록의 계절이 돌아와 그런지
마누라는 예전에 늘 그랬듯 화분을 열심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야산의 들풀이나 야생화를 캐다 화분에 옮겨 심기도 하고
아파트 구조가 베란다가 서쪽으로 나는 바람에
하루 중 볕이 드는 시간이 워낙 짧아
오후나 되어야  햇살을 배급받기라도 하듯 조금 받습니다.
그나마 오후의 태양은 금방 사패산을 넘기 때문에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 주로 음지 식물을 사옵니다.

어제는 철물점에 가서 모종삽을 사오라는 마누라에게

"모종삽이 얼만데?"

"얼마 안해요 이거면 될 거예요"

마누라가 주는 오천 원 주머니에 넣고 철물점에 가서
모종삽을 받은 후 돈이 모자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가격을 물었더니

"천 원입니다."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마누라에게 사온 모종삽을 내밀었더니

"얼마 합디까?"

"응..2만 원 달라네? 그래서 나머진 이따가 갖다 준다고 하고 가져왔어"

"영감이 또 씨알도 안 먹히는 거짓말을 하시네?
그거 조크유?"

(젠장~)

확실히 저는 세상 물정에 어둡습니다.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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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 청죽님이 "영감"이라는 소리를 들으실 나이??? -0-;;
  • 靑竹글쓴이
    2009.5.5 15:1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아직 창창한 59년생 돼지띠랍니다.

    singiru97님께서 아직 사연을 모르시는군요.

    마흔 조금 넘은 후부터 죽 들어오다 보니
    이젠 만성이 돼서 그런 줄 알면서 삽니다.
    마누라가 십여 년 전에 어린 처조카를 데리고 어딜 나간 적이 있는데
    길을 걷다가 마주친 어떤 아주머니에게서

    "아유..손주가 무척 귀엽네요." 하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더니
    분이 안 풀리는지 계속 궁시렁궁시렁하기에
    제가 한참을 놀렸댔는데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든 꼴이었죠.ㅠㅠ
    원한(?)에 사무친 마누라가 복수를 한답시고
    그 뒤로 절 부르는 호칭이 한사코 영감인 겁니다. 흑흑.

    사람 늙는 거 한순간입니다.
  • 인생은 60부터 라는데, 아직 시작도 안하셨네요. ^^
    이제 겨우 꺽어졌는데 벌써 영감이라니 많이 억울하겠습니다.

  • 오 ~ 78학번 동기님 방가워요 ^^

    7살에 입학하여 쥐띠랍니다 ~
    (친구들은 거의 돼지띠)

    제 동갑은 일본 황태자, 죠지 클루니, 캐네디 Jr. (비행기 사고로 먼저 가버림), 이미숙, 최란 ,...

    고딩 아들이 잘 안놀아주어서,
    이제부터 귀여운 딸 낳으려고 MTB 열심히 탑니다 ㅎㅎ

    오늘도 태재고개 2번 오르내리기, 불곡산 중턱까지 Training Go Go ~

    항상 행복하세요 ^^




  • 靑竹글쓴이
    2009.5.5 19:31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반갑습니다.
    도시는 몰라도 농촌의 그 시절엔 거의 대부분 8살에 입학하고
    좀 늦된 아이들이나 여아들은 9살 입학도 많았지요.
    7살 입학은 드물었습니다.

    송현님, pilip님도 행복하세요.

    (그나저나 pilip님. 가을 파종이 쉽지 않...)

    =3=33=333

  • 물정모르고 살다가 정년퇴직이라도 하는 날에는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그게 더 쓸쓸하답니다.

    저도 마찬가지 같아요.
  • 74kg => 65kg???? 약 9kg의 감량???
    거의 저로서는 상상 할 수 없는 경지(??)의 다이어트입니다만...

    전..지난 4월 3일부터...5월 3일까지 약 3.5kg의 감량을....
    하지만...한강물(???)에서 한드럼 물 퍼올린다고 표나 나겠습니까???

    목표는...70kg 대이긴 합니다만....그러기 위해서는....
    강호동이 이수근처럼 되는 수 밖에....쩝!!!


    아!! 그리고 청죽님은 원래(????) 영감님이셨습니다...
    (본인도 잘 알고 계셨으면설랑~~)
  • 靑竹글쓴이
    2009.5.5 22: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 글에서 느낀 바대로입니다.
    누구와 비슷하실 거라는^^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이러구러 살아가겠지요.^^
    늘 건강하십시오.


    풀민님 오랜만유^^

    춥다가 덥다가 종잡을 수 없었던 봄은
    간이역 대합실 손님처럼 잠시 머물다 가버리고
    오늘은 여름처럼 더웠습니다.

    그래도 풀민님 싫어하시는 추위보단 나을 테니
    요즘은 잔차질을 다시 시작하셨겠습니다 그려.
  • 에휴~~~ 저는 "영감?" 은 커녕 "이 웬수야~~" 해줄 사람도 없답니다 -0-;;

    청죽님 보다야 10년이 아래지만,,,,,,,,,,,,,, 에휴~~~
  • 청죽님의 몸매(?)가 부럽습니다. 저도 요즘 다시 잔차를 초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자출을 계속하고 있는데 점점 더 힘들어 지네요...에휴 조만간 속초 갑니다.
    연습 해야되는데 아흐...청죽님도 장거리 함 가셔야죠...
  • 설마 집에서 밥도 못얻고 ...그래서 마르시는거 아니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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