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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다녀 왔습니다.

말발굽2009.05.07 19:15조회 수 2273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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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아마도 학창시절 대모할때 경찰서 끌려간후 처음인것 같네요.............

왜? 갔냐구요?

오늘따라 조금 일찍 퇴근을 했지요.
동네의 할인마트에 가느라 옆길로 들어서는데, 앞에 길을 막고 싸우는 차량을 보았지요.
좁은 이면 도로라서 앞뒤로 순식간에 차가 막히고 말았습니다.
차량 접촉사고 인것 같은데 아주 격렬하게 고함이 오가면서 싸우고 있는것을 보면서 ,
저는 일단 지나가야 하니까,
크랙션을 두번 빵빵 하면서 [아저씨들 접촉사고 같은데 차 빼고나서 이야기들 합니다, 교통이 막혀서
차들이 꼼짝 못하잖아요] 이때가 아마도 저녁 8시 20분쯤 되었나?

순간 웬 대머리 까지고 배나온 남자가 달려오더니 창문 열린 사이로 손이 들어오면서 멱살을 잡고 온갖 쌍소리를 합니다.
그러더니 차문을 열고 제 팔목을 잡고 끄집어 내립니다.
[야,이 썅,XX야, 니가 경찰이야, 뭔대 차를 빼라마라 지랄이야?] 하면서......
순간 저는 당황해서 왜 욕하냐고 하다가 결국엔 흥분을 하게 됩니다.

차 밖으로 나와서 서로 욕하고, 그러더니 제 멱살을 잡고, 헤드락을 걸더니 때려고 합니다.
이참에 돈좀 벌어보자 생각하고 때리라고 했죠,
주먹이 올라 오더군요,
때리라고 얼굴을 디리밀었죠, 차마 때리지는 못하더군요. 찌질이........
주위의 구경꾼들과 그놈의 친구들 인지가 와선 띁어 말리더군요.
이놈의 새끼는 계속 욕을 하고........

할수없이 경찰을 불렀죠,
경찰이 왔는데도 계속 설치고,........
어찌나 설치는지 사고를 당한 차주인  부부는 오히려 피해자가 주눅이 들어서 말도 못하고.........
경찰, 대충 자초지종을 듣더니 신분증을 달라고.........
그리고는 그놈을 순찰차에 태우고 저는 제차로 파출소에 가고,

파출소에 가보니 그놈과 친구들이 경찰차 타고 먼저 와 있는데, 날 보고 화해를 하라고,
원수 진것도 아닌데...........
어이가 없어서.........
제가 파출소로 온것은 혼즐을 내주려고 일부러 파출소로 온겁니다.

툭하면 술 먹은 사람들은 내가 술이 취해서... 내가 술을 먹었으니........뭐, 이해해라? 이런식.........
저는 결코 용서 못합니다.
왜 선량한 시민들이 이러한 술 먹고 행패 부리는 놈들에게 피해를 당하고, 그저 술 취했다는 이유로 이해를 하고 용서를 해주며 피해야 하는것인지..........

뭐, 날보고 나이가 몇살이냐는등... 면서 온갖 욕설을............
이제 막상 파출소엘 오니 약간은 캥기는가 봅니다.
사과를 한답시고, 하는것이 건성, 계속 제몸에 손을 대면서,  제몸에 손을 못대게 강하게 경고하고,
뭐 서로 원수진것도 아니고, 지가 술을 좀 먹어서,,, 친구라는 놈들도 와서는 사과 하니까 이해 하라고.........
내 나이를 말하니 한 60은 넘어보이는 그놈 친구라는 머리가 하얗게 쉬어버린 늙은 모습의 친구놈은 놀라면서

자기보다 제가 두살이나 많다고, 어려서 보여서 라는 ..........이런, 어려 보이면 그렇게 막말을 해도 되는지....
아무튼 진정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빌면 용서 하겠다고 하자 대충 사고하고 내손을 잡으며 화해 하자고.......
손을 단호하게 뿌리쳤죠,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사과는 받지 못하겠다...
결국엔 경찰이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넘기더군요.

그러면서 파출소 경찰이 하는말, [사과 한다고 하는것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것 같아 경찰서로 넘겼다고...]
그래서 오히려 저는 더 잘되었다고 생각했죠.
경찰서까지 가서 혼좀 나게 하려고, 버릇을 좀 고치려고,
막상 경찰서로 오니 설치던 놈이 조용 하더군요.

피의자 보호실에 그놈을 넣어 놓고 담당 형사와 피해자 진술서를 씁니다.
이것 저것 묻고 조서를 꾸미던 형사는[ 처벌을 원하느냐. 진단서를 끊겠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뭐, 다친곳도 없는데 진단서는 뭘.... 목이 약간 아픈듯 하지만,
저는 저 놈을 이런일로 처벌 하기보다는 경찰서에서 야단 좀 치고 혼좀 내서 다시는 술 먹었다는 핑계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지 못하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법이였습니다.

조서를 다 읽어 보고 사인하고  나오면서[ 혼줄좀 내서 보내세요] 하고 형사에게 부탁을 하곤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저 술 먹었다는, 술 취했는 핑계로 막무가네로 주변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귀찮고 상대하기 싫거나 무서워서 피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런 놈들이 더욱 기가 살아서 행패를 부리는 겁니다.
아마도 망신좀 당하고 혼줄좀 나고 훈방조치 되었을겁니다

경찰서에서 돌아와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저녁을 먹는데 담당 형사 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가해자가 사과를 하겠다고 하는데 전화상으로 받겠느냐, 아니면 그냥 끊겠느냐고 하길래,
바꿔 달라고 하고서는 [술 먹었다는 핑계로 선량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착실하게 살아라]고 마지막으로 훈계를 했습니다
아마도 경찰이 사과 하라고 시킨것 같더군요.  경찰이 옆에 있어서 인지 공손하게 잘못 했다고 사과를 하더군요.

참.........여름같은 봄날 저녁에 일어난 해프닝이 였습니다.
아마도 그놈은 이렇게 경찰서 까지 끌려 갈줄은 생각도 못했었겠지요.
이번 기회로 그놈의 술 버릇이 고쳐졌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그놈 곁에 마누라도 있었는데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 했겠습니까,
가족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이런놈들.........혼좀 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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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 잘하셨습니다....독한사람 만나서 고생좀해야 다시는 그런일이 없을겁니다.
  • 술먹고 피해주는 놈들은 폐쇄병동에 쳐 넣어서 생고생 시켜야 합니다. 요즘엔 경찰들이 알아서 모시고 오더군요..ㅎ
  • 잘하셨습니다.

    술에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
    성폭력에 지나치게 관용을 베푸는 사회는
    앞으로 지양돼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지방도로에서 화물차 한 대가 공사구간으로 밀고 들어와
    하마터면 여럿을 칠 뻔했는데공사 장비들을 들이받으며 간신히 멈추더니
    이내 뺑소니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놀라서 얼이 빠진 채 멍하니 보고만 있었는데
    고작 2~3백 미터쯤 도망치다가 옆의 도랑에 쳐박히더군요.
    그 화물차를 운전하던 친구는 별로 다치진 않았는데
    술이 고주망태더군요.ㅡ,.ㅡ

    인근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알았는데 운전자가 근처에 사는 친구랍니다.
    그런데 몰려온 동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들이 참 안타깝더군요.

    "거 젊은이가 술기운에 그런 것 같은데 봐 주시구랴."

    사실 음주 운전은 가중처벌을 받아야 마땅한데도 말이죠.





  • 오랜만에 한건 제대로 하셨습니다. 하하 말발굽님을 우리 사회의 소금으로 인정합니다.

    처벌 죄목은 폭행 혹은 상해죄가 되겠군요. 말발굽님이 진단서를 첨부하면 상해죄가 되고요. 반의사불벌죄가 안됩니다. 진단서가 없으면 폭행죄로 반의사불벌죄가 됩니다. 반의사불벌죄란, 합의해 주시고 처벌의사가 없음을 밝히시면 처벌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합의금 받아내시고 처벌보다는 훈계가 더 필요한 사람 같습니다.

    합의금 받으시면 자전거 업글 하실려나요?? 하하. 부디 집안에는 모르게 하셔야 비자금 관리가 용이해 지실텐데, 벌써 말하신 듯 하기도 하고... 크크크.


  • 우리나라는 술먹고 행패부리는 놈들한테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술 취해 시비거는 놈이 때려도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합의보지 않으면 쌍방 폭행죄로 벌금형~~

    가해자가 않되려면 그저 뒷짐지고 맞아야만 합니다
    거기다 증인도 있어야하고,,,,


    수락산에서 땀 좀 빼고 ,,저녁먹고,, 왈바에 들어왔는데
    말발굽님 글을 읽고 나니까 속이 다 시원해 집니다~~
    잘~하셨습니다







  • 을지로통은 3차선입니다.

    엊그제 을지로5가 중부시장앞 횡단보도 근처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그쪽 횡단 보도는 택시등 화물차의 정차로 인해 1개 차선이 줄어든 상태
    그랜저가 2차로로 가다가 순간 횡단 보도에서 정차를 합니다.

    그나마 좁아진 차로에서 진행을 하던 차들이 그랜저 승용차의 정차로
    뒤엉킵니다. 사람을 내리고 있더군요.

    을지로 5가 로터리에서 제옆에 서길래 창문을 내리고 빵빵 하였더니
    창문을 내립니다.

    저기요 정차를 하시려면 조금만 앞으로 진행을 하여야지
    그렇게 정차하시면 교통흐름에 방해가 많이되지 않습니까...
    하였더니 창문을 올리고 앞만 처다보구 신호가 바끼니
    쌩하고 가더이다.ㅋㅎㅎㅎ

    미안 한줄은 아니 다행이었습니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오늘도 반성합니다.ㅋㅎㅎㅎ
    얌채 끼어들기 운전 2번 한거 같네요...
  • 오랜만에 형님글에 댓글 달아 봅니다. 갑작스레 황당한 경우를 당하셨는데도 역시 형님답게 멋지게 정리하셨군요. 글을 읽다가 저도 흥분이 되는 내용이라서 ...

    그런데 형님 글 중에

    "순간 웬 대머리 까지고 배나온 남자가 달려오더니 ..." 이 대목에서 더욱 놀랬습니다 ㅋㅋ
  • 정의는 그냥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암튼 고생하셧습니다 그나저나 말발굽님도 몸과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텐데....
  • 술버릇은 죽어야 고쳐집니다.
    소 귀에 경일기 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창피한 일이지만
    저는 처 오빠에게 총각때부터 지금까지 시달리고 있습니다.
    평상시엔 죽어도 연락 안하지만
    술만 먹으면 제게 전화해서 횡설수설......그게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절대 못고칩니다.
    그냥 그런 인간이려니 하고 포기했죠.

    암튼 술먹고......아니 술 처먹고 지RAL 하는 인간들은 전부 메운맛을 봐야 합니다.

  • 저는 작년 8월달 저와 세입자부부간의 다툼이있어 경찰조사를 받앗읍니다 그땐 일방적으로 모욕을

    당했고 또 고소를 했읍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이 저 또한 욕을 했다고 증언하는바람에 저 또한 피

    의자가 되었읍니다 그 이후론 경찰을 믿지않읍니다 그리고 12월달 검찰에서 보완수사가 떨어지고

    요번 4월2일 경찰에서 조사받고 또 4월13일 대질까지 받았읍니다 남편하고는 서로 고소가 취소되

    어 검찰이 공소권없음처분하고 여자쪽은 제가 고소를 취하하지않아 벌금을 물을것같읍니다

    동네사람과 경찰이 목격자인데 동네분들이 제가 욕을 하지않았다는것을 증언서주지않는상황

    에서 경찰의 증언을 뒤집긴 힘들더군요 경찰은 그부분에서 조사도 하지않읍니다 ,,아마 쌍방으로

    몰고가려는듯 보였읍니다 그저 힘없고 돈없으니 당한다는 생각밖에안듭니다

    여기 억울한 심정을 왈바에도 올렸읍니다 만약 말밥굽님이 먼저 욕했다고 그사람과 친구가 증언하

    면 똑같이 피의자가 되는겁니다 서로 쌍방이되고 지문도찍읍니다 억울하죠 경찰출동하고 증언해

    줄 사람이 없으면 정말 난감합니다 아무튼 그냥 검찰까지가서 벌금내게 만들지 왜 용서해줍니까

    저런사람들은 검찰이 약식기소해서 벌금물게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야 법이 살아있다는걸알죠~~
  • 우와 너무 잘하셨읍니다.
  • 근데......앞에 자동차들이 정차한 이유가 접촉사고 아닌가요?
    그런데 술 한잔 먹어서? 음주운전아닌감요?
    사고랑 영 상관없는 3자는 아닌거 같고.....음주운전은 기본적으로 경찰서 가면 벌금행인데....
    그 아저씨 어제 용 꿈 꾸셨나봅니다ㅎㅎㅎ
  • 위 글을 읽고 새삼 옛날 기억이 떠오르네요...

    정말로 화가 많이 나셨을 텐데..
    용서를 하신 부분에 박수를 보냅니다..
  • 술먹고 쌍욕하고 난리친분이 운전대를 잡고 접촉 사고를 낸건 아닌가 봅니다..
    예의 없는 사람들은 혼좀 나야 됩니다..고생하셨어요..
  • 저도 술은 먹지만 술을 쳐먹고 사고치는 넘들은 용서가 안됩니다. 잘하셨습니다. 형님...강가딘
  • 매일 '술과의 전쟁'을 하는 직업으로서
    참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사실 술이 아니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사건인데
    술로 인해서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서 많은 인력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목적중에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인데
    실제로 범죄를 예방하기보다는 진압(수사)하기에 더 바쁜 실정입니다.

    그만큼 술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술에 대하여 너무 관대하다는 것은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고
    법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도 사실 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항상 미온적인 처벌을 하는 법을 만드는가 봅니다.

    아마 그 친구의 경우는
    간단하게 경범으로 처벌한 것 같습니다.
    경찰서에 인계되면 받을 수 있는 가장 관대한 처분이 경범죄 처벌이니까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신 것은 신사도를 발휘하신 것이지만
    벌금이라도 좀 물어야 될 '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ㅎㅎ 진단서 끊고 ..벌금 100만 정도 받아도 ..반성 절대로 안합니다^^
  • 와~~ 정말 잘 하셨습니다.^^
  • 정말 잘하셨습니다.. 화 많이 나셨을텐데.. 고생하셨다는 말 밖에는 안나옵니다.
  • 아~~ 시원합니다. 좀 더 혼내줘야 할 사람인데...
  • 죽기전에는 못고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성인이 될때까지 바른 인성을 갖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어린나무는 굽어있어도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교정이 되지만 성장이 멈춘 나무는 곧게 펴버리면 죽습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못 고친다에 저의 모든것을 걸겠습니다. 그래서 가정 교육이 그렇게 중요할구 밖에 없습니다.
  • `` 말발굽님.. 그래도 그 나이에 동안으로 보이셔서.. 저는 요즘도 유니폼 입고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이 학생 하고 부를때도 있습니다. 장유유서, 빨리 없어져야 할 유산입니다." 너 몇살이야" "너는 애미 애비도 없어" 지긋 지긋하게 듣고 살아 왔습니다.. 말발굽님의 젊음이 부럽습니다. =핸디맨=
  • 그 나이 먹도록 그렇게 살면, 죽을때까지 그렇게 살다 가는거죠. 그래서 어릴때 교육을 잘 받으며 성장해야 하나 봅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 아해들은...--;
  • 술먹은게 잘못은 아니지만............그렇다고 행패부려도 된다는것은 아닐진대

    너무나 대수롭지않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따끔하게 혼나봐야 한다는
  • 봉변을 당하셨군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서로 이해하고 넘어 갈 일이 술에 취하면 감정 조절이 안되어 쉽게 흥분하게되고 남의 말을 듣으려고 하지도 않지요.
    아마 폭력사건의 상당수는 과다음주로 인함일 것입니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용보다는 처벌이 버릇을 고치는데는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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