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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channim2009.05.08 23:58조회 수 738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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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등학교 까까머리에 도시락반찬엔 언제나 햄과 계란이 따라다녔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머리에 새치가 하나둘씩 솟아오르니

순리인가

아버지처럼 딸래미 성적을 먼저생각하며

이제는 젓가락질하는 손이 김치며 나물로 먼저갑니다.

참기름 들기름으로 멋을낸 반지르한 색색향을 뿜는 나물이 고기반찬보다

안경낀 시선 저 멀리... 눈에 잡히는 파릇함

이제 철이 들어가는건지...

여름이 막 시작되려하는 늦봄에 나물 타령 해보렵니다.

꿀꺽...

아버님 생신이 정월대보름이라 온갖나물은 다 먹어 봤습니다만

얼마전 집에서 나물타령에 집사람이 고춧잎나물을 선보였지요

처음 먹어본 나물인지라 지금도 입안에서 아삭거리고 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질감.

처음 맡아보는 향.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버린 딸래미에게 반 강재적으로 권해보지만

돌아오는건 찌푸린 인상...

내 아버지도 웃었던 웃음을 딸래미에게 터뜨립니다.

불혹을 갓넘긴 나이에 아직도 반바지로 업무를 보며

내자신이 젊다 젊다 생각해도 입맛이 나이를 생각하게합니다.


오래간만에 왈바에 글 남겨봅니다.

그새 많은 일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잊혀진듯하면 또 생각났지만...

이곳은 늘 푸근 하기만 하네요...


사진은 모싸이트에서 다운받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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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나물 맛 만큼이나 글을 잘 쓰시네요.

    워낙 그린필드에 살아서 그런지
    아직도 고기가 좋은 중년입니다. ㅎㅎ
  • 음... 찬님이 벌써 마흔이 넘었다구요? 우리 언제 보고 못봤죠?

    꼬맹이 영국에서 돌아오기 전... 그 꼬맹이가 3학년때인가 그랬으니... 한 5년 된듯...

    한번 볼 일입니다.
  •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 언제부턴가, 죽음이란 단어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 "햄과 계란"을 싸 가지고 다니셨으면 꽤 유복하셨나 봅니다.

    저도 몸조심할 나이가 지났지만,
    아직도 고기의 유혹을 멀리 하기는 힘들더군요.

  • 고기를 별로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
    깻입 무침을 제일 좋아 합니다.

    나이에 따라 입맟이 변하더군요.
    딸이 있다니,, 부럽습니다.
  • 저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긴 했지만
    요즘 들어 점점 채식으로 흘러갑니다.
  • 저도 고기가 있으면 먹고 없으면 찾지 않는데
    아들 녀석은 제 엄마 닮았는지 고기만 보면 물불 안가립니다.

    글솜씨 좋으시네요. 자주 올려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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