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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집살림...

channim2009.05.12 04:03조회 수 97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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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일이많아 야근을 마치고 역삼동 어머니댁으로갑니다.

일주일에 사나흘을 보는건데도 아들보면 즐거우시다고 아침드라마 이야기며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시는 이야기는 다 하십니다.

김에 가는 젓가락질, 된장찌개 뜨는 숫가락 사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으십니다.

늘 아버님의 잔소리를 달고사시던 분이 조용해지시니

이제는 저의 수저 놀림에 할말도 참 많으신가봅니다.

그동안 몰랐던 조카들이야기에 밥알 튀기며 웃어보지만

자전거 들쳐메고 현관문 나설때까지도 하실 말씀이 많으신 어머니,

이런 어머니를 주말이면 잊어버립니다.

주말에는 저를 기다리는 딸래미와 마눌님생각에 잊어버립니다.

그간 딸래미 학교에서 있었던 모르던 이야기,

마눌님 아파서 콜록거린 일들...

그간 집에 해준일들이 신통치않아서 걸레질이며 설거지 팔걷고 해보지만

할수록 더 미안해지기만합니다.

월요일이면 자전거끌고 엘리베이터 타는 나를 부시시한 얼굴로

빼꼼이 내다보며 조심히 가라며

배웅해주는 마누라에게 손흔들어보지만

늘 주말에 보자는 서로의 인사로 묵언합니다.

주말에는 TV에 열중하실 노모에게 미안하고...

평일에는 두여자들만이 마주앉아 수저 달그락거릴 소리에 미안하기만합니다.


현관문을 나설때면 늘 미안하기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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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종일 비가와서 그러시나 쎈치멘탈 해 지셨네요.
    우리집 울보 아들이 강조하는 구호는 " 싸나이는 인생에 세번 운다"입니다
    파이팅~!!
  • 글을 참 잘 쓰시는군요!
    잔잔한 한편의 수필을 읽는듯합니다.
    아침일찍 이런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비가 참 잘내리네요..^^
  • 효성이 지극하신 분이시로군요.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느껴집니다.
    의정부에는 아직 비가 남았습니다.
  • 수필인 듯 하여 내리 읽다 보니,
    시가 되어 영상이 그려지네요..

    흔히들 겪는 일상이지만,
    표현이 참 매끄럽고 부담이 없네요...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제목에서 실망(?)을..
    두 집 살림이라기에..
    좀 거시기한 생각을 했는데.. ^^;;
  • channim글쓴이
    2009.5.13 22:4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루퍼님... 비가와서 저를 돌아보게 했네요... 저는 너무 자주 웁니다. 드라마보다가 울면 마눌님 누굴보며 사냐며 한탄을 하더군요 그루퍼님도 화이팅!!!

    대충철저님... 저 글 못써요... 아침에 일찍 기상하시나봐요? 아이디랑 다르시게 부지런하신가 봅니다 ^ ^

    DUCATI81님... 모터사이클세계에 계셨는지요... 비내리는 날을 유독 좋아합니다

    청죽님... 평생 갚아내어도 모자라는것이 부모님의 사랑인걸... 뒤늦게 나마 알아서 다행이더군요... 행복하세요 ^ ^

    알티비님... 엄밀히 말하면 세집살림입니다. 요사이 중딩딸과 마눌님과의 묘한 신경전이 있더군요... 건강하세요 ^ ^
  • 글을 읽고 양심의 가책을 받았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버티고는 있습니다만
    곧 한계가 오겠지요.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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