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쓰이는 촬영용 보조기구입니다.(Knee joint standing 촬영용)
꼼꼼인지 까칠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팀장님이 제게 설계를 하랍니다.(물론 새병원 이사오기 전에) 기존에 있는 것은 노후 되었고 조금은 불편한 모양새라... 워낙에 적응이 된 상태라 그러려니 하고 쓰면 되지만 문제는 촬영실이 늘어나서 더 필요하게 되었다는...
“늘어난 촬영실 만큼 두 개만 할까요?” 했더니 6개 모두 새로 맞추라시는...
해서 설계를 하고 견본까지 구리선을 이용 납땜질로 만들어서 보내주고는 이제야 저제야 하고 기다리기만 하길 두 달...
물건이 오기 며칠 전 지난 월요일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물건 납품 간다고” 하나만 만들었냐니까 6개 다 만들었다고...
음... “회사가 자신이 있으신가보군요~! 인수 거부하면 어쩌시려고 한꺼번에 제작을~~!”
“제 설계안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돌려보냅니다.^^" 했더니...
“그거야 저희가 감수해야 할 부분 이지요~!”
화요일 출근해서 일하다보니 오후에 물건이 왔다 해서
지하로 가서 검수를 합니다.
뭐 물건은 맘에 드는데 몇 가지 다르더군요.
가장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무게...기존에 쓰던 것의 최소 50%는 무게가 늘었더군요.
기존의 물건은 받침 전체가 나무인데 이놈은 스텐이라서...
뭐 그렇다 치고 꼼꼼히 살펴보니 두 곳에서 제 의견이 반영되질 않았더랍니다.
네 귀퉁이 파이프의 하단부에 와셔가 빠졌고 아래 너트 조이는 부분에 스프링 와셔가 없더군요.
“나중에 스프링 와셔 꼭 와서 작업해주시고, 위 와셔도 끼워주시고...
해서 오늘 왔더랍니다.
작업을 들어갔는데...
밥팅이들~! 둥근 와셔야 그렇다 치고 뒷부분(삼각형 있는) 긴 와셔에 스크류 박히는 부분 구멍이 제 위치에 안 뚫렸고, 현장(병원)에서 드릴로 뚫어서 해 보려 노력합니다.
드릴로 하나 뚫긴 했는데... 잠시 후에 보니 좌우가 대칭인데 좌측만 고려해서 구멍질을 해왔더군요. 뒤집으면 될 일이지만, 뒤집으니 판의 색상이 달라서...ㅎ
한마디만 했습니다. “먼 곳에서(충북 오창) 오셨는데 오늘은 그만하고 그냥 가져 가시지요~~!”
그네들이 작업할 때 옆에서 이런저런 말 하다가 제일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무게라고 했더니... 그 중 한 사람이 바퀴를 달면 될것 같은데요...
애초에 설계할 때 바퀴도 고려는 했었지만 팀장님과 UM 선생님의 반대로(위험하다고) 무산되었던 기억이라...락이 되는 바퀴면 될듯 한데...쩝...
근데 밀어붙이기로 합니다. 허락은 득하지 않은 채로...
바퀴 가격을 물으려 그 회사 부장에게 전화를 합니다.
무게가 어쩌구 저쩌구 처음 말할 땐 무겁지 않을 거라고 어쩌구...했잖냐~!?
너무 무겁다...
주절주절...했더니 그쪽에서
“아이 참 이래서 제가 맨 처음 설계 받았을 때 못(안) 한다고 했잖느냐~~!”
“내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안한다고 한건데...”
여기서 눈치 빠른 짜수
어랏~~~! 난 정식 청구 넣을 계획이었는데... 이게 웬 떡이냐~! ㅋ
그 부장은 서비스로 해달라는 것으로 들었다는...
해서 모른 체 제안을 합니다.
실실 웃으면서...“에이 부장님 그러니까 이렇게 아쉬운 전화를 드리는 거죠. 키득키득~~!”
“다 해달라는 건 아니고 그럼 두 개만 바퀴 달아주세요.”
긴말 필요 없습니다.
지금 온 직원에게 말하랍니다.
“통화내용 들으셨죠? 락 되는 놈으로 8개입니다.”
해서 바퀴 8개를 공짜로 얻었습니다. 얏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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