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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기억

목수2009.05.23 22:03조회 수 86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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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2월 쯤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눈이 무척 많이 내리던 날
부산 YMCA에서
시국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강사가 그분 이었습니다

1980년 전두환 군부정권의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특별조치법"에서
김영삼 김대중씨등은 여전히 묶어둔 채
이민우,이기택씨등 이른바 만만한 몇 사람을 해금시키고
12대 국회의원 선거를 며칠 앞둔 날 이었습니다

그 특유의 말투로
"복싱경기를 하자고
링에 올라가서
상대방 선수는 손,발 다 묶어놓고
고개만 겨우 돌릴 수 있게 해놓고 하는게
무슨 복싱경기냐"
이런 취지의 연설 이었습니다

연설이 끝난 후
같이 내려갔던 수원 친구가
혹 국회에 나갈 생각이 없냐고
했던 질문도 기억에 남는군요

국회의원 시절,
대통령 시절
그 특유의 말투만 들어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곤 해서
가만히 미소짓곤 했습니다

저와는 정치적 견해가 달라
한번도 지지해 준 적은 없지만

참으로 강직한 분이었는데
참으로 올곧은 분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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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애도의 마음을 표 합니다..
  • 사람이 신과 다른 점은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가 세상에서 용인되어 더 바람직한(사람의 가능성에 비추어 무한대임) 결과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 상황을 오르는 사람은 실수한 사람을 용인해야한다고 봅니다. 이게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입니다.
    적으로 보이는 사람까지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용인할 수 있는...
    우습지만 세계적으로 (승전국에) 통용되는 '전쟁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 부러질지언정 휘둘리지 않는 분이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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