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가까운곳 교회를 다니는것이 당연했던것 같습니다. 요즘엔, 하느님을 믿는것인지, 목사님을 믿는것인지, 교회 규모가 커져서 이사를 가면, 신도들은 집이 멀어도, 그 목사의 설교를 들으러 먼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옵니다. 덕분에 교회도 빈익빈, 부익부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섬기는 방법이 너무나 수동적인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누가 누구를 믿든 , 무엇을 믿든, 참견할일이 뭐가 있겠습니까많은, 그 많은 신도들이 자가용을 타고 예배를 다닙니다. 자가용을 타든 말든, 참견할바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일요일만 되면, 마치 도시를 점령한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반경 2킬로내의 골목과 골목, 찻길에는, '봉사'라고 씌여진 완장을 찬 봉사단원들이, 차량의 흐름을 교회중심으로 변칙운영을 합니다. 부근에 사는 사람들에게 막대한 불편과 민원을 들으면서도, 이러한 현상은 줄어들줄 모릅니다.
자가용을 끌고 나와 주차하느라, 시간낭비, 기름낭비할돈을 줄여서, 독거노인이나 불우이웃 돕는 기금으로 모으면, 서울시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돈이 모일듯 싶습니다.
요즘엔, 교회들이 체인점처럼,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부근 초등학교에까지,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것은 아닌지... 만일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점령했다면, 학부모로서 더이상 묵과할수 없습니다.
오늘 낮에 시내에 잠깐 볼일을 보러갔다가, 부근 대형교회에서 꽤 떨어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이름이 적힌 주차금지 푯말이 동사무소 입구에 놓여 있는걸 보고, 좀 기분이 얹잖았습니다. 진정으로 하늘을 섬기고, 제대로 신앙인으로 생활하려면, 지금처럼 경제 불황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처럼 땅이나 커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것도 아닌데, 언제부터 우리가 아메리칸 스타일로 살았다고...쯧쯧.. 건강에 좋은 자전거를 타고 예배를 보러오든지..
골목 골목마다 교회에 온 차량으로 막혀서, 그동네 주민들의 민원을 적은 플랭카드가 말없이 울고 있더군요. 볼일보고 오는길에, 우리동네에서 좀 떨어진 대형교회에서 마눌님을 태우고 오다가 느낀점입니다. 생활에 모범을 보이지도 않는데도, 신도가 증가하는걸 보면, 참 희한한 일인것 같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의 힘으로 교회를 다니게 만드니,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노릇인지... 교회다니는 마눌님은 아침을 안줘서, 아침에 미숫가루 타마시고 나와 볼일을 봤습니다.
신도시가 새로 건설되면, 그 도시의 초입부와 주요 도로변에, 초대형 건물들이 하늘을 찌를듯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 정도 규모라면, 건축비 또한 대단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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