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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것이 있을까???

풀민이2009.06.08 21:02조회 수 598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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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같이 사는 이유가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사랑하고...미워하고..혹은 증오도 하고....그러면서도 남들은 알수 없는 이유로....헤어지지 못하고 같이 살아가는....

누구는 매순간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생각하고..그리워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여 결혼이란 것을 하여 한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되는 과정을 '사랑의 결실' 이라고 하나요????

 

어떤 이는.....자신을 태우는 촛불 마냥 사랑을 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경우도 있겠지요....그 이유가 어떻던 간에....

 

지금의 아내와는 (그간 마눌님이란 표현은....사랑의 표현으로 이해하여 주시기를...)

대학 3학년 때 만나서....(물론 그 이전에는 사귀던 사람이 있었지만....위의 내용처럼 떠나 보내고....)

열정적인 사랑이라기 보다는....그냥 편안한(???) 느낌으로 사귀다가....

ROTC 장교로 군에 가게 되고....군 생활 기간 내내...면회를 오면서.....더욱 가까워졌지요....

하지만...옛날에 느꼈던 나의 모든 것을 던져 불사지르던 그런 열정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한 마음.....그것이 곧 사랑이려니 했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불쑥 들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편지가 와도 답장을 안보내고....면회오는 것이 부담되어....미리 훈련 나간다고 연락해서....

면회 오는 것도 막고....

그 와중에....3박 4일의 휴가를 받게 되어....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집이라야....노모 혼자만 남게 되어...큰 누님 댁에 모셔 놓았기에...변변하게 쉴집도 없었지요...

그래서....매일...이곳 저곳 헤메다...큰누님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그러다가 휴일 3일째.....

복학했던 선배를 만나고....헤어져서....사당동 버스 정류장에서 어디로 갈까....하고

망설이며...버스 노선을 살피던 중....

바로 앞에 정차 하는 버스에서 내리는 지금의 아내와 맞닥거리게 되었습니다..

서로 놀라서 아무 소리도 못하고....머리 속만.... 멍~~~

그 순간 아내도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피하려고 했던 느낌을 느끼고 있다가 확신하게 되었다는 마음일 수도....

혹은...휴가 나와서 연락도 안했다는 섭섭함도....기타..등등

결국 인근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시켜 놓고....서로 아무 말 없이....그렇게 한동안 마주보고 있다가....

각각...자기들이 타고 갈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전 그것이 바로 이별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운명이라는 것이 ......

이렇게 확실한 (???) 헤어짐의 이유임이 분명한데.....그녀와 결국은 결혼하여....

20년째...탈없이 (??)...마눌님 무서워(??) 하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넘의(????) 사당동 정류장만 아니었다면....내 인생의 길은 또..어떤 모습이었을런지.....

암튼...오늘은 바로 그 환장할 (??) 날의 23년째 날입니다....어떻게 기억하냐고요????

이눔의 마눌님 .....

그때 일을 잊지 않고....이날만 되면....들들들 볶아 대는 바람에....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이날은 바로.....장인 어른 생신날이기에.....흑!!!!!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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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맞습니다. 맞고요.(어떤 분 생각이 나네요.)

    그런 걸 운명이라고 하나 봅니다.

    저도 지금의 마누라와 헤어졌다가 여차여차한 일 때문에

    오랫동안 살 맞대고 살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헤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새가슴인지 이제 정이 들었는지

    싸워도 금방(?!!) 풀어지는 것이

    전 보다는 나아 진 것 같습니다.

  • 꽤 오래전에 불행했던 과거사를..

    왜???지금까지 들쳐내어서 ,나를 괴롭히는것이여..

    제가 20년차에 했던 말입니다.

    따라하지는 마십시요. 뒤 책임은 못집니다.

  • 전에도 잠시 고백(?)했듯이...

    첫사랑을 떠나 보내고 3개월간 무위도식 하다가 내린 결론이 "이젠 공부하자" 였더랬지요....

    개강하고 3월 5일에 지금의 마눌님을 처음 봤습니다....

    개강파티에서 저는 늦게 도착하여 들어가고 있었고... 마눌님은 집으로 가려고 나오고 있었고....

    마주친 순간... 전기가 찌릿찌릿 했었습니다...

    3개월간의 결심은 없어지고... 바로 작업모드로..... 이런게 운명아닐까요?

  • 아무리 보아도 솔로에겐........염장지르는것 같아보입니다emoticon

    물론 당사자에겐 전혀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원일지도 모르죠 emoticon

  • 내맘데로 되지 않는건 다 운명이지요.

  • 운명이란건 있습니다. 지금의 와이프와는 두번헤어졌었습니다. 

    그런데도 저 닮은 딸래미 낳고 서로 부둥켜안고 양볼에 경쟁하듯 쪽!쪽! 거리며 사는거보면 

    분명 운명은 있네요...

    요즘 가슴 봉긋한 딸래미, 아빠 거부하는 딸래미 끌어안는 재미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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