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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니....

쭈.꾸.미.2009.06.22 17:27조회 수 112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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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건물 내에 아침이면 층에 야쿠르트나 우유등을 캐리어에 담아서는

수십개 층을 돌아 다니시며 10여 년이 넘게 야쿠르트..등을 배달 해 오신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온지도 6년이 넘어가니  저 보다도 훨씬 고참(?^^) 되십니다.

 

지금의 회사에 오면서 부터 야쿠르트나 그런걸 매달 정해 놓고 먹지는 안고,

가끔 술 마신 담날에나 지나가시면 사서 먹곤 했습지요.

연세가 예순 하고도 중반이 되시고 자제분들 다 내놓라는 국내의 유수한 대학과 기업체에 다니며

교수직에도 다니고 있더군요.

 

이 아주머니께서 워낙 부지런 하시고  인심이 좋으신지...로비나 층에 돌아 다니다가 만나게 되면

"안녕 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 드리면 남는 거라고 하시며 야쿠르나나 우유를 자주 건네시곤 합니다.

제 성격상 남한테 부담 주는걸  싫어 해서 한사코 사양 하다가 어느해 부터인가  이 분의 정이라는 것을 알고는

받아서 감사하게 마시고 때론 제가 일부러 사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다른 층에 볼 일이 있어 올라가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야쿠르트 한 개를 불쑥 제 앞으로 디밀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야쿠르트 아주머니셨지요.

"아이구 안녕 하세요" 하며 인사를 드리자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작년에 쿄통사고로 발목을 다쳤는데 영 좋아지지도 안고 나이도 먹어가니

이제 힘에 부쳐서 아들래미들과 며느리들 모아 놓고 ,

"나 발목도 불편하고 이제 나이 먹어서 힘들다."  라고 아야길 했었더랩니다.

 

그랬더니,

아들래미들과 며늘이분들이  한 달에 버셨던 만큼의 용돈 드리고

수영을 좋아 하시니 수영비도 별도로 드리기로 했다고 하시며

이제 뵐 수나 잇을련지 모르겟다고 하시며 제게 무안스럽게 왕이모님뻘 되시는분이

두 손을 모으고 90도로 인사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그누메 시간 여유라도 있고 미리 알기라도 했으면 식사라도 대접 드렸을껄...

 

오늘도,

일이있어 지난주 금요일에 갔던 그 층의 복도를 걸어가다 문뜩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생각이 나더군요.

야쿠르트를 판게 아니고 사람들에게 따스한 정을 나눠 주셨던 야쿠르트 아주머니...

늘...건강 하시길 빌며 대단히 감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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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 스카이님 아니세요.? 정말 오랫만이네요.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아니면 어떻하지...! 덜덜.,   * 왈바 사이트 개편을 맞아 제 아이디 사면 됐습니다..감사,
  • handyman님께
    쭈.꾸.미.글쓴이
    2009.6.23 11:4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쿠~!!!^^   큰형님....잘 지내고 있어유....형님께서도 잘 지내시는지요...아가(?^^)도 무럭무럭 잘 크고요?...

    그나저나 함 용안 뵈어야 허는디유...언제 시간내서 한 번 가게로 놀러 갈께요....트렉 암스트롱 엘로우 저지 하 나만 딱 주신다믄 오늘 저녁에라도 세가닥 휘날리며 갈 수 있는듀...>.<   건강 하시와요...^^

  •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김치도 담궈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노인 도와주고

    좋은 일 많이 합니다. 나름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많습디다.

    태현실 누나가 워낙 이미지를 좋게 잘 만들어줘서 그렇나요?

  • 훈이아빠님께
    쭈.꾸.미.글쓴이
    2009.6.23 11:4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게요...태현실씨의 광고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부인 할 수없겠다고 봅니다.

    야쿠르트 아주머님들 정말 좋은 일 많이 하시더라구요.  여러가지 봉사에 기부에....이런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사회가 이 정도라도 유지가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늘 뵙던 분이 안보이시게 되면 참 서운하지요...
  • 인자요산님께
    쭈.꾸.미.글쓴이
    2009.6.23 11:47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랑으로 이어진 존재였다가 어느 순간 큰 아픔을 겪고 나면

    쉽게 잊혀지는건 아니지만 정으로 맺혀졌다가 이별을 하게되면 사랑으로 맺혀졌던 존재와의 이별 보다 오는 공허감은

    더하는 것 같더군요.    점심식사 맛나게 드세요....용상에 앉자서유...^^

  • 야쿠르트 아주머니와 같은 형태의 판매를 시도하는 회사는 없을까요?  불황에 좀더 많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줄수 있으면 좋겠군요.
  • bluebird님께
    쭈.꾸.미.글쓴이
    2009.6.23 11: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즘엔 건강식(녹즙,간단한 아침 메뉴...등의 배달)을 하는 직종은 있는 것 같은데요.

    요즘 대부분의 빌딩 내에 음식물을 반입을 금지하는게 추세라 여러모로 제약도 좀 있고 ...있긴 있을 겁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수카이님께서 아이뒤를 바꾸셨나 보네요... 우좌지당간에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지요?
  • 잔차나라님께
    쭈.꾸.미.글쓴이
    2009.6.23 12: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구~!!^^  선배님 무척이나 반갑습니다...아이디는 그대로구요...글다는 닉을 새로히 맹그렀씨유...

    선배님 이미지와(?>.<::) 똑같은 사진을 등록하셨네요..보기 넘 좋심더...

    여름철 건강에 각별히 유의 하시옵고 건강 하세요...선배님...^^

  • 사람의 정이라는 것은 하루 이틀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속옷 젖듯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만큼 헤어짐의 심정 아픔도 오래 남지요.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글입니다.
  • 바람천사님께
    쭈.꾸.미.글쓴이
    2009.6.23 12:14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죠....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짧은 단기간에 그리 하는 것은 "친절" 내지는 "다정다감"...이런 것이겠지만

    바람천사님께서 말씀하신 가랑비에 옷젖듯이 긴 기간 동안 그리 되는 것은 바로 "정'이라는게 아닐런지요.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아무리 연세가 많아도 손님에게 인사를 깍듯이 해야 하는건 당연하 일이죠. 그게 바로 '직업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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