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학창 시절이 그립습니다.
'강물은 흘러 갑니다~~아~~아!!...제 3한강교 밑을......당신과 나의 꿈을 싣고서...마음을 싣고서....'
제가 중학교 2학년 무렵....살던 곳은 지금의 사당동 '까치고개' 인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집 밖으로 나오면....논도 있고...밭도 있고...조금만 산으로 올라가면....
관악산 관음사 가는 길이 있기에....계곡에서...수영도 하곤 했지요....
중학교는 지금의 신당동에 있는 'ㅎ' 중학교를 다녔는데....잠시 그 동네에서 1년간 살았을 때....
그 학교를 배정 받았기에....할 수 없이....버스로 사당동에서 신당동까지 통학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어울리던 친구들도 각기 집으로 돌아가자.....멀끄러미....할일이 없어졌습니다.
우리 때는 학원이라는 곳도 생소한 곳이었고...몇몇 아이들만 과외 정도를 하는.....
그래서...나 역시 집으로 가려고 정류장으로 가다가 문득 집까지 걸어 가면..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당동 동화극장(지금은 철거해서 없어졌습니다)... 떡볶기집 할머니(???) 집 앞으로 해서
개천을 따라(지금은 그곳이 복개천이 되어 있습니다만...) 약수동까지 걸어 갔습니다...
이왕지사...그곳까지 걸어간 김에....그냥 또 걸었더니....제 3한강교가 나왔습니다.
'제3한강교'...지금의 한남대교이지요.....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며....신사동을 거쳐....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방배동으로 걸어 갔는데....
당시에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기 전이라...그곳은 온통 배추밭 뿐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될 줄 알았다면....움막에 살더라도 집 팔아서 밭이라도 사두라고 말할 것을...쩝!!!)
그렇게..이수교를 거쳐....남성동....사당동..집에 오자.....
이미 온통 주위는 어두컴컴....도체...얼마만큼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습니다...
집에서는 어머니와 누나가....걱정이 되어서...발만 동동동...
하긴 지금처럼 전화가 당연히 있던 시절도 아니었기에....마음만...다급할 뿐..별 재간도 없었지요....
그날...정말.....어머니에게....참으로 많이 혼났습니다....
평소 늦둥이라서...오냐..오냐....잔소리도 별로 안하시던 어머니가....참으로 속이 타셨던 모양입니다...
그후..어머니가 회수권 살 돈보다...훨씬 많은 용돈을 주셨습니다...
아마..차비가 없어서 걸어온 것으로 오해를 하셨던 것 같았습니다만.....짐짓...
모르는 척....한동안...실컷 군것질 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헤헤헤...
지금은....남산을 다닐 때...그 제 3 한강교를... 아니 한남대교를....아무런 감정없이 다닙니다만...
한동안은 그곳을 다닐 때....그때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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