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악!!!! 어떻게......

풀민이2009.06.25 21:22조회 수 644댓글 3

    • 글자 크기


2. 이번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 하나입니다....

 

전 학교 다닐 때....그리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같은 과 친구들 조차....저의 존재를 잘 몰랐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짝꿍이나...제 좌석 주변의 몇몇 친구들과는 친하긴 했지만....개인적인 교류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실업계 기계과라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교내 생활보다는....

다른 학교 특히 상업고등학교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그래서...수업이 끝나면....혜화동...청량리...왕십리...등등의 청소년회관으로 달려가서....

그들과 시간을 보내었지요....

(그래서 그런지....지금도 고교 동문 친구들 보다는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근데....매일 그 청소년회관으로 달려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같은 모임에 있는 여학생들 때문이었습니다....

서울 유명 상업계 여고생들과 유명 상업계 남학생..그리고 몇몇의 공업계 남학생들의 모임에

속해 있다 보니....그들과 어울리는 일상이 너무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다니다 보니....솔직이 청소년기에서 바라 보던 여학생들의 신비감(??)이 어느 정도는

가시게 되고....그녀들도....대략....나와 비슷한 동경의 대상이 있고 나누는 대화도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스스럼 없게...그들을 대하게 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즉...싫고 좋음을 표시하는데....굳이 남학생..여학생을 가리게 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더우기...제가 다니는 공업학교 역시 일부과는 남녀 공학이다 보니,.....더욱 그런 경향이 뚜렷했다는....

 

어느 날...

집에 가려고....버스에 올라 탔습니다....마침 집이 같은 방향인 같은 과 친구도 같이 탔습니다...

빈좌석이 하나 뿐인지라....제가 자리에 앉고...제 책가방을 눕혀서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친구 가방을 받아서 올려 놓았습니다....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몇 정거장을 가자....3명의 여학생들이 제 자리 근처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제 무릎 위의 친구 가방을 밀치고 자기들 가방 3개를 겹쳐서 올려 놓는 것이었습니다

"?????????????????"

속으로는  '욱'  했지만...버스 안은 복잡했고 여학생들과 다투기도 좀 그래서...꾹..참고....가기로 했습니다.

 

전...점심을 싸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혹은 싸가지고 다니더라도....김치같이 국물 흘릴 것 같은 반찬은

절대로 넣지 못하게 합니다....

솔직하게 한창(??) 나이에...여학생들도 만나고 그러는데....관리(???)도 좀 필요하고.....하여

냄새나는 것에 대하여 좀 극도로 민감하였나 봅니다....

 

근데...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묘~~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응???' 내놓고는 둘러 보기가 좀 그렇고...냄새의 진원지를 찾기 위하여 이리 저리 눈동자를 돌리는데...

그 근원지가 바로 제 무릎 위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차!!!! '

아까..여학생들이 겹쳐 올려 놓은 가방 중 하나에서...김치국물이 흘러서 맨 밑에 눕혀 놓은 제 가방 위로

국물이 흘렀던 것입니다....물론 일부는 제 바지 하단을 적시고 있었고.....

순간.....참았던....'욱' 이 도졌습니다....

"어???  이게 뭐야?????"

5개의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 놓으면....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듭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밑을 쳐다보니....이미 일은 저질러져 있었고....

가방의 주인인 여학생의 표정을 볼 것도 없이....달리는 버스의 열려 있는 창 밖으로..여학생들의 가방을

던져 버렸습니다....

"아아!!!악!!!!  어떻게......"

비명을 지르는 여학생들을 쏘아 보았더니......김칫 국물을 흘린 미안함도...차 밖으로 가방이 버려진 사실에 대한

당혹감도 모두 잊은 채..거의 마비(??) 상태의 모습이었습니다...

차가 정차하자.....미친 듯이 뛰어 내려가서 달려가는 그 여학생들의 뒷모습만 보였습니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손수건으로 가방을 닦아내고...다시 자리에 앉아 있는 저를 보는 버스 속의 승객의 모습!!

'...쟤~!!! 뭥미??? '

약간 얼굴이 뜨끈(??)했지만.... 앞만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한참 ...세월이 흐른 후....그때 일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못된 넘이었다는 것을 느꼈고.....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것은 한창의 사춘기 때......호기심과 신비감으로 대하여야 할 대상 (..예를 들면 여학생들????)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지고...그냥 내 또래의 만만한 상대라는 것을 너무 빨리 알게 된.....연유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언젠가...그때의 일들을 지금의 마눌님에게 이야기를 하니....

"당신...그 심뽀가..지금도 있는 걸 몰라???...그때나 지금이나....안변했어!!!!"

쩝!!! 덧붙이는 말로는 "그래서 사춘기 때..올바른 이성교제가 필요한 것이라고......"

"이사람아!!!!!  나름.....참신하고(???) 올바른 이성교제를 한 덕택에 댁(???)을 만난 것이라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069
188097 raydream 2004.06.07 389
188096 treky 2004.06.07 362
188095 ........ 2000.11.09 175
188094 ........ 2001.05.02 188
188093 ........ 2001.05.03 216
188092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1 ........ 2000.01.19 210
188090 ........ 2001.05.15 264
188089 ........ 2000.08.29 271
188088 treky 2004.06.08 263
188087 ........ 2001.04.30 236
188086 ........ 2001.05.01 232
188085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84 ........ 2001.05.01 193
188083 ........ 2001.03.13 226
188082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1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80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79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78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