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간만에...북악터널을 지나 홍제천을 거쳐 성산대교로 나왔습니다.....
워낙 간만에 타는 잔차인지라....속도는 포기한지 오래고....그저 지쳐서 뻗어버리지만 않기를 바라면서...
본의 아니게(???) 완전 유람모드로 한강변까지 나왔습니다....
마침 성산대교 밑의 야외수영장에서는 한쌍의 무용수들이 신나는 댄스를 추고 있었고....
사람들은 수영장 안에서..혹은 밖에서 구경하느라고 복잡하였습니다....
잠시 구경을 하다가....
양화대교 방면으로 가던길을 설렁 설렁 가고 있었습니다...
워낙 느린 속도로 가던 길이었기에....추월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양보하기 위하여 우측 가장자리로
비켜서 가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렇지.....일반 생활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줌마들에게도 추월 당하는(??) 기분이라니....쩝!!!!
근데....갑자기 저의 왼쪽을 스치듯 추월하는 느낌이 있어서 슬쩍 왼쪽을 바라다 보니....
웬 학생 한명이 제 핸들바를 건드리다시피 하고 추월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는 바로...
제 진로 앞을 가로막더니...불과 수미터 앞에서 잔차를 세워 버립니다....
'어??.....' 정말 제동할 틈도 없이 느닷없이 멈춰 서 버리는데 피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브레이크를 잡는 동시에....앞 자전거를 뒤에서 받아 버렸습니다...
잔차가 거의 멈춰 서는 상태에서 부닥쳤기에...자전거에서 내동댕이쳐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앞 휠과...제 우측 무릎 위에 커다란 상처가 났고...그곳에서 피가 흐르는....
헌데..그 학생의 태도가 참으로 가관입니다....
"..................................."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기에.....
"야!! 그렇게 추월해서 바로 앞에 서버리면...뒤에[ 오는 사람이 어떡해 피하냐???"
"........미안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제 시선조차 피해버리더군요....
그런 태도에 은근히 화가 나서....
"너!!! 그냥 말로만 미안합니다..하고 끝내면 다냐???...태도가 그게 뭐냐??...진심이 느껴지지가 안찮아..."
하였더니.....그 학생의 대답이 기여코..저의 성질을 질러 버리게 하더군요....
"그럼...어떡하라고요!!!..전 학생인데요..."
학생이라서..다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인지....아니면..학생이라서....해볼테면 해 보라는 것인지....
저 역시 그런 나이 또래의 애가 있는 부모 입장인지라.....더 이상 심하게 나무라지는 못했습니다만....
"내가 네 부모였다면..그런 식으로 사과하라고 가르키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고...
그냥 보냈지요...
그리고 잔차의 휠이 약간 휜 것 같아서..임시 방편으로 굴러가게만 만들어 놓고....
청계천을 거쳐 신설동으로 하여 집에 돌아왔습니다...
간만에...타고 나간 한강이 더욱 예전보다 위험해졌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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