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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와 태백산맥

바보이반2009.08.03 23:09조회 수 73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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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위한 봉사활동이죠.

배낭 속에 태백산맥을 넣어갔습니다.

벌써 20여년 가까운 세월 저편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꺼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일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쌍용차 문제가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만, 세상은 너무 조용하네요.

고립되어 죽어가는 사람들, 잔혹한 포위 속에서 옥죄어드는 공권력, 가족들의 오열.......

태백산맥의 이야기 대목이 현실과 겹쳐 떠올라 소름이 끼칩니다.

 

결국, 해방 이후 역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사회정의를 압살하게 된 뿌리겠죠.

학습효과라는 말이 있지요.

해방 이후의 세상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모순투성이인데, 보고 배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나 한 몸이나 잘 건사하는 게 영리한 거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체득하고 있는 거지요.

 

태백산맥을 다시 꺼내 읽으며, 가슴이 참 '땁땁'합니다.

이거 다 읽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요사스런 세상에선, 오히려 조용히 '장자'를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태백산맥을 다 읽고, 두꺼운 '장자'를 읽어야겠습니다. 

나 한 몸 건사하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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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정말 답답하다 못해 '땁땁'합니다...

    자전거고 뭐고 다 싫어지는 요즘입니다...

    그냥 속수무책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전.. 도올선생의 금강경강해를 한 열 번 반복해서 읽으려 맘먹고 꺼내는 놓고 있습니다...

     

  • actus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09.8.4 16:35 댓글추천 0비추천 0

    계급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 같습니다.  자신은 노동자가 아니라고, 중산층이라고, 그러니까 쌍용차 같은 문제는 자신과 상관없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노동자의 권익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실이 결국 자신의 현실이 될 텐데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거죠. 조중동을 포함한 찌라시들의 세뇌가 얼마나 무서운지 체감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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